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대는 나의 봄’ 비주얼 커플 이승준 ♥ 김소니아를 만나다

강현지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6 1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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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꿀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봤던 이승준, 김소니아 커플이다. ‘어머니의 나라’라곤 하지만 타지나 다름없는 곳에서 외로움과도 싸워왔던 이들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농구계 대표 비주얼 커플로 발전했다. 어느새 결혼까지 생각하게 됐다는 이승준, 김소니아 커플의 러브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5월호에 개재된 기사입니다.

 

Q. 두 분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김소니아 원래는 2012년에 한국에 처음왔을 때 알고는 있었는데, 직접 만나진 못했어요. 그때는 오빠도 선수였고, 숙소 생활을 해서 못 만났어요. 그런데 킴(김한별)언니(삼성생명)가 우리를 소개해줬어요.


이승준 어렸을 때 선배들이 그랬거든요. 우리은행에 혼혈선수가 왔던데 알고 있냐고. 그때 제가 ‘전 세계 혼혈 선수를 어떻게 아냐’라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지난 2018-2019시즌에 삼성생명과 우리은행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러갔다가 소니아를 처음 봤어요. 한별이를 보러 갔다가 소니아를 알게 되었는데, (소니아와는) 그렇게 시즌 끝나고 만났죠. 한별이와 저는 삼성에 있을 때 (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 같이 생활을 해서 가까웠어요. 그때 소니아가 한국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제게 아는 동생들도 소개시켜주고, 서울도 알려주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렇게 처음 만났어요.

 

첫 눈에 반하다
김한별의 소개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두 사람. 이들은 얼굴을 볼 때마다 서로의 매력에 빠졌다. 덕분에 김소니아도 이승준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결국 둘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이승준은 2020년 1월,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인 <비디오스타>에서 연애 사실을 공개하며, 주변으로부터 축하를 받았다.

 

Q. 서로 어떤 매력에 끌렸나요?
김소니아 저는 오빠가 프로생활을 10년 가까이 했으니 궁금한 게 많았어요. 오빠도 혼혈선수였다 보니 어떤 마음인 줄 잘 알았을 테니까요. 또 농구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것도 비슷했어요. 한국에서는 나이차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시즌이 끝나고 2주 동안 함께한 시간들이 있었는데, 나이차를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이승준 맞아요, 그 부분이 되게 신기했어요. 사실 소니아를 만나기로 한 날 형들과 약속이 있었거든요. 그때 갈까 말까 망설였지만, 보자마자 ‘예쁘다’라고 생각했어요. 이야기를 하다 보니 비슷한 게 많았고요. ‘혹시 우리 예전에 만나지 않았어’라는 기분이었죠.

 

김소니아 3x3 대회도 신기했어요. 여름에 루마니아 대표로 3x3 대회(FIBA 3x3월드컵 2019)에 나갔는데, 오빠와 암스테르담에서 다시 만났어요. 신기했죠. 오빠가 월드컵에서 만나려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또 박신자컵을 응원하러 속초까지 와줬는데, 정말 오빠가 그 동안 많은 도움을 많이 준 덕분에 올 시즌을 보내는데 큰 힘이 된 것 같아요. 경기를 직접 보지 못할 땐 페이스타임(영상통화)을 하고, 숙제도 같이 하고, 많이 도와줬어요.

 

이승준 농구도 좋아했지만, 소니아를 도와주기 위해서였죠(웃음). 소니아 정말 멋있었어요.

Q. 첫 눈에 반한 셈이군요.
이승준 외모도 정말 예뻤지만, 이야기를 해보니 마음이 정말 예쁘고요. 한국말도 잘해요. 하하. 돌이켜 보면 저는 선수 때 소니아처럼 한국말을 잘 못했어요. 선수로 뛸 때 공부를 왜 더 안 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라니까요.

 

김소니아 사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를 할 때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통역 언니에게 도와달라고 해요. 5살 정도까지 유치원을 다녀서 한국말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루마니아에는 한국 사람이 없어서 (한국말을) 하지 못했어요. 지금은 팬들과 조금씩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더배우고 싶긴 해요. SNS로 연락이 오시는데, 빨리 대답을 해드리고 싶거든요. 번역기를 이용하는데,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정말 기쁘고 감사한 것 같아요.

 

Q. 애칭은 뭔가요?
김소니아
원래는 ‘baby(베이비)’라고 했는데요.

 

이승준 텍스트를 보낼 때 실수를 하면 자동 변환 되는 기능이 있잖아요. 보통 ‘baby’라고 하면서 뭐해, 피곤해라는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어느 날 소니아가 ‘babu’라고 보내온 거예요. 바부? 바보라는 건가? 이야기를 하다가 애칭이 ‘바부’가 됐어요.

 

김소니아 빨리 카톡을 보내고 운동을 해야 하니까, ‘베이비(baby)’가 ‘바부(babu)’가 된 거예요. 주변사람들이 왜 너희는 바부라고 하냐고 묻는데, 이런이유가 있어요(웃음).

 

Q. 두 분이 더 이슈가 된 건 16살이라는 나이차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물론 실제로 보면 믿기지 않을 정도긴 하지만요. 혹시 이야기를 하다가나 생활을 하다가 세대 차이를 느낀 적은 없나요?
김소니아
사실 유럽은 나이차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빠 나이가 그렇게 보이지도 않잖아요(웃음). 라이프 스타일에서도 그런 걸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이승준 저는 딱 한 번 느꼈어요. 며칠 전에 남산 공원에 운동을 하러 같이 갔었는데, 소니아가 우리은행 특유의 체력을 가지고 있잖아요. 같이 뛰자 하고 뛰었는데, 점점 멀어지더라고요. 마스크를 끼고 뛰어서 더 그런 것도 있고. ‘소니아 천천히 가자’라고 했는데…. 오우, 힘들더라고요(웃음).

 

Q. 서로에게 어떤 남자친구, 여자친구인가요?
이승준
비슷한 게 많아요. 특히 마인드가요. 잘 챙기려고 하고, 도와주고, 서포트해주고. 항상 제게 힘을 많이 줘요. 소니아가 옆에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소니아 전 솔직히 결혼 같은 걸 안 믿었었어요. 근데 오빠를 만나고 이 부분이 사라진 것 같아요. 결혼까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Q. 결혼까지 계획 중이신건가요? 우와, 축하드려요(웃음).
이승준
감사합니다. 하하. 근데 코로나19 때문에 계획이 미뤄졌어요. 여름에 소니아가 (도쿄)월드컵에 출전하고 와서 하려고 했는데, 올림픽이 1년 미뤄졌잖아요. 원래는 결혼을 올림픽 끝나고 계획했어요.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중요한 무대 잖아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결혼식을 하게 되면 루마니아, 미국, 한국에 가족들이 있으니 결혼식도 월드투어를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웃음). 일단 결혼은 계획 중이에요.

 

Q. 서로 농구에서도 도움을 받는 부분이 많을 것 같아요.
이승준
선수 때 ‘내가 왜 이렇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저도 유럽, 남미, 미국 등 다양한 곳에서 농구를 해봤는데, 한국에 왔을 때는 동생(이동준)이 많이 도와줬어요. 동생이 먼저 연세대에 입학하고, 프로 무대에 갔는데, 정말 많이 도와줬죠. 선수 때 답답했던 부분, 짜증났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또 설명해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김소니아 정말 많은 도움이 돼요. 멘탈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줬고, 항상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해줬어요.

 

이승준 처음에 동생이 한국에 갔을 때 친한 사람이 없었어요. 힘들게 프로 무대까지 간 건데, 언어, 문화적 차이를 다 배우고 갔지요. 전 동준이가 잘 도와줬거든요. 옆에서 이야기해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편해요. 소니아도 마찬가지 일거라고 생각했어요.

 

김소니아 정말 잘하는 선수가 되려면 혼자서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좋은 사람들이 옆에 있어서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너는 나의 버팀목
이승준의 서포트 덕분일까. 김소니아는 올 시즌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1위 등극에 큰 힘이 됐다. 올 시즌 27경기를 뛰며 평균 8.6득점 6.8리바운드 2.4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임영희의 은퇴 공백을 메우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덕분에 데뷔 후 처음으로 라운드 MIP(3라운드)에 선정됐으며, 시즌 후 정규리그 시상에서도 기량발전상 수상자가 되며 다시 한번 실력을 인정받았다.

 

Q. 우리은행이 두 시즌 만에 1위를 탈환했어요. 결국 소니아가 KB스타즈 전에서 넣은 마지막 슛이 1위를 확정지은 골이 됐네요(웃음).
김소니아
우리 그날 다 지는 줄 알고 있었어요. 다만 포기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끝까지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4쿼터에 간 거 같아요. 제 역할은 수비, 리바운드였는데, 언니들이 그날 슛 성공률이 좋지 못해서 제가 3점슛을 던졌어요. 들어가서 정말 다행이었죠. 마지막에 스틸을 하고, (박)지현이가 패스를 줬는데, 제가원래 오른쪽 레이업을 잘 하니깐, 들어가는 줄 알고 있었죠.

 

이승준 제가 같이 뛰는 느낌이었어요. 1, 2쿼터는 졌다는 느낌이었는데...

 

김소니아 오빠도 포기했었어? 아니지~ 아… 그랬구나. 오빠도 포기 했었네….

 

이승준 (당황하며) 소니아가 있는데 어떻게 포기해. 믿었지. 하하. 2쿼터가 중요했는데, 다행히 우리은행의 분위기가 올라왔고, 소니아가 들어와서 분위기가 바뀌었죠. 수비, 리바운드를 하면서 힘이 좋아 졌어요.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죠.

 

Q. 개인적으로 올 시즌을 되돌아본다면 어땠나요?
김소니아
정말 힘들었어요. 지난 시즌보다 다른 역할이 있었거든요. 영희 언니가 코치가 되면서 그 자리가 비었고, (박)지현이랑 새로운 패턴, 움직임을 알아가는데, 감독님께 많이 혼나기도 했어요. 그래도 어쩔 수 없었죠. 또 마지막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너무 힘들었어요. 팬들 없이 경기를 하니까, 이겨도 덜 흥이 났죠. 연습 경기 같았어요. 또 마지막에 중단됐을 땐 (김)정은 언니까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열심히 훈련을 했거든요. 그래도 여기까지긴 했지만, 정말 잘했던 시즌인 것 같아요. 또치 언니(박혜진)도 MVP가 되어 너무나 기뻤거든요.

 

이승준 맞아요. 올 시즌 올림픽 티켓을 따고, 우리은행의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는데, 정말 고생이 많았어요. 그런데 보통 우승을 하면 트로피가 있고, 파티 분위기여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수고했다며 숙소에서 마무리해서 아쉬웠어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Q. 개인적으로 소니아에게 위성우 감독님은 어떤 분인가요
김소니아
감독님께서는 제가 지난 시즌보다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셔서 그랬는지 뭐라고 더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리고, 감독님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해요. 가끔은 어후, 정말 포기하고 싶어요(웃음). 그래도 우리 모두 팀을 위해 희생을 하고 있으니까,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위 감독님이야 워낙 잘하시는 감독이잖아요. V7을 일군 감독님인데. 그런데 힘들어요, 쉽지는 않아요. 하하.

Q. 우리은행이 숙소생활을 하잖아요. 시즌 중에 데이트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승준
시즌 때 외출을 자주 하진 않아요. 집에서 영화보고, 밥 먹고 해요.

 

김소니아 너무 피곤에서 집에서 쉬는 편이에요. 영화관도 한 번 못 갔거든요. 지금(휴가)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딜 가지도 못하고요. 오빠는 언제 제가 외박을 받을지 모르니 준비해야 해요.

 

Q. 감독님께 외박을 좀 달라고 해야겠는데요(웃음).
김소니아
그럴 용기가 없어요. 하하. 가끔 운동 강도를 약하게 하면서 슛만 쏠 때가 가끔 있는데, 너무 좋았아요. ‘앗싸’ 하면서 운동을 하곤 하죠.

 

Q. 만난 지 1주년이 다 되어가는 두 분. 마지막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이승준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줬고, 또 절 많이 바뀌게 해줬거든요. 절 더 강하게 만들어 준 것 같아요. 더 큰 사랑을 주고, 많이 도와주면서 이해해주고. 또 잘 챙겨주는 소니아에게 너무 고마워요.

 

김소니아 저도 똑같이 생각해요. 솔직히 여자선수들의 경우는 남자친구가 이해해주지 않으면 정말 힘들거든요. ‘나 지금 너무 피곤해’, ‘지금 이건 하고 싶지 않아’라고 했을 때 보통 사람들은 숙소 생활이 어떠며, 운동이 얼마나 힘든 줄 모르잖아요. 그런데 오빠는 숙소 생활도 해봤고, 여러 나라에서도 농구를 해봤기 때문에 선수생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어요. 푸시(push)를 안 해서 너무 좋았죠. 제 인생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결혼까지도 생각 중인데, 만난 지 얼마 안 됐으니 주변에서는 놀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건 제 인생이잖아요(웃음).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것이 없어 지금이 너무 좋아요.

BONUS ONE SHOT, 형에게서 들은 동생 이동준의 근황은?
인터뷰에서도 언급됐지만, 하트가 가득했던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다. 김소니아의 대표팀, 소속팀(우리은행)의 일정에 따라 시기가 바뀔 수도 있지만, 핑크빛 앞날을 함께 그려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승준, 김소니아 커플은 동생(이동준) 가족과 함께 국내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단다. 이승준의 동생으로 알려진 이동준은 어머니의 나라에서 농구선수가 되고 싶어 2005년 11월, 연세대에 입학한 후 2007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고양 오리온에 지명됐다. 이후 서울 삼성, 서울 SK를 거친 그는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했고, 결혼식을 올린 뒤 백호의 아빠가 됐다. 한동안 접할 수 없었던 그의 소식은 형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최근 돌잔치를 마친 가운데 이동준은 백호가 돌잡이로 농구공을 잡길 바랐지만, 연필과 망치를 양손에 잡아 못내 아쉬워했다고. 지금 아내의 뱃속에는 백호의 여동생이 있으며, 7월이 출산예정일이라고 한다. 이름은 미호. 조카들을 보며 환하게 웃은 이승준은 “저도 얼른 아빠가 되고 싶긴 한데, 일단 소니아의 대표팀이 먼저에요”라며 여자친구를 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니아 역시도 아이들을 좋아한다고. 훗날 점프볼도 이승준이 아빠가 됐을 때, 가장이 된 두 형제를 다시 만나길 바란다. 그때는 두 가족 모두 총 출동 하는 걸로.

 

# 사진_ 홍기웅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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