“시간이 많지 않다” 제프 위디에게 날아든 날카로운 경고장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4 11: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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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제프 위디는 2021년에도 한국에 있을 수 있을까.

고양 오리온은 지난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72-67로 승리했다. 휴식기 전후를 포함해 3연승을 달린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의 발목을 잡으며 4위로 도약했다.

더욱이 이날은 9년 만에 KBL로 복귀한 강을준 감독의 정규리그 통산 100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40분 내내 초접전을 펼치며 여러모로 오리온에게 많은 의미를 가져다준 승리였다.

하나, 그 승리 속에서 속시원이 기쁨을 만끽하지 못한 이도 있었다. 바로 올 시즌 리그 최장신 외국선수로 자리하고 있는 제프 위디다.

211cm의 위디는 올 시즌 빅맨 자원이 부족했던 오리온에 리그 최장신으로 합류하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9월 컵대회에서부터 부상을 당했고, 정규리그 개막전을 함께하지 못했다. 지난 10월 17일 울산 현대모비스 전에서 KBL 데뷔를 알리긴 했지만, 이후 지금까지 위디의 확실한 본 모습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리온은 이승현, 이대성, 허일영, 김강선에 지난달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종현까지 국내선수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현재 4위라는 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가용 인원이 풍부하지만은 않은 오리온이기에 외국선수가 하루빨리 확실하게 국내선수들의 짐을 덜어주지 못하면 결단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강을준 감독도 현대모비스 전을 앞두고 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강 감독은 “위디와 경기 전에 미팅을 했다. 현대모비스 전에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말이다. 사실 위디가 비시즌 때는 우리 팀에서 몸이 가장 좋았던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상태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국내선수 진을 나름 탄탄하게 갖췄다. 그렇다면 이제 외국선수 쪽을 연구할 때다”라며 위디에 대한 교체 고려를 암시했다.

그 중에서도 강을준 감독이 위디에게 전한 가장 날카로웠던 말은 ‘시간이 없다, 이건 비즈니스다’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위디를 앞으로 2~3경기 더 지켜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결과적으로 위디는 현대모비스 전에서 24분 34초 동안 12득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을 기록했다. 더블더블은 13경기 동안 이날이 두 번째 달성이었다. 코트를 밟는 내내 압도적이었던 건 아니지만,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건 위디의 높이가 한 몫 하기도 했다.

현재 위디는 시즌 평균 7.8득점 6.9리바운드 1.5블록을 기록 중이다. 블록은 리그 7위로 준수하지만, 득점은 10개 구단 외국선수 20명 중 19위, 리바운드는 13위에 해당한다. 최장신이라는 메리트를 확실히 살리지 못하면, 앞으로 2~3경기에서 위디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될지 모를 일. 과연, 위디는 강을준 감독의 최후통첩 속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 사진_ 점프볼 DB(한명석, 백승철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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