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작은 거인이 우뚝’ 우리은행 신민지, 퓨처스리그 역대 5호 트리블더블 달성

현승섭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6 08: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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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우리은행 가드 신민지가 퓨처스리그에서 트리플더블을 맛봤다.

아산 우리은행은 1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 둘째 날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92-81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이번 퓨처스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양 팀은 3쿼터까지 많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투 포제션 게임을 유지했다. 승부처는 4쿼터 초반. 최은실과 나윤정이 호흡을 맞추며 각각 6득점을 넣었다. 78-68, 점수 차는 단숨에 두 자릿수가 됐다. 이후 우리은행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기를 챙겼다.

한편, 신민지(G, 164cm)는 이날 퓨처스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12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실책은 3개, 어시스트/실책 비율은 3.3이었다. ‘과감한 패스’가 장점이라는 그가 이날 경기에서 ‘안정성’까지 확보하며 동료들의 득점을 도운 셈이었다.
 

신민지는 3쿼터까지 6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4쿼터 1분 24초가 남은 상황에서 나윤정의 3점슛을 도우며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한 신민지. 그는 경기 종료 45초가 남은 상황에서 시간에 쫓겨 던졌고, 3점슛은 백보드를 맞고 링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2득점째. 그렇게 대기록이 완성됐다.

경기 종료 후 신민지는 마지막 3점슛에 대한 질문에 “시간이 없어서 슛을 던졌던 것이었다. 이걸 넣으면 트리플더블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라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속된 말로 ‘되는 날’을 만끽한 신민지가 부지불식간에 퓨처스리그 5번째 트리플더블을 만든 셈이었다.

<역대 퓨처스리그 트리플더블>
1호 신한은행 이연화 2006.11.04 15득점 16리바운드 10어시스트
2호 신세계   양지희 2009.06.17 23득점 13리바운드 10어시스트
3호 신한은행 윤미지 2014.01.18 11득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
4호 하나외환 염윤아 2014.02.14 23득점 10리바운드 11스틸
5호 우리은행 신민지 2020.11.15 12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신민지는 2001년 8월 26일에 태어났다. 2020년 11월 16일은 그가 태어난 지 7,022일째가 되던 날, 그의 나이는 만 19세 82일이었다. 그는 WKBL 출범 이후 정규리그, 퓨처스리그, 박신자컵을 통틀어 KB스타즈 박지수와 함께 10대 때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유이한’ 선수 가 됐다.


<각 대회별 종전 최연소 트리플더블>
(정규리그)   KB스타즈 박지수 2018.11.11, 7281일, 만 19세 341일
※ 박지수는 10대 때 트리플더블을 2회 이상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2018.11.11, 11.18)
(퓨처스리그) 신한은행 이연화 2006.11.04, 8555일, 만 23세 154일
(박신자컵)   하나원큐 강계리 2020.08.17, 9784일, 만 26세 288일
※ 박신자컵 유일한 트리플더블

일반적으로 리바운드는 트리플더블을 작성할 때 득점에 이어 가장 챙기기 쉬운 기록이다. 키가 큰 선수가 리바운드를 쉽게 잡는 것도 상식. 그러나 WKBL 감독, 코치들은 리바운드 다툼에서 ‘의지’가 신장만큼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164cm에 불과한 신민지는 이날 WKBL 감독, 코치들의 주장을 증명했다. 신민지는 강계리(G, 164cm)와 더불어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가장 작은 선수가 됐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최단신 선수>
하나원큐 강계리(164cm) 2020. 08. 17 15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박신자컵)


신민지는 광주수피아여고 출신으로 올해 1월에 열린 2019-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3라운드 5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했다. 들어가기는 어렵고, 버티기는 더 어렵다는 프로 세계. 대체로 선발 순서와 선수에 대한 기대감은 반비례한다. 그래서 3라운드 선수에게 프로 무대는 더욱 가혹하다.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힘, 키에서 밀리는 걸 느낀다”라는 고충을 털어놓은 신민지. 그래도 그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진가를 1군 경기에서도 뽐낼 수 있다. 과연 신민지는 퓨처스리그를 발판 삼아 1군 무대에서도 당당한 ‘작은 거인’이 될 수 있을까? 모든 일은 그의 손에 달렸다.

#사진_WKBL 제공

점프볼 / 현승섭 기자 julianmint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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