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태홍, “우승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 중”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6 1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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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그냥 챔피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다 겪어본 선수들이라서,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 2019~2020시즌 개막을 앞두고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미디어데이 단골인 우승 후보 질문이 나왔을 때 대부분 감독들은 서울 SK와 울산 현대모비스를 지목했다. 정작 우승후보로 꼽힌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SK 문경은 감독은 원주 DB를 우승 후보 중 하나로 내다봤다.

DB는 지난 시즌 상무에서 제대한 두경민 합류 후 신바람을 내며 KBL 최초로 4라운드 전승을 기록하는 등 28승 15패로 SK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중단이 되지 않았다면 상대전적에서 SK보다 앞선 DB가 정규경기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았다. 물론 안양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도 무서웠기에 최종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상범 감독 부임 후 3년 동안 두 번이나 정규경기에서 우승한 DB는 2011~2012시즌에도 정규경기 1위에 오른 바 있다. DB는 2011~2012시즌에도, 2017~2018시즌에도 우승 주역이었던 외국 선수 로드 벤슨, 디온테 버튼과 다음 시즌을 함께하지 못했다. 벤슨은 외국선수 제도 변경 때문에, 버튼은 NBA에 도전하기 위해 DB를 떠났다.

DB는 우승 주역인 외국선수가 떠나서인지 정규경기에서 우승한 다음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2012~2013시즌 7위, 2018~2019시즌 8위)이란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자유계약 선수 계약 과정에서 일부 선수들이 들어오고 나갔지만, 우승 주역인 치나누 오누아쿠와 재계약 했다. 국가대표팀에 항상 뽑혔던 김종규는 온전히 2020~2021시즌 준비를 팀 동료들과 함께 한다.

이번에는 정규경기 우승이 아닌 챔피언 등극을 바라는 DB는 차근차근 2020~2021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7월 말 경상남도 사천에서 일주일 가량 시간을 보냈다.

사천 전지훈련을 모두 마치고 DB 주장 김태홍을 만났다. 다음은 김태홍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사천 전지훈련을 모두 마쳤다.

(이상범) 감독님 오신 뒤 전지훈련을 처음 왔다.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체력훈련 막바지에 중점을 두는 것도 있고, (훈련환경을 바꿔) 분위기를 변화하는 취지에서 내려왔다. 선수들이 큰 부상없이 차근차근 훈련하고 있었다. 여기 와서도 일정대로 잘 소화하고 훈련을 마무리 지었다. 일단 큰 일없이 잘 진행하고 있다는 게 별거 아니지만 잘 하고 있다는 의미라서 좋다. (허)웅이도 복귀하고, (나카무라) 타이치도 합류를 한다면 8~9월에도 잘 준비할 수 있을 거다.

김태홍 선수는 국내전지훈련을 태백으로 많이 갔다.
대학 때부터 태백을 가봤다. KCC에 있을 때도 갔다 오고, 여기(DB) 와서도 한 번 갔었다. 어릴 때부터 너무 안 맞아서 안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가면 너무 힘들다. 좋은 추억은 아닌 거 같다. 태백이라면 저뿐 아니라 한 번이라도 겪어본 선수들은 한숨, 탄식의 장소일 거다.

사천은 태백과 반대로 바다가 눈앞에 보인다(DB의 숙소 바로 앞에는 남일대 해수욕장이 있음).
좋은 곳인데 날씨가 좋지 않았다. 날씨가 화창했을 때 바다를 보면 좋았을 건데 날씨가 흐렸다. 훈련은 어디서라도 다 힘든 건데 바다쪽으로 와서 분위기가 새롭다. 빗소리도 계속 듣다 보니까 좋은 느낌이라는 생각도 들었다(웃음). 원주에서만 있었다면 지루했을 건데 일주일 있다가 가니까 좋다.

이상범 감독은 다른 포지션에 비해 3,4번(스몰포워드, 파워포워드)이 약하다고 하셨다.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윤)호영이 형과 (김)종규의 백업으로 받쳐주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저는 기술로 하는 농구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앞선과 뒷선이 좋기 때문에 저는 코트에 들어갔을 때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시스템적인 수비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궂은일이다, 궂은일. 앞선은 기술이 좋은데다 화려하고, 뒷선은 높다. 화려함 속에 내실을 다져야 한다. 물론 이 선수들이 화려함만 쫓아간다는 건 아니다.

제가 팀의 내실을 단단하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 수비나 파이팅 넘치는 허슬 플레이나 리바운드, 속공 기회에선 뛰어주고, 또 슈팅 기회에서 성공률을 올리면 팀에 도움이 된다. 한쪽의 선수들이 뛰어나면 취약한 쪽은 기회가 난다. 그런 기회를 살려주면서 실속을 가져가야 한다.

포워드로 정준원과 배강률 선수가 새로 합류했다.
(배)강률이는 (골멍 부상으로) 운동을 쉬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신체조건이 좋다. (정)준원이도 신장도 있고, 슈팅 능력도 뛰어나다. 또 워낙 빠르다. 우리가 뛰는 농구를 하는데 잘 맞을 거 같다. 상대팀으로 있을 때도 빠른 걸 알았는데 같이 운동을 해보니까 더 빠르다는 게 느껴지더라. (두)경민이, (김)현호, (허)웅이가 있는 앞선이 빠르니까 준원이가 뛰면 도움이 많이 될 거 같다.

이상범 감독님은 윤호영과 김태홍 두 선수가 시즌 내내 부상없이 버텨주길 바라신다.

제가 몸에 안 좋은 걸 계속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그런 걱정을 하시는 게 맞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잘 치르겠다고 항상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 쉬울 뿐 (이루기는) 쉽지 않다. 감사하게도 감독님께서 지금까지 관리를 잘 해주셨다. 최근 두 시즌도 출전시간이나 기록을 떠나서 조금 쉬면서도 출전경기를 꾸준하게 가져가고 있다.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제 스스로 걱정, 우려가 되기에 더 관리를 하고, 신경을 더 쓴다. 쉴 때 잘 쉬고, 할 때 하면서 (무릎) 재활과 보강운동을 한다. 그렇게 관리를 잘 해야 감독님의 걱정을 해소시켜드릴 수 있다. 제 스스로 책임감도 생긴다. 감독님께서 생각해주시고, 관리를 해주시는데 저도 관리를 잘 해야 기대에 맞춰서 어떤 역할이라도 소화할 수 있다. 그 부분을 많이 신경 쓴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지금까지 나쁘지 않게, 쉬는 것 없이 아프지 않고 운동을 잘 하고 있다. 조절도 해주시고, 트레이너도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앞으로 중요하다. 지금까진 괜찮다.

지난 시즌 1위로 시즌을 마친 뒤 2020~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운동 시작한지 두 달 되었다. 지난 시즌 좋은 분위기와 자신감이 이어지는지 모르겠지만, 밝은 분위기와 자신감에 차 있다. 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 모두 우승을 갈망하고 원하고 있어서 좋은 분위기에 훈련을 시작해서 운동 효과도 더 좋은 거 같다. 누구 하나 열심히 하면 덩달아 열심히 하고 능률도 더 오른다. 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운동을 한다.

2017~2018시즌 정규경기 1위 후 전력에 변화(버튼과 김주성 은퇴)가 있었다. 이번에는 전력을 유지했다.
기대보다 좋은 느낌을 그대로 이어나간다. 불안하거나 그런 느낌이 없다. 종규도 코로나19 때문에 대표팀에 차출되지 않고, 웅이도 복귀하고, 아누아쿠도 합류하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구성원이 탄탄하니까 외부에서도 DB에 관심을 갖는다. 선수들도 할 수 있다는, 지난 시즌 했으니까 자신감이 있다. 그냥 챔피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다 겪어본 선수들이라서, 또 언제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면?
감독님께서 기본적인 자세를 중요하게 여기신다. 농구를 하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대로 풀어주시는데, 기본을 지키지 않을 때 굉장히 엄하게 채찍질을 하신다. 저도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은 분위기에서 기본적인 것들과 자세, 저부터 솔선수범 할 테니까 이런 건 지키자’고 한다. 좋을 때는 이것도, 저것도 해볼 수 있다. 좋다고 해서 안 하던 걸 해버려서 분위기가 안 좋아지게 되면 우리가 더 큰 타격을 받을 거다. 좋을 때 잡아놔야 힘들거나 위기일 때 잘 버텨낼 수 있다.

우승을 하려면 하나가 되어야 한다. 식상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기본을 지켜야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다. 누군가 다쳤을 때 기본에 충실했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걸 메워줄 수 있다. 그런 걸 강조한다. 감독님께서도 원하시니까 그 뜻을 받아서 이어나가야 감독님께서 팀을 운영하시는데 우리가 잘 따라가고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

개막까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지금까지 체력 훈련 위주로 했는데 8월부터 기술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웅이도 복귀하고, 타이치도 들어온다. 오누아쿠도 새로운 외국선수와 같이 다시 적응을 해야 한다. 8월 중에는 새로운 선수들이 잘 적응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우리 팀은 나가고 들어오는 선수들이 항상 많다. 그게 중요하더라. 새로운 선수들과 잘 융화해서, 타이치도 우리 한 식구니까 잘 적응하게 도와주고 함께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서 우리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원팀이니까 하나가 된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고, 이런 생각으로 시즌을 준비해서 개막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유용우,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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