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드래프트 참가’ 단국대 김태호, “빨리 도전하고 싶었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0-06 09: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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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빨리 도전해보고 싶었다. 목표도 확고하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것처럼 남들보다 빨리 프로에 적응하고 싶다.”

단국대 2학년인 김태호(190cm, G)도 대학 졸업이 아닌 프로 진출을 선택했다. 단국대 석승호 감독은 “김태호가 올해 프로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태호는 2019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16경기 평균 33분 25초 출전해 12.3점 5.6리바운드 3.7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해 신인상을 수상했다. 1학년임에도 단국대에서 주축으로 활약했다. 돌파와 속공을 앞세워 두 자리 득점을 곧잘 올리고, 리바운드 가담 능력이 뛰어나며, 스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스틸은 최진광(KT)과 이정현(연세대)에 이어 공동 3위(김동준)다.

올해는 대학농구 경기가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김태호가 지난해보다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김태호는 그럼에도 과감하게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

김태호는 5일 전화통화에서 “빨리 도전해보고 싶었다. 목표도 확고하다”며 “대학에서 기량을 다진 뒤 프로에 가도 프로에서 곧바로 활약하는 선수가 적다. 프로에 가서 또 적응 단계를 거쳐야 뛸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것처럼 남들보다 빨리 프로에 적응하고 싶다”고 대학 진학 2년 만에 프로 진출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프로에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 달 전 즈음 확고하게 굳혔다. 대학리그도 미뤄지고, 경기도 없고, 내년에도 경기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었다”며 “지금도 기량이 부족하지만 1학년 때 주전으로 뛰면서 ‘열심히 한다면 4학년 형들과 부딪히며 경쟁할 수 있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호는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경험한 뒤 부모의 반대에도 고집을 피워 5학년 2학기부터 안양 벌말초에서 정식으로 농구 선수를 시작했다. 그 당시 동기가 9명이었기에 경기를 뛰지 못할 수 있음에도 어렵게 농구공을 잡았다. 이용우, 정민수(이상 건국대), 김동준(경희대), 이민석(동국대), 김민진(한양대) 등이 김태호의 벌말초 동기들이다.

김태호는 벌말초의 연계학교인 호계중인 안남중에 진학한 뒤 제물포고를 졸업했다.

김태호는 “안남중에 당시 선수도 적어서 경기를 뛸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형들이 있어서 주전은 아니지만, 1학년 때부터 경기를 간간이 뛰었다”며 “고등학교 올라가서 유급을 했다. 그 때 키가 176cm 정도였는데 김영래 감독님(코치)께서 ‘몸의 성장이 1년 가량 느려서 키가 더 클 수 있다’며 유급을 권하셨다. 다시 돌아가도 유급할 거다”고 중고등학교 시절을 되새겼다.

이어 “유급할 때 힘든 시간이었다. 이겨내야 할 것도 많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때 기량이 많이 늘었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하루라도 게을리 보내면 아무것도 되지 않을 거 같았다. 새벽부터 매일매일 훈련했다”며 “중학교부터 힘이 없었다. 신학수 감독님(현재 배재중)께서 수비와 센스있는 플레이를 많이 알려주셨다. 유급한 뒤 몸에 힘이 생겼고, 김영래 감독님께서 세세하게 또 잡아주셔서 기량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김태호는 스스로 장점을 스틸과 다양한 공격 능력을 꼽았다. 다만, 3점슛 성공률이 25.0%(18/72)로 낮다.

김태호는 “1학년이라서 심리적으로 불안한 면도 있었다. 기록지를 봤을 때 슛을 많이 못 던졌다. 적게 던져도 다 들어가면 좋지만, 시도 자체가 적은 게 (낮은 3점슛 성공률에) 영향이 있었다”며 “3점슛이 굉장히 좋은 건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때 슛부터 보면서 많이 던지면 경기가 잘 풀렸다. 슛부터 안 보고 다른 걸 생각하면 슛도 잘 안 들어갔다. 제가 더 노력해야 한다. 슛이라고 하면 제 이름이 나오도록 하는 게 목표다. 고등학교 때 성공 기준으로 500개씩 연습했다. 지금은 혼자서 2시간씩 슛 연습을 한다”고 3점슛이 더 좋아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여겼다.

단국대는 9월 중순 창원에서 LG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김태호는 발바닥 부상으로 창원으로 내려오지 않았다.

김태호는 “발바닥에 사마귀가 하나 있었는데 운동을 안 쉬어서인지 발바닥 전체로 퍼졌다. 지금은 치료를 받아서 괜찮다”고 했다.

김태호는 드래프트 예상지명 순위를 묻자 “프로에 가면 감사하다. 프로 진출 결심은 제 의지가 중요했다. (지명 순위는) 정말 모르겠다. 긴장하면서 운동 생각만 하고, 더 예민하게 농구에 집중한다”며 “프로 가는 게 목적이다. 3라운드에 뽑혀도 그만 두는 게 아니다”고 어느 순위라도 뽑히기만 바랐다.

김태호는 “항상 성실한, 패기 있게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10년 동안 농구를 했을 때 처음부터 잘 하는 선수가 아니었다. 이겨낼 게 많았다. 제 능력에 비해 꿈이 크다. 앞으로도, 뒤로도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열정 있게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 프로에서 애매한 선수가 되기 싫다. 최소한 주축 선수로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는 11월 23일 열릴 가능성이 높지만, 30일로 미뤄질 수도 있다. 김태호의 프로 진출 여부는 11월 말에 결정된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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