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 PICK] 3순위 중앙대 박진철, 호불호가 나뉘는 듬직한 센터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9 09: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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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 예정인 선수는 고려대 3학년 이우석을 포함해 34명이다. 드래프트가 다가오면 이 인원은 4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확실하게 드래프트에 나서는 이들 중에서 어떤 선수가 어떤 기량을 갖추고 프로 무대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지 지명 예상 순위로 살펴보고자 한다. 지명 순위는 4학년 활약 여부에 따라서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 3순위 지명을 예상하는 선수는 중앙대 센터 박진철이다.

중앙대 박진철
대학농구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
득점: 30점 / 리바운드: 22개 / 어시스트: 3개
스틸: 4개 / 블록: 6개 / 3점슛: 0개

박진철의 예상 순위가 3순위라는 걸 보면 다들 의아하게 생각할 듯 하다. 어떤 이는 1순위 후보인데 왜 3순위냐고 말할 것이고, 또 다른 이는 로터리픽(1~4순위)에 뽑히기에는 기량이 부족한데 왜 3순위냐고 고개를 갸우뚱할 것이다.

상위 지명 예상 선수 중에서 대학 감독과 프로구단 스카우트의 의견이 이렇게 극명하게 갈리는 경우가 있을지 의문이다. 박진철은 12개 대학 감독들에게 1순위 후보를 물었을 때 9표를 받았다. 그렇지만, 11명의 스카우트 중에선 1표 밖에 얻지 못했다. 일부 스카우트는 로터리픽 후보로도 박진철을 거론하지 않았다.

절대 다수의 대학 감독들이 현재 4학년 중 최고의 선수로 지목한 박진철을 프로 스카우트 중에선 어중간한 선수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대학 무대에선 박진철의 높이가 절대적이지만, 외국선수가 있는 프로 무대에서 박진철의 가치는 의문부호다.

중앙대 양형석 감독은 “피지컬에서 월등하고, 굉장히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박진철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다. 본인 스스로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결정을 했으면 그 결심과 계획을 꾸준하게 밀고 나간다. 이게 진철이의 장점”이라며 “부족한 걸 메우기 위해 열심히 한다. 신장과 운동능력을 앞세운 높이는 어마어마하다”고 박진철의 우직함과 성실함을 높이 평가했다.

한 농구 관계자는 “박진철은 외국선수 자리를 메워줄 정도로 하드웨어가 좋다. 슛이 부족하지만, 궂은일도 아낌없이 하는 선수다. 프로에선 고만고만한 선수보다 힘과 하드웨어가 있고, 골밑에서 받쳐줄 수 있는 진철이 같은 선수가 있다면 좋을 거다”며 “진철이가 경기 전에 계속 몸 관리 하는 걸 보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 몸 관리를 하고, 개인시간을 투자해서 몸을 만든 거다”고 양형석 감독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박진철은 2018 대학농구리그에서 6경기 연속 17리바운드(21-19-17-22-21-20) 이상 기록을 세웠다. 이는 이승현(오리온)이 2011년 작성한 5경기 (17-17-18-21-27) 연속 기록을 넘어선 대학농구리그 최초의 기록이었다.

직접 비교가 힘들지만, 남자 프로농구에서 17리바운드+ 최다 연속 경기 기록은 제임스 메이스(2018~2019시즌, 20-19-30-17-24, 18-18-20-19-17 2회)와 라건아(2018~2019시즌 22-17-20-17-18), 테런스 레더(2007~2008시즌, 18-22-20-22-17), 리 벤슨(2005~2006시즌, 18-17-17-18-22)의 5경기다.

박진철의 리바운드 능력만큼은 탁월하다. 그렇지만, 슈팅 능력이 아쉽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대학농구리그 자유투 성공률은 45.2%(76/168)로 부진하다. 지난해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6경기에서 30.8%(8/26)에 그쳤다.

지난해 9월 8일 동국대와 맞대결에서 자유투 8개 중 7개를 성공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듯 했지만, 9월 19일 단국대와 경기에서 자유투 12개 중 2개만 넣었다. 자유투가 좋지 않다는 건 그만큼 슈팅 능력이 떨어짐을 의미한다. 즉, 슛 거리도 짧다라고 예상할 수 있다. 골밑에서도 다양한 기술로 득점하는 게 아니라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편이다. 한 번에 넣기보다 2~3차례 공격 리바운드 이후 득점하는 경우도 잦다.

박진철이 가진 신체조건과 성실함, 운동능력은 1순위로 올려놨지만, 코트에서 보여주는 골밑 기술이나 자유투와 슈팅 능력은 로터리픽 밖으로 밀려나는 약점이다.

A대학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박진철이 강하다. 그런 높이를 갖춘 빅맨이 한국에 많지 않다. 대학생 중에선 하윤기(고려대)가 있다. 그 외에는 진철이 만한 빅맨이 없다”고 박진철을 1순위 후보로 꼽았다. B대학 감독은 “박진철이 낫다. 지금 보면 기량이 만개되지 않았다. 기복이 있고, 섬세함이 떨어진다. 진철이는 힘이 남다르다. 탄력이 좋아서 조금 가다듬으면 프로에서 더 써먹을 수 있을 선수”라고 했다.

C대학 감독은 “이우석(고려대)과 박지원(연세대)이 1,2순위 후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도 1순위는 박진철”이라며 “그 정도 키에 그 정도 운동신경이 있는 선수가 쉽게 나오지 않는다. 진철이가 있으면 외국선수 활용에도 좋다. 높이와 운동능력이 뛰어나다”고 박진철의 손을 들어주었다.

D대학 감독은 “대학 재학생까지 고려해도 그만한 신장과 그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가 없다. 하윤기 정도다. 나머지는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라며 “1순위는 박진철이 낫다고 본다. 센터가 귀하다. 또 지금은 대학을 졸업한 센터들도 박진철을 이겨내지 못했다. (신장과 신체 조건이 좋은) 센터는 못 만들어낸다”고 박진철을 높이 평가했다.

스카우트 중 유일하게 박진철을 1순위로 꼽은 E스카우트는 “빅맨이 귀해서 박진철이 1순위가 가능하다”며 “다만, 좀 더 노력을 해야 한다. 골밑에서 스텝이나 몸을 사용하는 게 아직 부족하다. 활용을 못 한다. 오른손, 왼손도 모두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박정현(LG)처럼 가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이외 스카우트의 박진철 평가는 대학 감독들의 생각과 달랐다. 물론 높이만은 인정했다.

F스카우트는 “웨이트가 좋은 박진철을 빅맨이 필요하다면 데려가겠지만, 스킬이 떨어진다”며 “키워보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2순위 후보로 본다. 진철이는 업그레이드 가능성이 있다. 이 부분을 높이 보면 상위에 들어갈 거다”고 박진철의 높이만은 인정했다. G스카우트는 “농구에서 중요한 게 리바운드인데 박진철은 리바운드에서 장점이다. 진철이가 프로에서 활용을 하는 게 더 나을 거다”고 역시 높이를 장점으로 바라봤다. H스카우트는 “박진철은 센터가 필요한 팀에서 높게 볼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스카우트들은 박진철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I스카우트는 “박진철은 대학무대에서 이윤수(DB)처럼 잘 하고 있다고 보여지지만, 신장이 크지 않고 포스트 기술이 적어 떠먹여줘야 한다. 기술이 발전한다고 하면 괜찮을 거다”고 했다. J스카우트는 “박진철의 농구는 송창무(SK)와 비슷하다. 몸이 좋으니까 골밑에서 가능한 스타일이다. 진철이는 받아먹는 득점 외에는 농구 면에선 모르겠다”고 했다.

K스카우트는 “박진철은 정통 5번(센터)으로 보면 센터 움직임이지만 투박하다. 우리 팀과 연습경기 때 봤는데 외국선수와 해서 그런지 몰라도 로터리픽까지 갈 수 있을까 의문점이 들었다”고 로터리픽에 뽑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L스카우트는 “박진철은 로터리픽에 넣기도 그렇지만, 그만큼 피지컬을 갖기 힘들다. (지명 예상 순위는) 5~6순위 정도다. 센터가 필요하면 로터리픽에 갈 수 있다”고 K스카우트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M스카우트는 “박진철은 너무 기술이 없고, 기량이 안 늘었다.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타고난 몸을 이용한다. 자유투가 너무 낮은 건 큰 위험부담이다. 외국선수와 몸 싸움을 하면서 수비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약해 보인다”며 “지금이라면 송창무에게 밀릴 수도 있다. 지금 현재는 그렇다”고 J스카우트와 똑같이 송창무와 비교했다.

N스카우트는 “박진철은 피지컬, 힘, 스피드가 괜찮은데 점퍼가 없는 게 단점이다. 대학에선 포스트업, 골밑 슛 시도를 많이 해서 슛 성공률이 좋지만, 프로에선 외국선수를 상대로 얼마나 통할지 모르겠다. 중거리슛이나 3점슛이 있는 게 아니다”며 “어중간한 포지션이다. 진철이는 아닌 거 같다”고 했다.

박진철이 가진 신체 조건은 제물포고와 중앙대 시절 오세근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박진철은 오세근의 고교와 대학 후배다. 이런 몸과 운동능력은 어떤 감독이라고 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여기에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하며, 성실하다.

서울과 안성을 오가는 학업 부담을 덜고 프로 무대에서 체계적인 관리 속에 운동에만 전념한다면 현재 약점으로 거론되는 부분을 충분히 만회 가능하다. 빅맨이 필요하며 잠재능력을 높이 산다면 박진철은 대학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3순위가 아닌 1순위에 뽑힐 수 있다.

다만, 현재 대학 무대에서 보여준 능력은 강력한 1순위 후보라고 하기에는 아쉬운 건 사실이다. 스카우트들은 이점을 지적하며 1순위보다 늦게 뽑힐 거라고 내다보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박진철은 대학농구리그 개막이 연기되자 중거리슛 연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2학기 때 개막 예정인 대학농구리그에서 향상된 기량을 보여주면 지금 이 평가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다.

◆ JB PICK
03순위: 중앙대 박진철
04순위: 연세대 박지원
05순위: 단국대 윤원상
06순위: 성균관 양준우
07순위: 상명대 곽정훈
08순위: 단국대 임현택
09순위: 단국대 김영현
10순위: 성균관 이윤기
11순위: 동국대 이광진
12순위: 고려대 박민우
13순위: 경희대 김준환
14순위: 연세대 전형준
15순위: 고려대 김형진
16순위: 상명대 이호준
17순위: 명지대 이도헌
18순위: 중앙대 이기준
19순위: 경희대 이용기
20순위: 중앙대 박태준

※ 프로 구단 스카우트와 1부 대학 12개 대학 감독, 농구 관계자 등 30여명의 의견을 취합해서 정리한 뒤 스카우트들이 1순위, 로터리픽(1~4순위), 1라운드와 2라운드 예상 후보로 언급한 선수들을 최대한 반영해 지명 예상 순위를 정했습니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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