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모습을 찾아가는 삼성생명 이명관 “인생 한 번 뿐, 잘 해야 한다”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8 11: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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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드디어 찾아온 공식경기 출전의 기회, 이명관(23, 173cm)의 각오가 남다르다.


용인 삼성생명은 오는 16일 청주체육관에서 개막하는 2020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참가한다. 이에 앞서 현재까지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선수들 간의 호흡을 다듬기 위해 부지런히 연습경기를 소화 중이다. 이번 주에는 부천 하나원큐를 두 차례 만나 모두 패배하긴 했지만, 그 속에서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하는 성과가 있었다.

바로 지난 2019-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3라운드 6순위로 문을 닫고 들어왔던 이명관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었던 것이다. 이명관은 불과 1년 전에 무릎 전방십자인대 부상을 입어 온전치 못한 몸 상태로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어야 했다. 드래프트 전 트라이아웃에서도 출전하기는 했지만, 단국대 에이스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렇게 프로 입단 직후 재활에만 신경 써야 했기에 2019-2020시즌 코트 위에서 이명관을 볼 수 없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간절히 복귀만을 바라본 결과, 이명관은 올해 비시즌 훈련 소집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고, 현재는 연습경기도 소화가 가능한 몸 상태가 됐다.

이명관은 7일 하나원큐와의 연습경기에서 19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72-79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2점슛 성공률 75%(6/8), 3점슛 성공률 66.7%(2/3)의 날카로움은 그의 복귀를 더욱 빛나게 했다. 19득점은 단연 팀 최다 득점이었다. 팁오프가 되자마자 공을 잡고 상대 골대로 돌파해 첫 득점을 신고하고, 2대1 패스를 통한 컷인 플레이는 대학 시절 에이스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났던 이명관은 “지난 달 BNK와의 연습경기에서부터 뛰기 시작했다. 오늘(7일) 가장 많이 뛰었는데, 이제는 이만큼 뛸 몸 상태가 된 것 같다”라며 거친 숨을 돌렸다.

이어 그는 “이제 곧 1년이다. 십자인대 수술을 했던 8월 21일 말이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잊을 수 없는 날인데, 이제는 이렇게 다시 농구를 할 수 있는 예전의 몸으로 돌아오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라며 안도의 미소를 짓기도 했다.

간절했던 만큼 생소한 프로의 환경에도 부지런히 적응 중인 이명관이다. 그는 “사실 남들이 볼 때는 그렇게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생각보다 자신감이 없는 스타일이었다. 운동량에 있어서도 대학 때까지는 스크리미지(scrimmage) 위주의 훈련을 해서, 제대로 된 웨이트 트레이닝도 삼성생명에서 처음 해봤다. 그래도, 감독님, 코치님들, 언니들까지 실수해도 괜찮다고 계속 다독여 주셔서 자신감이 점점 붙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말했듯 1년 전 8월은 이명관에게 악몽과도 같았던 시기였다. 단국대의 중심으로서 MBC배 대회 우승에 도전하려 했었고, 그 이후에는 대학선발팀의 일원으로서 박신자컵 출전도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한 번의 부상으로 인해 2019년의 8월에서 2020년의 8월로 순식간에 넘어온 이명관이었다.


그만큼 오는 16일에 개막하는 박신자컵은 이명관에게 더욱 소중한 시간이 될 터. 이명관은 “작년에 박신자컵에 너무 나가고 싶었다. 프로에 도전하기 전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이지 않았나. 그런데 부상으로 나가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올해는 나갈 수 있게 됐다. 정말 기대되고 설렌다”라며 환히 웃어 보였다.

소중한 기회를 확실히 잡으려면 지금 상승세에 있는 자신감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술 이후에 소극적인 모습이 많았었다”라며 잠시 뒤를 돌아본 이명관은 “지난 번 BNK와의 연습경기에 뛴 게 400일 만의 출전이었다. 그때는 코트에 들어가면서도 ‘과연 내가 뛸 수 있을까’란 불안감에 얼굴도, 입술도 하얗게 질려서 아무것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경기를 마치고도 ‘이러면 박신자컵도 못 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랬던 상태보다는 많이 나아졌으니, 언니들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인생은 한 번 뿐이지 않나.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자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명관은 “마침 이번 대회 예선에서 대학선발팀과 한 조에 묶였다. 단국대 동생들도 만날 텐데,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 프로의 매운 맛은 언니들이 보여주실 거다(웃음). 개인적으로도 절대 다치지 않고, 경기 출전에 대한 목마름이 컸던 만큼 궂은일부터 시작해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 사진_ 김용호 기자,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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