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챔프] ‘이래야 봄 농구지’ 관중 입장으로 활기가 돌았던 용인

현승섭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8 10:2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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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팬이 있어야 경기도 재미있다. 한 시즌의 대단원인 챔피언결정전이 관중 입장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용인 삼성생명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76-71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에 이어 또다시 ‘파란 파랑(波浪)’을 일으켜 KB스타즈를 집어삼켰다.

확고한 컨셉 대결과 정규리그 4위가 1위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오는 역사적인 사건까지.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는 숱한 화제를 낳으며 끝났다. 그러나 여자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엔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이 재미있는 경기들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었다.



이에 WKBL은 챔피언결정전 경기장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용인실내체육관은 총 관중석의 10%, 청주체육관은 30%를 개방했다. ‘직관 열망’에 가득 찼던 팬들의 가슴에 드디어 단비가 내렸다.

 

용인실내체육관에 도착하니 챔피언결정전이라는 걸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취재진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바람이 채워진 막대풍선도 쌓여있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시즌 두 번째 유관중 경기다”라며 분주하게 경기장 이곳저곳을 살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삼성생명 팬은 조금이라도 일찍 경기장에 들어가고 싶었는지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경기장 앞에서 기다렸다. 가장 먼저 경기장에 입장한 이 팬은 “챔피언결정전에서라도 유관중으로 경기가 진행되니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윤예빈을 응원한다는 이 팬은 “윤예빈 선수는 다 잘한다(웃음). 오늘 선수들이 다 잘하면 좋겠다. 오늘 경기에서 삼성생명이 크게 이기면 좋겠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경기가 시작되자 그동안 공허하게 울렸던 응원가에 막대풍선이 화음을 더했다. 응원단은 모처럼 맞이한 유관중 경기에 신이 난 듯 한껏 몸을 흔들었다. 초대가수 송하예는 2020년에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인 ‘행복해’를 부르며 경기장에 봄 농구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하프타임에 만난 KB스타즈 팬 김서린 씨는 챔피언결정전을 경기장에서 본다는 기대에 경기 전날 잠도 설쳤다고 말했다. 김서린 씨는 “플레이오프때부터 선수들을 직접 보면서 응원하고 싶었는데 갈 수 없었다. 챔피언결정전에 관중석이 개방돼서 기분이 좋고, 너무 설레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라고 말하면서도 동공을 반짝였다.

KB스타즈 강아정의 팬이라는 김서린 씨는 “강아정 선수가 20득점을 올리면 좋겠다”라며 강아정을 응원했다. 김서린 씨는 “3-0으로 청주에서 잔치를 벌이면 좋겠다. 우승하더라도 3-2는 안 된다. 5차전까지 이어지면 이곳(용인)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라며 홈에서 KB스타즈의 우승 축하 파티가 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이날 30득점을 올린 김한별은 “코로나19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 경기를 보고 힘을 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팬은 선수를 응원하고, 선수들은 좋은 플레이로 펼쳐서 팬을 기쁘게 한다’. 팬과 선수의 상호작용을 확인할 수 있었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이었다.

#사진=WKBL 제공, 현승섭 기자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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