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즌 보낸 허일영, 배수의 진을 치다 “매 시즌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어”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2 10: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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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매 시즌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

고양 오리온의 허일영에게 있어 2019-2020시즌은 최악의 시기로 기억되고 있다. 2009-2010시즌 데뷔 이래 가장 적은 출전 횟수를 기록했고 성적 역시 바닥을 쳤다(상무 제대 후 돌아온 2013-2014시즌은 예외).

온갖 부상에 시달렸던 허일영은 21경기 출전에 그쳤고 평균 9.6득점 4.2리바운드라는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기록을 내고 말았다.

허일영은 “개인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것 같다. 부상 때문에 이렇게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처음인 듯하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또 좋을 때 다쳤다. 아직 건재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몸을 계속 날린 게 독이 되어 돌아왔다. 이제는 나이를 신경써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움이 너무 큰 탓이었을까. 고양보조체육관에서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허일영의 외모에 변화가 찾아왔다. 그동안 단정한 헤어 스타일을 고수했던 그가 장발의 전사로 돌아온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번쯤은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수술 이후 재활 기간도 길었고 코로나19 때문에 쉬는 시간도 많아져서 3개월 동안 건드리지 않았더니 머리카락이 꽤 자랐다. 그래도 민성주만큼 기를 생각은 없다(웃음)”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변화를 보였다. 오랜 시간 함께한 추일승 감독의 뒤를 이어 강을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고 여러 선수들이 떠난 가운데 FA 최대어로 꼽힌 이대성이 합류했다.

선수의 입장에서 새로운 감독의 등장은 다소 긴장되는 순간일 터. 허일영은 “아마 지금 있는 선수들 중 (강을준)감독님과 함께 코트에 있었던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2시즌 정도 상대편으로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보다는 대학 선발팀에서의 기억이 더 짙다. 2개월 정도 함께했었는데 그때랑은 많이 변하셨더라. 지금은 어린 선수들에게도 친근하게 다가오시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셔서 꽤 놀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대성과 함께하게 된 것 역시 허일영에게는 2020-2021시즌을 기대하게 되는 하나의 요소였다. 기존 전력에서 많은 선수들이 이탈했음에도 이대성이란 존재가 합류했다는 것은 높은 곳을 바라보는 허일영의 입장에선 반가운 일일 수밖에 없다.

“많은 선수들이 팀을 나갔지만 오랜 시간 코트에 서 있었던 이들은 대부분 남아 있다. 또 (이)대성이처럼 확실한 볼 핸들러가 없었던 우리 팀의 입장에선 날개를 단 것과 같다. 적응하는 데 있어 전부터 있었던 선수들이 잘 반겨주려고 노력 중이다. 분위기를 끌어올려 대성이가 하고 싶어하는 플레이가 코트 위에서 200% 나올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패스를 기가 막히게 준다고 하더라(웃음). 3점슛을 원 없이 던지고 싶다고 말하니 한 경기에 7~8개는 무조건 시도해야 한다고 답을 줬다. 정말 기대하고 있다.”

1985년생, 어느새 40대를 바라보고 있는 노장이 된 허일영에게 2020-2021시즌은 터닝 포인트가 될 시기다. 최대 4년 더 뛰고 싶다고 전한 그에게 있어 다가올 시즌의 활약은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다.

허일영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전성기의 시점은 이미 지나간 것 같다. 선수 인생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허일영, 아직 살아있네’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2020-2021시즌을 잘 보내고 싶다. 언젠가 찾아올 은퇴까지 매 시즌 후회 없이 뛰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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