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LG, 작전시간 후 득점이 승부 갈랐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3 08: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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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현대모비스가 기분 좋게 휴식기에 들어갔다. LG는 현대모비스에게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작전시간 후 득점이 승부에 영향을 미쳤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맞대결에서 81-64로 이겼다. 전반까지 38-35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3쿼터 25-9의 우위를 점해 17점 차이의 승리를 챙겼다.

4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18승 13패를 기록하며 3위에 자리잡았다. 13일 고양 오리온이 서울 SK에게 진다면 2위로 오른다. 이에 반해 LG는 현대모비스와 맞대결 7연패를 당한데다 홈 경기 5연패에 빠졌다.

현대모비스는 작전시간 이후 득점을 올리며 주도권을 잡았다. 반면 LG는 작전시간 후 득점을 많이 올리지 못해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17점 차이나 벌어진 이유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전반에 공수 모두 안 풀리는 양상이라 답답했다. 3쿼터부터 수비가 잘 되었다. 수비가 잘 되어서 공격까지 여유롭게 풀렸다”며 “4쿼터 시작하자마자 어이없는 실책 때문에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숀) 롱과 서명진이 잘 풀어줬다. 이현민이 수비에서 김시래를 잘 막아주고, 공격에서도 잘 풀어줘서 위기를 잘 넘어갔다”고 이날 경기를 되짚었다.

현대모비스는 13-5로 앞서던 1쿼터 중반 연속 9실점하며 역전 당했다. 17-18로 1쿼터를 마친 현대모비스는 접전 끝에 38-36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유재학 감독이 말한 것처럼 답답한 전반이었다. 그럼에도 2점이나 앞서며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건 두 차례 작전시간 후 득점에 성공한 덕분이다.

현대모비스는 20-20이었던 2쿼터 7분 5초에 처음으로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롱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다. 36-36이었던 34.3초를 남기고 한 번 더 작전시간을 부른 뒤 함지훈의 자유투로 득점을 추가했다.

LG는 함지훈에게 자유투로 실점한 뒤 13.8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요청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는 63-45, 18점 차이로 시작한 4쿼터 초반 이현민과 최진수가 실책을 범하는 사이 윤원상과 김시래에게 연속 8실점했다. 4쿼터 시작 1분 12초 만에 63-53, 10점 차이로 쫓겼다.

현대모비스는 당연히 작전시간을 요청했고, 롱의 팁인으로 한 자리 점수 차이를 허용하지 않고 LG의 추격 기세를 꺾었다.

현대모비스는 72-59로 앞서던 3분 14초를 남기고 한 번 더 작전시간을 부른 뒤 롱의 덩크로 한 발 더 달아났다. 승리에 다가선 순간이었다.

이에 반해 LG는 3쿼터 초반 38-41로 뒤질 때부터 4분 25초 동안 연속 10점을 잃었다. 당연히 5분 35초를 남기고 한 차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득점에는 실패했다. 현대모비스로 넘어간 흐름을 되돌리지 못한 것이다.

4쿼터 6분 43초를 남기고 또 한 차례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그렇지만, 작전시간을 요청한 순간이 애매했다.

당시 서명진이 윤원상에게 파울을 얻었다. 서명진은 윤원상이 파울을 할 때 슛 동작으로 이어나갔다. 심판들은 슛 동작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비디오판독을 했다. 보통 감독들은 이때 선수들을 불러놓고 간단한 작전을 지시한다. LG 조성원 감독은 비디오 판독 결과가 일반 파울로 나오자 작전시간을 요청했다.

현대모비스는 LG의 작전시간 덕분에 자신들의 공격 기회에서 작전시간을 가졌다. 이현민이 3점슛을 성공했다. LG는 수비를 위한 작전시간이었다면 실패한 셈이다. 물론 그 뒤 리온 윌리엄스의 포스트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자신들에게 공격권이 주어진 5차례 작전시간 후 모두 득점에 성공했다. LG는 득점도 올리지 못했고, 수비도 실패했다.

작전시간 후 득점만 따지면 11-2로 현대모비스의 절대 우위다.

조성원 감독은 “전반까지 우리가 준비한 수비와 공격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줘서 잘 되었다. 그런데 3쿼터 때 쉬운 슛을 못 넣은 상황에서 상대에게 속공을 연속으로 내줘서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며 “흐름 자체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 대화를 하는 등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선수들이나 저나 그러지 못한 게 패인이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조성원 감독은 작전시간을 많이 부르지 않고 선수들이 스스로 코트에서 해결하기 바란다. 이날도 17점 차이로 패한 LG는 작전시간을 3번 불렀다. 현대모비스의 4번보다 적다.

LG는 3쿼터 7분 25초 동안 4-20으로 열세였다. 승부가 결정된 순간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대화를 할 수 있고,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작전시간이다. 결과론이지만, 이 때 후반 주어진 3개의 작전시간 중 2번을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조성원 감독은 지난 9일 서울 SK와 연장 접전 끝에 1점 차이로 패한 뒤 “연장에서 작전시간을 먼저 부를까 했었는데 선수들이 그 부분을 잘 따라오며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서 되도록 (작전시간을) 안 부르려고 했다”며 “작전시간을 그 타이밍에 부르지 못한 게 저 자신에게 아쉽다”고 후회했다.

현대모비스는 작전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승리를 가져갔고, LG는 두 경기 연속으로 작전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졌다.

#사진_ 윤민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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