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PICK] 13순위 경희대 김준환, 득점력 대비 저평가 받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5-16 09: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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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예정인 선수는 고려대 3학년 이우석을 포함해 34명이다.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이 인원은 4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확실하게 드래프트에 나서는 이들 중에서 어떤 선수가 어떤 기량을 갖추고 프로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지 지명 예상 순위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명 순위는 4학년 활약 여부에 따라서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13순위 지명을 예상하는 선수는 경희대 득점을 책임지는 김준환이다.

경희대 김준환(187cm, G/F)
대학농구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
득점: 26점 / 리바운드: 13개 / 어시스트: 4개
스틸: 5개 / 블록: 2개 / 3점슛: 4개

우선 드래프트 참가 예정 34명의 대학농구리그 3년간 평균 득점 순위를 살펴보자. 19.2점의 윤원상(단국대)이 독보적 1위다. 2위는 13.9점의 박진철(중앙대)이며, 곽정훈(상명대)이 13.8점으로 근소한 차이의 3위에 자리잡았다. 4위는 12.6점의 한승희(연세대), 5위는 12.1점의 김준환이다.

김준환은 신입생이었던 2017년 대학농구리그에서 16경기 평균 19분 7초 출전해 7.8점을 올렸다. 외곽슛 정확도가 높지 않았지만, 페이스업을 바탕으로 팀이 필요할 때 득점 능력을 발휘했다. 2018년에는 주전급으로 올라서며 평균 10.6점을 기록했다. 다만, 부상으로 5경기 결장한 게 아쉬웠다. 2019년에는 평균 33분 출전해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고, 평균 17.4득점하며 팀의 주포 역할을 맡았다.

김준환의 득점력은 송도고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잘 드러난다. 2016년 2월 17일 휘문고와 춘계연맹전 첫 경기에서 50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김준환은 협회장기와 연맹회장기에서 각각 평균 31.4점과 31.7점을 올렸다. 8월 8일 신흥고와 왕중왕전 예선에선 33점 22리바운드로 30-20을 작성하기도 했다.

▶ 김준환 송도고 3학년 평균 기록
춘계연맹전 28.4Pts 7.6Reb 1.0Ast 2.2Stl 2.2BS 3P 1.8개
협회장기 31.4Pts 11.0Reb 0.4Ast 4.0Stl 1.6BS 3P 2.8개
연맹회장기 31.7Pts 10.0Reb 1.0Ast 3.7Stl 1.0BS 3P 3.7개
왕중왕전 26.5Pts 13.3Reb 1.8Ast 2.3Stl 0.5BS 3P 1.8개

준수한 득점 능력을 갖춘 건 분명한 김준환이다. A스카우트도 “득점력이 괜찮다”고 김준환의 득점력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예상 지명 순위는 13순위이다. 1라운드 말미와 2라운드 초반 지명을 예상한 스카우트가 반반으로 나뉘어서다.

B스카우트는 “그나마 선수 자원이 적으니까 1라운드 후반 지명이 가능하다”며 “경희대에는 신장이 작은 선수들이 많았는데 프로에는 이런 선수들이 많다. 뭔가 특별한 장점 하나가 명확하지 않다. 슛은 나쁘지 않다”고 김준환을 평가했다.

C스카우트는 “한 번 볼 때 괜찮게 생각했다. 2라운드 상위 지명으로 예상한다”고 했고, D스카우트 역시 “2라운드 상위”라고 똑같은 지명 예상 순위를 내놓았다.

D스카우트는 “김준환은 슛이 좋은 게 아니다. 던지긴 하지만, 프로에서 믿고 3점슛을 맡길 수 있느냐를 생각해야 한다”며 “대신 기동력과 운동능력이 좋고, 돌파해서 마무리가 가능하다. 다만, 대학이 아니라 프로에서 얼마나 하겠느냐를 염두에 두면 조금 떨어진다. 1라운드에 뽑힐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 순위를 2라운드 상위에 놓은 이유를 들려줬다.

김준환은 대학농구리그에서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차례로 3점슛 성공률 26.7%(4/15), 17.4%(4/23), 31.4%(22/70)를 기록했다. 1,2학년 때 3점슛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지만, 3학년에 진학한 뒤 3점슛 비중을 늘리며 성공률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김준환은 3점슛에 의존하기보다 개인기를 활용한 돌파와 속공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는 편이었다. 187cm임에도 자신보다 큰 선수를 상대로 골밑에서 곧잘 득점했다. 스카우트들은 김준환의 이런 득점 능력이 외국선수가 버티는 프로무대에서 통할 수 있느냐를 고려한 것이다.

또한, 볼을 잡았을 때 동료의 기회를 살려주기보다 직접 해결하는 경향이 짙다. 송도고 시절에는 어시스트보다 스틸이 두 배 이상 더 많았다. 대학에서도 마찬가지였으나 3학년 때 어시스트에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김준환은 송도고 시절 대회마다 평균 1.8개 이상 3점슛을 넣었다. 연맹회장기 울산 무룡고와 경기에선 3점슛 7개를 성공했다. 김준환이 올해 3점슛을 많이 던지면서도 성공률을 더 높이 끌어올린다면 지명 순위도 더 상승할 것이다. 대학농구리그 3년간 자유투 성공률이 77.1%로 34명 중 4위이기에 충분히 좋아질 여지가 있다.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개인 능력이 다른 동기에 비해서 뛰어나다. 1대1과 슈팅 능력도 있고, 수비도 잘 한다. 농구를 전체를 훑어보는 시야가 좁지만, 다른 어떤 선수보다 개인기와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며 “생각보다 저평가 되어 있다. 김준환은 힘까지 있다. 부족한 부분은 언급한 거 외에는 부족하지 않다”고 김준환의 기량을 높이 샀다.

김준환을 잘 아는 농구관계자는 “김준환은 빠르고, 돌파가 좋다. 여기서 팀 플레이와 슛을 좀 더 보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기 경험을 쌓으며 팀 플레이가 좋아졌다”며 “자신은 괜찮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프로에선 잘 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프로에선 외국선수나 신장이 큰 선수들이 많아서 언더슛을 자주 사용하기 힘들다. 플로터나 좀 더 빠르게 슛을 던지는 연습을 하면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거다”고 조언했다.

김준환은 득점력만 놓고 보면 충분히 1라운드 지명을 바랄 수 있다. 이를 위해선 3점슛 능력을 더욱 키우고, 팀과 조화를 이루는 공격력을 보여줘야 한다.

◆ JB PICK
09순위: 김영현
10순위: 이윤기
11순위: 이광진
12순위: 박민우
13순위: 김준환

※ 프로 구단 스카우트와 1부 대학 12개 대학 감독, 농구 관계자 등 30여명의 의견을 취합해서 정리한 뒤 스카우트들이 1순위, 로터리픽(1~4순위), 1라운드와 2라운드 예상 후보로 언급한 선수들을 최대한 반영해 지명 예상 순위를 정했습니다. 1라운드는 10순위부터 내림차순으로, 2라운드는 11순위부터 오름차순으로 매주 각각 1명씩 소개할 예정입니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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