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선수] ② 귀화선수 없는 챔프전이 드물었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5-31 09: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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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09년부터 3년 동안 진행된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를 거쳐 데뷔한 7명의 선수들(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원하준, 박태양, 문태종, 박승리)이 모두 은퇴했다. 11년 만에 귀화선수의 시대가 끝났다. 이들의 활약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에는 귀화선수들의 플레이오프 활약이다. 지난 10년간 챔피언결정전에서 귀화선수가 없었던 경우는 두 번뿐이다. 그만큼 귀화선수들은 챔피언의 향방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귀화선수들은 데뷔 두 번째 시즌부터 많은 보수(연봉+인센티브)를 받았다. 뛰어난 기량을 갖췄고, 팀 성적도 책임진 덕분이다.

전주 KCC는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전태풍을 영입했다. 이 때 인연으로 전태풍과 7시즌을 함께 보냈다. 전태풍은 2015년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조금 더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었던 창원 LG보다 KCC를 선택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KCC는 전태풍을 영입한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뒤 2010~2011시즌에는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1~2012시즌에는 6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전태풍이 떠난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전태풍이 복귀한 2015~2016시즌부터 KCC는 다시 도약했다. 곧바로 정규경기 우승과 함께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섰다. 물론 안드레 에밋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2016~2017시즌에는 17승 37패로 10위에 머물기도 했다.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탈락했을 때 평균 15승을 거둔 것보단 나은 승률이었다. 2017~2018시즌부터 다시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로 올랐다.

KCC는 전태풍이 있을 때 챔피언 등극 등 좋은 성적을 거둔 건 분명하다.

인천 전자랜드는 2010~2011시즌 문태종을 데려갔다.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선 1순위로 당장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선수를 뽑지 못했지만, 이 때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선 운이 따라 문태종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전자랜드는 2010~2011시즌 38승 16패를 기록해 정규경기 준우승과 함께 처음으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KCC에게 패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고 해도 이 때 거둔 38승은 전자랜드의 한 시즌 팀 최고 승수 기록으로 남아 있다.

더불어 전자랜드는 문태종과 함께 치른 3시즌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는 대우증권 시절 이후 처음이었다. 2012~2013시즌에도 33승(21패)을 기록했다. 문태종이 머문 3시즌 동안 2번이나 30승+ 거뒀는데 전자랜드가 나머지 21시즌 동안 30승 이상 거둔 건 딱 3번뿐이다.

LG는 문태영을 떠나보낸 뒤 2013~2014시즌 문태종 영입에 성공했다. 정규경기 준우승만 4번했던 LG는 처음으로 정규경기 우승이란 기쁨을 누렸다. 당시 거둔 40승 14패는 전자랜드처럼 팀 통산 최고의 성적이다.

LG는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과 2014~2015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모비스에게 졌다. 그렇지만, 아쉬운 많이 남는 시리즈였다. 분명 이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종규의 경례 세리머니와 데이본 제퍼슨의 돌발행동 하나가 두 번의 시리즈 흐름을 바꿨기 때문이다. LG 입장에선 전력만 고려하면 충분히 챔피언 등극까지 가능했던 시즌이었다.

현대모비스는 두 말 할 것도 없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문태영과 문태종을 영입했던 4시즌 모두 챔피언에 등극했다. 고양 오리온 역시 문태종을 영입한 뒤 두 번째 챔피언 등극의 기쁨을 누렸다. 

이승준은 화려함에서 최고의 볼거리를 제공한 건 분명하지만, 팀 성적과는 조금 거리가 멀었다. 한국 무대에 데뷔할 때 다른 선수들보다 조금 기량이 떨어졌던 박승리는 점점 기량이 향상될 때 KBL 무대를 떠났다.

2009~2010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10시즌 동안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귀화선수가 없었던 챔피언결정전은 2011~2012시즌과 2017~2018시즌 딱 두 번뿐이었다. 이 가운데 귀화선수를 보유했던 6팀(KCC와 오리온 각 1회, 현대모비스 4회)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09~2010시즌 모비스, 2011~2012시즌과 2016~2017시즌 안양 KGC, 2017~2018시즌 서울 SK는 귀화선수 없이 챔피언에 등극한 팀이다.

최소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30번,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20번,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건 11번(실질적 10번, 2014~2015시즌 동부는 이승준이 부상으로 한 경기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챔프전 진출)이다.

지난 10년간 6강과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진출 모두 귀화선수를 데리고 있는 팀의 비율이 50% 이상이다.

반대로 10위에 떨어진 4번의 사례(2011~2012와 2018~2019 삼성, 2013~2014 동부, 2016~2017 KCC)가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귀화선수를 영입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우승에 근접한 전력을 자랑한 건 분명하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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