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구 최초 다문화인 국가대표 김동광을 아시나요?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1 06: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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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김동광이란 이름 석자. 농구 팬들은 그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아마 대다수의 농구 팬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뛰어난 언변을 지닌 농구인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김동광을 논함에 있어 그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게 있다. 바로 그가 한국농구 최초 다문화 국가대표였다는 사실이다.

1973년부터 1981년까지 대표선수로 활약
다문화인 차별 극복하고 농구인으로 성공


한국 남자농구 최초의 다문화인 국가대표 김동광에 대한 연구 논문이 발간됐다. 허진석 한국체대 교수는 최근 체육과학연구소 논문집 스포츠사이언스 제38권에 1973년부터 1981년까지 한국 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한 김동광 현 KBL 경기본부장(68)을 주제로 한 논문을 발표했다.


허 교수는 1973년부터 1981년까지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선수로 활동한 김동광(金東光)을 중심 주제로 다뤘다. 김동광은 주한미군 장교와 한국인 여성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인으로 농구 국가대표로서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5회, 아시안게임에 2회 출전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김동광은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다문화인으로서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굵직굵직한 이력을 남기며 한국농구의 역사를 함께 했다.


또한 김동광이 한창 선수로 활약했던 1970년대와 1980년대, 우리 사회는 다문화인에 대한 차별과 불이익이 유독 심했다. 허 교수는 '다문화인'이라는 꼬리표를 지니고 있던 그가 갖은 어려움에도 불구 농구인으로서 목표를 향한 불굴의 노력과 강인한 투지 속에서 비로소 농구인으로서 성공을 이뤄낸 과정은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우리 전반적인 사회에 선례로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내셔널리즘이 극심했던 제3공화국, 5공화국 시절에 한국을 대표해 국위선양함으로써 대중에게 다문화인의 존재를 알리고 다문화인들이 누려야 할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식을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도 김동광이 끼친 영향력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2000년대 들어 분명해진 한국 사회의 다문화 사회로의 이행과 더불어 스포츠 부문 특히나 농구계에 다문화 선수들의 활발한 진출 현상이 이뤄진 것도 김동광의 역할이 적잖게 작용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승부욕 무장
코트를 지배한 올라운드플레이어


김동광은 실력적으로도 굉장히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 유형의 선수였다.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은 체육관 안의 모든 이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그의 승부욕 앞에 수많은 상대들이 무릎을 꿇었다. 허 교수의 논문은 또 김동광을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 유형의 선수로 분류하며 현역시절 활약상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한국 농구사에서 김동광의 위치는 1960년대 후반을 지배한 김인건의 뒤를 잇는 포인트 가드라는 평가와 더불어 김영기-유희형에서 비롯해 신선우-허재-추승균으로 이어지는 올 어라운더 계보의 중간 다리로 평가하는 시각이 공존하면서 오늘 날 남자농구의 트렌드가 된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선구자라고 볼 수 있다. 그는 공수 겸장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으며, 포워드의 신장(184cm)에도 불구 자신보다 신장이 큰 상대 팀 센터들의 수비를 마다하지 않는 등 다재다능한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이후 등장한 이문규-신동찬-임정명 등의 대표급 가드들에게도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 큰 영감을 제공했다."


허 교수는 또 결론 대목에서 "김동광은 제3공화국과 제5공화국에 이르는 동서냉전과 남북 대치의 시대, 한국 스포츠가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그 존재의 의의를 오롯이 국위선양에 두던 스포츠 내셔널리즘의 극성기에 한국을 대표하여 헌신했다는 점에서 다문화인의 존재를 알리고 드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에 사회적 동의가 가능하도록 기여하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허 교수는 또 "해외에서 태어난 한국인 2, 3세들이 한국 스포츠 무대에 편입되는 현상도 점증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종합적으로 볼 때 다문화인들의 한국 스포츠에 대한 참여와 기여는 앞으로도 갈수록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사실을 비춰볼 때 우리 스포츠에 ‘다문화인 스타플레이어 김동광’은 한국 다문화인의 스포츠 계보에서 출발점과도 같으며 그 사례를 증명할 수 있는 하나의 근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동광 프로필

1953년 1월 5일 부산 출생/184cm 96kg/송도고-고려대

체육훈장 백마장(1974)

체육훈장 청룡장(1978)

서울 삼성 썬더스 감독(1998-2004, 2012-2014)

안양 SBS-KT&G 감독(2004-2006)

2018.08 ~ KBL프로농구연맹 경기본부장


#사진_점프볼DB

#논문참조_최초 다문화 국가대표 김동광에 대한 연구(허진석 한국체대 교수)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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