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빛나고 더 찬란한 미래가 온다! 박지현x이소희가 말하는 프로 3년차

강현지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9 11: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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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2019년 1월 8일,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고, 또 기쁨의 눈물을 쏟았던 1, 2순위 박지현과 이소희가 어느덧 프로 3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연령별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되면서 국제무대를 누볐던 둘은 어느 덧 아산 우리은행, 부산 BNK를 이끄는 주전으로 거듭나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22살이라는 나이는 코트 위에서 숫자에 불과할 뿐. 코트 리더로 성장한 두 선수를 만나봤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이며, 박지현은 시즌 첫 경기, 이소희는 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인터뷰가 진행됐음을 알립니다) 

 

박지현's STORY_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의 진가를 보여주다
10월 10일, 박지현은 청주 KB스타즈와 개막전에서 40분간 뛰며 16득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활약해 우리은행의 승리(71-68)를 이끌었다. 4쿼터 중요한 순간, 최희진과 1대1 장면에서 돌파로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혜진이 초반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김진희까지 힘을 보탠 것도 원동력이 됐다.첫 경기를 돌아본 박지현은 “확실히 국내선수들끼리 하다 보니 (박)지수 언니의 높이, 위력이 더 느껴졌다. 게다가 (박)혜진 언니가 빠지면서 한 발 더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다 보니 다섯 명 모두가 1.5인분씩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도 그 생각으로 한발 더 뛰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여름 코뼈 부상으로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결장하긴 했지만 박지현은 우리은행에서 비시즌을 알차게 보냈다. 지난시즌까지는 국가대표팀 차출로 온전히 팀에 집중하지 못한 상황에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농구가 스톱되면서 박지현도 우리은행의 훈련 프로그램을 모두 소화했다. “2년차 까지는 대표팀 차출도 있었고, 비시즌 팀에서 보낸 시간이 적었다. 그래서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진 못한 것 같은데, 그걸 알고 올 비시즌에는 최대한 훈련에 집중했다. 또 외국선수가 없는 시즌 아닌가.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는 리바운드, 궂은일에 신경을 더 써야한다. 팀 훈련 하는 동안 최대한 집중하려 했다.” 박지현의 말이다.

불안하기도 했다. 올 시즌 핸드체킹에 대한 파울콜이 강화되면서 이에 대한 적응 시간이 필요했지만, 박신자컵 출전이 불발되면서 걱정이 늘었다. 당시 개인 운동을 하던 박지현은 “박신자컵을 다녀온 언니들이 확실히 몸이 좋아진 것 같다. 게다가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호흡, 시야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현은 첫 경기부터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외국선수가 있으면서 앞선을 맡았던 지난 날에 비교해 앞선부터 골밑까지 커버하는 고교시절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의 역할을 맡으면서 그의 가치는 더 치솟았다. “중간에 부상이 있긴 했지만, 좋게 생각하면 너무 좋게만 간다면 방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오히려 한 번 짚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즌 시작을 준비했다”라고 말한 박지현은 “아직까지 내가 좋아졌다는 것은 모르겠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 같긴 하다(웃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그러면서 비시즌 위성우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3쿼터까지는 공격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중요한 상황에 (내가)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중요한 상황에서 언니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하셨다. 이젠 그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KB스타즈와 경기에서 박지현의 1대1 비하인드 스토리는 여기 있다. 박지현은 “그 상황이 중요한 상황이었다. 감독님이 ‘1대1 해’라고 말씀하셨는데, 믿어주신다는 의미기도 했고, 나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박지현은 “그 상황에서는 사실 골을 넣었다고 해서 긴장감이 풀린 게 아니었다. 경기에 계속 집중하려 했다. 끝나고는 오히려 팀이 이겼다는 것에 기뻤다”라고 웃어보였다.

짧지만, 울고 웃는 프로 생활을 되돌아보며 박지현은 “죽이 되든, 밥이 되는 첫 단추는 잘 꿴 것 같다(웃음). 하지만 절대 안주하지 않고,더 노력해야 한다. 훈련하면서, 또 경기를 뛰면서 언니들에게 배우는 게 정말 많다. 생활도 마찬가지다.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앞을 내다봤다. 

 

이소희's STORY_ 당찼던 나의 모습 되찾겠다
이소희의 첫 경기도 박지현 못지않게 임팩트가 컸다. 정규리그 개막 이틀차였던 10월 11일, 용인 삼성생명과 원정경기에서 이소희는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이는 BNK 국내 선수로서는 단일 쿼터 최고 득점에 해당한다. 잡으면 한 골이었던 그의 퍼포먼스에 입이 쩍 벌어졌다.

이에 앞서 이소희는 박신자컵에서 한 단계 스텝업 된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득점뿐만 아
니라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다방면 활약을 선보이면서 이소희의 진가를 보여줬다. 예선전
을 포함해 순위결정전까지 5경기에서 평균 11.8득점 6.8리바운드 5.8어시스트 1.8스틸을
기록하며 언니들이 빠진 자리에서 에이스를 꿰찼다.

이소희는 “본 운동을 빠지지 않고, 계속 참여 했다. 개인적으로는 최(윤아)코치님과 훈련을 많이 했다. 비시즌에는 드라이브인, 2대2 픽앤롤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슈팅을 하면서 수비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라고 비시즌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스파링 파트너였던 최 코치에 대해서는 “어깨 힘이 정말 좋으시다(웃음). 상체가 워낙 좋으신데, 은퇴 하시고, 선수가 아니라
코치님으로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최 코치님 뿐만 아니라 양 코치님, 변 코치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자신감도 북돋워 주신다”라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삼성생명과 경기에서는 아쉽게도 87-97로 패하며 첫 승의 기쁨을 미뤘지만, 14일 홈 개막전에서는 달랐다.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 김진영, 노현지, 구슬, 진안이 쿼터마다 돌아가며 활약을 펼치면서 팀 첫 승을 거뒀다. 이소희는 5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태며, 언니들의 어깨를 든든하게 했다.

2경기를 돌아보며 이소희는 “팀적으로도, 개인적으로 좋다. 첫 경기에서 아쉬웠던 건 체력 조절을 못하고, 1쿼터에 너무 쏟아 부었다. 또 삼성생명에게 리바운드를 너무 많이 내준게 아쉬웠는데,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는 지수 언니에 대한 수비에 박스아웃을 잘 했던 것 같다.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소희를 주목해야 할 점은 슈팅 핸드.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이소희는 오른쪽 어깨 부상을 당해 시즌 전반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서 그는 슈팅핸드를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바꿔 이슈를 모았다. 올시즌은 이 슛에 대한 성공률이 높아졌다. 이소희는 “왼손 슛 완성도가 높아진 것 같아 만족스럽다. 경기를 뛸 수 있는 것도 좋다”라고 웃어 보이며 “앞으로도 왼손 슛을 계속 쏴야 한다. 어깨 부상 때문인데, 수술을 하지 않아 보강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몸싸움이 많이 한 날이면 통증이 있긴 하다. 한 번 더 빠진다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어깨 상태에 대해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아직 3년차긴 하지만 슈팅핸드를 바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노력이 뒤를 받쳤을 것. 이소희의 모습을 지켜본 박지현은 옛기억이 났다며 이야기를 덧붙였다. “일단 슛을 쏘는 손을 바꾼다는 건 대단하다”라고 말한 박지현은 “예전에도 소희가 왼손으로 슛 연습을 했던 기억이 있다. ‘왼손 슛 쏠 줄 알아’라고 묻길래 ‘난 오른손으로 던져’라고 했다. 그때 슛 쏘는 걸 봤을 때 폼을 봤는데, 안정적이었던 기억이 있다. 슈팅 핸드를 바꿨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기억이 떠올랐는데, 정말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소희 역시도 걸어온 자신이 걸어온 길을 바라보며 “프로 데뷔 시즌이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 멋모르고 했고, 그래서 잘 된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2년차는 어깨를 다치고 후회하는 시즌이 아니었나 한다. 올 시즌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초반 2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드린 것 같다. 앞으로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우리 자신감을 가지고 이 길을 걸어가자
둘은 첫 만남이 정확하게 언제인지 기억하진 못했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같은 꿈을 가지고 경쟁하며 성장했다. 선일초-숭의여중-숭의여고를 졸업한 박지현은 팀 에이스로 우승을 이끌면서 독보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2018년 12월에는 점프볼이 농구 감독, 코치, 기자 등 현장 관계자들이 뽑은 올해의 농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소희도 마찬가지다. 연학초-인성여중-인성여고를 거친 그는 팀 공격의 핵이 되며, 폭발적인 스피드로 주목받아왔다. 프로 1년차 때 부터 당찬 플레이로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으며, 차기 국가대표팀 승선을 예약했다. 청소년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된 이소희는 “물론 국가대표팀에 뽑히면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욕심이 없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 내가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지금 같은 모습만 보인다면 그의 국가대표 행은 머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은 두 선수에게 중요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박지현은 프로 데뷔 후 신인상, 팀의 정규리그 1위 달성 이후 올해 비시즌에는 억대 연봉자 대열에 진입했다. 지난 시즌 부상이 있었던 이소희 역시도 재시동을 건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BNK의 팀 컬러에 맞춰 그도 팀의 플레이오프 도전에 부스터를 장착시키려고 한다. 최고의 선수가 되는 꿈을 그리며 달려가고 있는 두 선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두 선수에게 ‘5년 뒤 자신의 모습은’이란 공통 질문을 해봤다. 먼 미래이면서도 가까운 미래지 않나.

농구 인생에 있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게 될 1차 자유계약선수(FA)를 마친 다음 시즌일 것이다. 박지현은 “혜진 언니와 임(영희)코치님이 그랬던 것처럼 팀에 베테랑이 됐을테고, 난 언니의 뒤를 따라 팀 에이스가 되길 바라며, 농구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웃어 보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더 열심히 해야한다”라고 이를 악물었다.

이소희는 “아직까지 상상해 본적은 없지만, 팀에서 더 주축으로 활약하는 선수가 되어 있지 않을까.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한다”며 그 역시도 더 나은 이소희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 사진_ WKBL 제공, 강현지 기자 

점프볼 / 강현지 기자 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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