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함덕초, 전술보다 기본기와 개인기량 향상에 집중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3 09: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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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제주/이재범 기자] “보통 때는 기본기와 팀 전술 훈련을 같이 하는데 지금은 대회가 없기 때문에 기본기와 1대1 기량을 다지는 훈련을 많이 한다.”

제주도 함덕 해수욕장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함덕초등학교. 제주 일도초와 함께 제주도 초등 농구부가 있는 학교다.

2일 오후 함덕초 체육관에선 14명의 선수들이 땀을 흘리며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다양한 드리블 훈련을 소화한 뒤 원맨 속공과 1대1 훈련, 미트아웃 후 레이업, 5대5 자체 연습경기로 이어졌다.

함덕초 이대근 코치의 말에 따르면 모든 농구부 선수들이 함덕초 입학 후 농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농구 선수를 하기 위해 다른 학교에서 함덕초로 전학을 온 경우가 없다는 의미다. 보통 학교마다 유소년 클럽농구 등에서 농구에 흥미를 느끼거나 키가 커서 전학 온 뒤 농구를 시작한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제주 시내에 위치한 일도초와 달리 함덕초는 제주시에서 외곽에 떨어져 있어 농구를 위해 전학까지 오는 경우가 적다. 그럼에도 14명이나 농구 선수가 있는 비결은 방과 후 수업으로 자연스럽게 농구와 친해지기 때문이다.

함덕초 학생들은 방과 후 수업과 자체 학년별 농구대회를 경험하며 농구를 쉽게 접하고, 익힌다. 재능 있는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농구 선수를 시작한다. 이 덕분에 함덕초에서 농구 선수를 시작할 땐 최소한 드리블 정도를 할 줄 안다. 학교 측에서 농구부를 많이 배려해 함덕초 농구부가 농구 불모지라고도 할 수 있는 제주도에서 명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날 1대1 훈련은 잽스텝을 이용해 수비를 따돌린 뒤 레이업을 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이대근 코치는 다양하게 잽스텝을 사용하길 바랐다. 이대근 코치는 잽스텝을 한 번이 아니라 짧게 한 번 한 뒤 길게 스텝을 놓거나, 잽스텝 후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길게 드리블을 쳐도 수비를 따돌릴 수 있는 시범을 보여줬다.

이대근 코치는 “수비의 오른쪽을 흔들면 왼쪽 돌파까지 가능하다”며 오른쪽 돌파뿐 아니라 왼쪽 돌파까지 연습할 것을 주문한 뒤 수비하는 선수들에겐 “수비를 강하게 해야 훈련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트아웃 후 레이업 훈련을 할 땐 “패스를 받은 뒤 순간 멈칫 하면 수비가 예측을 한다. 수비가 생각할 틈을 주면 안 된다”고 선수들에게 유의할 점을 알렸다.

5대5 자체훈련에선 1대1 대인방어만 가능하도록 하고, 매치업을 이룰 선수도 지정해줬다. 선수들은 스크린을 활용하고, 돌파 후 패스 아웃으로 외곽슛 기회를 만들거나 장신 선수를 활용한 골밑 공격도 시도했다. 다만, 이날 훈련한 내용을 연습경기에서 사용하는 선수가 드물었던 건 아쉬웠다. 이대근 코치도 연습경기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이 부분을 지적했다.

2020 전국 유소년 HARMONY 농구리그는 4일부터 각 지역 예선을 갖는다. 함덕초가 속한 호남 지역 예선은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최근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일정이 연기되었다.

이대근 코치는 이날 훈련을 마친 뒤 “보통 때는 기본기와 팀 전술 훈련을 같이 하는데 지금은 대회가 없기 때문에 기본기와 1대1 기량을 다지는 훈련을 많이 한다”고 했다.

제주 지역 농구부는 보통 약체였다. 대회 참가에 의미를 뒀다. 최근에는 바뀌고 있다. 몇 년 전부터 함덕초도, 일도초도 예선을 넘어 결선 토너먼트에도 진출한다. 함덕초와 일도초에서 기본기를 다진 선수들이 꾸준하게 나온다면 프로에 진출하는 제주 출신 선수들도 늘어날 것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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