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일도초 고강준, “KBL 장신 선수 지원받아 기분 좋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7 08: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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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165cm가 안 나올까 봐 떨렸다. 제가 육지까지 가서 키를 쟀는데 KBL 장신자 발굴 신장 기준을 통과해서 기분이 좋았다.”

KBL은 2007년부터 신장이 큰 선수들을 확보하기 위해 장신 선수 발굴 사업을 진행했다. 송교창(KCC), 양홍석, 박준영(이상 KT), 김한솔(삼성), 박정현(LG), 박찬호(전자랜드), 이윤수(DB) 등이 이 사업을 통해 농구를 시작한 뒤 프로무대까지 데뷔했다.

총 76명의 선수에게 지원하던 이 사업을 2012년 불가피하게 중단했던 KBL은 지난해 9월부터 7년 만에 재개했다. 현재 19명의 선수가 프로 무대 진출을 꿈꾸며 KBL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원 대상은 만10세부터 15세까지 나이별 신장 기준(10세부터 차례로 165cm, 175cm, 180cm, 185cm, 190cm, 195cm)을 만족하는 KBA 미등록 선수다. 이들이 KBA 선수등록을 마치면 장학금 100만원을 1회 지급하고, 3년 동안 매달 30만원 가량의 농구 물품을 지원한다.

제주도에서도 KBL 장신 발굴 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는 선수가 있다. 제주 일도초 5학년 고강준이다.

지난 15일 제주 일도초에서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만난 고강준은 “처음에 (김경태) 코치님께서 농구를 한 번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셨다. 어머니께서 ‘네가 키가 크니까 농구를 하는 게 어떠냐?’고 물어보셨는데 처음엔 하기 싫었다”며 “친구들(김세진, 김동호, 양우성)이 같이 농구를 하자고 해서 하게 되었다”고 농구를 시작한 계기를 들려줬다.

고강준은 이어 “농구를 해보니까 생각보다 괜찮다. 처음에는 막 힘들기만 할 줄 알았는데, 어려운 건 어렵고, 쉬운 건 쉬워서 괜찮다.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는 게 어려웠고, 드리블 컨트롤은 쉬웠다”고 덧붙였다.

고강준은 지난 2월 7일 KBL에서 장신자 발굴 사업 지원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신장을 측정했다. 고강준은 “165cm가 안 나올까 봐 떨렸다. 제가 육지까지 가서 키를 쟀는데 KBL 장신자 발굴 신장 기준을 통과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신장 측정 당시를 떠올렸다.

KBL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제주도에선 3번째 지원을 받는 선수다. 고강준은 KBL에서 신장을 측정할 땐 165.3cm였고, 일도초 김경태 코치는 “현재 4cm 가량 더 컸다”고 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이기 때문에 더 신장이 자랄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살이 찐 편이다. 고강준은 “열심히 해서 빼려고 한다. 그래서 훈련할 때 땀복을 입고 땀을 더 흘리려고 했다”고 감량 중이라고 했다.

고강준은 “대충하지 않고 좀 더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제가 힘든 걸 할 때 대충하고, 눈치도 봤다. 이걸 고치고 힘든 걸 하더라도 열심히 할 거다”고 다짐했다.

김세창(현대모비스)은 제주 일도초에서 농구를 시작했다. 그렇지만, 제주도 출신 선수는 드물다. KBL 장신자 발굴 사업이 프로농구와 동떨어진 제주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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