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김지영, “박혜진 언니 꽁꽁 묶고 싶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9 09: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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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리그 탑 공격수니까 박혜진(우리은행) 언니만 잘 막으면 다른 선수들도 어느 정도 따라다닐 수 있을 거다. 혜진 언니를 꽁꽁 묶고 싶다.”

김지영(171cm, G)은 2016~2017시즌 35경기 평균 24분 27초 출전했다. 그렇지만, 시즌을 거듭할수록 출전시간이 12분 54초, 8분 44초로 점점 줄었다. 지난 시즌에는 다시 반등했다. 김지영은 2019~2020시즌 27경기 평균 16분 15초 출전했다. 2016~2017시즌처럼 단 한 경기도 결장하지 않았다. 화려한 돌파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김지영은 수비의 눈을 뜨기 시작하며 이훈재 감독의 마음을 잡고 출전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부천 하나원큐는 지난 22일부터 경남 사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24일 만난 김지영은 “(선수들끼리) 시작이 반이라고 반을 했다며 긍정적으로 이야기를 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제 피부 상태를 보면 반을 하지 않았다”며 웃은 뒤 “숙소에서 체력훈련을 했을 때 지구력과 코어 훈련 중심이었다면 삼천포(사천과 삼천포가 통합되어 현재는 사천시)에선 스피드에 신경을 쓰고 있다. 국내선수끼리 뛰는 시즌이니까 한발 더 뛰는 팀이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서 수비에 더 신경을 쓴다”고 했다.

김지영은 사천으로 내려오기 전 3대3 대회인 트리플잼에 참가했다. 하나원큐는 준결승에서 대구시청에게 패하며 결승 무대에 서지 못했다.

김지영은 “예선에서 B조(프로 팀)가 대구시청에게 다 졌다. ‘실업팀에게 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준결승에서 대구시청을 만났다. 우리도 지면 안 된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서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고 트리플잼을 돌아봤다.

대구시청과 다시 맞붙으면 이길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 김지영은 “제대로 된 몸 상태로 하면 당연히 우리가 이기죠(웃음)? 우리 몸이 안 만들어진 건 맞다”며 “볼을 만진 건 일주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공이 낯설었다. 선수로서 할 말은 아니다”고 했다.

김지영은 지난 시즌 중 만났을 때 “반짝 수비만 잘 하는 선수가 안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지영은 그 때의 말을 되짚자 “수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사람들에게 ‘자동문이다(수비가 약한 선수)’라는 것보다 ‘수비 조금 하네’라는 인식을 줘서 만족스럽다”며 “이번에는 애매하게 ‘조금 하네’ 이 정도보다 상대팀 가드들이 만나기 싫은 수비수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김지영은 이어 “(수비를 잘 하기 위해) 제가 맡을 선수들의 플레이를 계속 많이 봐야 한다”며 “혜진 언니를 잘 막고 싶다. 리그 탑 공격수니까 혜진 언니만 잘 막으면 다른 선수들도 어느 정도 따라다닐 수 있을 거다. 혜진 언니 꽁꽁 묶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영의 2019~2020시즌 일자별 출전시간을 살펴보면 변곡점이 있다. 2019년과 2020년의 출전시간이 다르다. 2019년에는 10분 내외였다면 2020년 이후에는 10분 이상 꾸준했다.

김지영은 “시즌 초반에는 (이훈재) 감독님께서 저를 기용하기에는 애매하셨을 거다. 공격적인 건 계속 소극적이었고, 크게 해결해줄 선수가 아니니까 애매해서 조커 역할로 기용되었다”며 “조커로 들어갈 때 수비에서 감독님, 코치님의 마음에 드셨을 거다. 우리 팀 색깔도 수비가 잘 되어야 경기가 잘 풀린다는 인식이 생겼다. 그래서 저를 많이 기용하신 거 같다”고 조금씩 경기를 출전하며 코칭 스태프의 신뢰를 얻었다고 했다.

김지영은 2점슛 성공률을 2018~2019시즌 38.5%(20/52)에서 2019~2020시즌 56.0%(42/75)로 끌어올렸다. 김지영은 “감독님, 코치님께서 연습할 때 ‘몸에 힘 줘서 슛을 쏘라’고 하시고, ‘한 번 쏜 슛을 다시 리바운드 잡을 확신이 없으니까 처음 쏠 때 신중하게 쏘라’고 하신 말씀이 뇌리에 박혀있었다”며 “그래서 정확하게 쏘려고 한 게 그렇게 되었다”고 2점슛 성공률이 높아진 비결을 전했다.

2점슛과 달리 3점슛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26.9%(7/26)에 머물렀던 김지영은 “기회가 났을 때 주저하지 말고, 그냥 쏴야 하는데 주저하는 거 때문에 흔들리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이번 비시즌부터 림을 못 맞출지라도 자신있게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을 잡아야 할 거 같다”며 “제가 슛이 없다는 게 너무 크게 박혀 있어서 (상대 수비가) 안 붙는다. 슛 성공률을 높여야 상대 수비가 붙고, 그 때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거다”고 했다.

김지영은 “저는 지난 시즌부터 수비 때문에 먼저 경기를 나갔다. 수비를 더 집중해서 출전시간을 얻어야 한다”며 “지난 시즌 3위(11승 16패)를 했는데 5할 승률을 못 넘었다. 이번에는 5할 승률을 넘어서 플레이오프까지 뛰어보고 싶다”고 바랐다.

김지영이 수비에서 더욱 능력을 발휘하면서도 3점슛 능력까지 끌어올린다면 하나원큐는 신바람 나는 농구를 2020~2021시즌에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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