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범 데이’ ‘홍삼데이’ KBL, 경기일정에 스토리를 더하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8 08: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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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전준범 데이(12월 17일)’는 계속 된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홍삼데이(휴일 홈 경기)’도 자리를 잡기 위해 이번 시즌에도 열린다.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크리스마스 맞대결도 5년 연속 펼쳐진다. KBL은 경기일정을 작성할 때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경기를 고려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14년 12월 17일 SK와 맞대결에서 다잡은 승리를 놓칠 뻔 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막판 89-86으로 앞섰다. 3점슛만 내주지 않으면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SK는 당연히 연장 승부를 위해 3점슛을 시도했다. 빗나갔다.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애런 헤인즈가 골밑슛을 시도했다. 현대모비스는 헤인즈에게 실점해도 1점 차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전준범이 파울을 범했다. 헤인즈가 추가 자유투를 놓쳐 89-88로 간신히 이겼다.

2015년 12월 17일, 현대모비스는 삼성과 맞붙었다. 72-71로 1점 앞선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전준범이 장민국에게 파울을 범했다. 장민국은 헤인즈와 달리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가 삼성과 맞대결 24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패한 날이다. 삼성전 24연승에 실패한 것이다.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전준범의 약점이다. 스텝만 밟으며 따라가면 수비보다 공격이 불안한데 파울을 했다. 등번호도 17번 아니냐? 전준범 데이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때부터 12월 17일은 ‘전준범 데이’로 불린다. 2016년(vs. KT 84-74, 전준범 3점슛 4개 포함 14점)에도, 2017년(vs. DB 89-82, 전준범 3점슛 2개 포함 7점)에도 현대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2018년 12월 17일은 월요일이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없었다. 전준범은 절묘하게 입대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KT의 경기를 배정했던 KBL은 전준범이 제대 후 현대모비스로 복귀하자 2020년 12월 17일을 다시 현대모비스의 경기일정으로 만들었다.

KBL 운영팀 김성태 팀장은 “현대모비스의 요청도 있어서 12월 17일에 현대모비스 경기를 배정했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2월 17일 홈 코트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맞붙는다.

‘전준범 데이’는 ‘농구영신’만큼이나 팬들에게 잘 알려진 경기일정이다. KBL은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KGC인삼공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2021년 1월 3일 KGC인삼공사의 홈 경기로 배정했다.

KGC인사공사 김성기 사무국장은 “지난 시즌부터 ‘홍삼데이(2019년 11월 3일)’를 진행했다. 모기업의 제품 이름이 아니라 휴식일인 3일에 홈 경기를 할 때 ‘홍삼데이’라고 부른다. 시즌 중 빨간 날인 3일은 모기업의 아이덴티티와 맞아서 KBL에 홈 경기 유치 신청을 했다. 1월 3일이 시즌의 유일한 빨간 날”이라며 “개천절(10월 3일)이 최적인데 이 때는 시즌 개막 전이다. 시즌 중 휴일인 3일이 흔치 않다. KBL에서 12월 25일 크리스마스부터 농구영신, 홍삼데이로 홈 경기가 이어지도록 배려를 해주셨다”고 ‘홍삼데이’를 설명했다.

SK는 2012년부터 크리스마스 때 홈 코트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경기를 갖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상대도 서울 라이벌인 삼성으로 고정이다. SK와 삼성은 서로의 맞대결을 ‘S-더비’라고 부른다. KBL의 유일한 이름을 가진 라이벌 대결이다.

이번 시즌에도 역시 12월 25일에는 SK와 삼성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붙는다. SK가 삼성과 크리스마스 매치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내리 4연패 중이다.

김성태 팀장은 “흥행을 위해서 관중이 몰리는 SK와 삼성의 크리스마스 경기를 일부러 배정했다”고 했다. 이제는 잠실학생체육관에서 SK와 삼성의 크리스마스 맞대결이 언제나 열린다고 인지하면 될 듯 하다.

KBL이 경기일정을 발표해도 기대되는 매치가 없었던 적이 있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1월 1일이 일주일 차이를 두고 휴일인 것을 감안해 매년 고정된 맞대결을 홈과 원정을 오가며 갖도록 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했다. 이를 적용하면 라운드마다 한 번씩 맞대결을 갖는 개념이 깨질 수 있다.

이제는 다르다. 농구영신에는 어느 팀이 맞붙을지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전준범 데이’가 자리를 잡고, SK와 삼성의 크리스마스 고정 맞대결도 생겼다. 더불어 KGC인삼공사도 자신들만의 ‘홍삼데이’를 만들었다.

팬들이 관심을 가질 KBL만의 특별한 경기일정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백승철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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