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에서 울려 퍼지는 이훈재 감독의 외침, “잡아, 잡아”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5 10: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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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삼천포/이재범 기자] “잡아, 잡아, (볼을) 바운드 시키지 마”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2일부터 2주 가량 일정으로 경남 사천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24일 오후에는 삼천포실내체육관에서 17가지로 구성된 서킷 트레이닝과 리바운드를 강조하는 훈련을 소화했다.

서킷 트레이닝 중 한 가지는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과 몸싸움을 견디며 리바운드를 잡는 것이었다. 짐볼을 안고 있는 이훈재 감독의 수비를 뚫고 슛을 시도한 뒤 바운드가 되기 전에 볼을 잡아야 한다.

선수들은 17가지를 돌아가면서 한 번씩 하지만, 이훈재 감독은 15명(강계리는 가벼운 부상으로 이날 오후 훈련 열외)의 선수를 상대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이훈재 감독이 선수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이훈재 감독은 몸만 움직이는 게 아니었다. 쉴 새 없이 많은 말을 하며 선수들을 계속 독려했다.

“왜 (볼을) 바운드 시켜, 예측을 해.”
“어디 떨어질지 예측을 해야 해.”
“잡아야 해. 그렇지.”
“잡아, 잡아, 바운드 시키지 마.”
“하나로도, 두 개, 세 개라도 잡으려고 해.”
“바닥에 떨어뜨리지 말고, 잡아야 해, 꽉 잡아야 해, 꽉!”

이훈재 감독은 선수마다, 상황마다 다른 말을 쏟아냈지만, 마지막에는 “잘 했어, 잘 했어”라며 힘든 훈련을 견뎌내는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더 많은 리바운드 잡는 걸 목표로 삼은 이하은은 “(이훈재 감독과 함께 하는 훈련이) 저는 너무 좋다. 너무 힘든데 그 훈련방법이 좋다. 리바운드 훈련 방법이 많다. 많은 지도자와 이런 저런 훈련을 해봤는데 감독님과 하는 훈련은 실전에서 나오는 것처럼 밀고 한다. 그걸 이겨내고 올라가는 연습을 하니까 저에게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며 “하면서도 진짜 나에게 필요하고, 잘 해야 하는 훈련이라는 생각을 한다. 감독님께서 진짜 열심히 해주신다. 감독님께서 몸만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니라 ‘더 몸에 힘줘’라고 말씀하시고, 격려도 해주신다”고 훈련 소감을 전했다.

막내 정예림은 “감독님께서 우리 목표가 리바운드라고 강조를 많이 하셔서 리바운드 연습을 많이 한다. 감독님께서 밀어주시는데 감독님과 함께 훈련하니까 좋다”고 했다.

이훈재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보면서 내가 직접 A선수에게 푸시를 더 하는가 하면 B선수에게는 푸시를 덜 가하기도 한다. 근성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더 밀기도 한다. 페인트 존은 전쟁터 아닌가. 싸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전투력을 키웠으면 한다”며 “내가 한 살을 더 먹어서 그런지, 선수들의 힘이 좋아진 건지 모르겠지만(웃음), 부딪혀보면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몸들이 좋아진 것 같기도 하다”고 훈련과정을 만족했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11승 16패를 기록했다. 27경기 중 리바운드를 앞선 건 7경기 뿐이며 이 중 5승을 챙겼다. 시즌 승률 40.7%와 리바운드 우위일 때 승률 71.4%의 편차는 30.7%다. 리바운드 7개 이내 열세였던 7경기에선 4승 3패로 5할 이상 승률(57.1%)을 기록했다. 반면 8개 이상 열세인 13경기에서 2승 11패(15.4%)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평균 31.9리바운드를 잡고, 36.9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평균 5개 열세였다. 이 격차를 최대한 줄인다면 더 많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을 것이다. 이훈재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리바운드 훈련에 굵은 땀을 흘리는 이유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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