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이하은, 머리 속 가득 채운 건 리바운드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6-30 06:4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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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리바운드만 되면 모든 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 평균 리바운드 6개. 현실적으로 정말 6개를 잡고 싶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게 6~7개 같다.”

부천 하나원큐는 2020~2021시즌 목표를 지난 시즌과 같은 최소 3위, 또는 그 이상을 바라본다.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부터 선수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리바운드라고 여기고 있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평균 31.9리바운드를 잡고, 상대팀에게 36.9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평균 5개 열세였다. 하나원큐는 대신 평균 5.26개로 속공 1위였다. 승부와 가장 밀접하고, 속공의 기반인 리바운드 열세를 줄인다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2020~2021시즌에는 외국선수 없이 시즌을 치른다. 국내 선수 중에서도 빅맨들이 리바운드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줘야 하는 선수 중 한 명이 이하은(182cm, C)이다.

하나원큐는 지난 22일부터 경남 사천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하은은 “확실히 작년 이 맘 때와 비교하면 더 힘들다. 아무래도 국내선수끼리 뛰는 시즌이라서 저희가 더 움직여야 한다”며 “체력적인 부분이 제일 크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체력을 강조하셔서 운동 강도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더 힘들다”고 했다.

이어 “외국선수가 빠지면 그 자리에 국내선수가 한 명이 더 들어가야 하고, 그 자리는 제 포지션일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더 책임감을 느끼고 기회가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겠지만, 비시즌을 잘 준비해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거다”며 “마음가짐이나 목표도 뚜렷해진다”고 덧붙였다.

하나원큐는 자유계약 선수였던 양인영(184cm, F)을 영입했다. 양인영의 가세는 이하은의 출전시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하은은 “저는 사실 여러 가지를 생각하는 게 아니고, 또 출전시간이 많은 선수도 아니다”며 “그(출전하는) 순간에 가치를 높이는 게 리바운드라고 생각한다. 리바운드만 미친 듯이 해보자는 마음이다”고 했다.

이훈재 감독이 리바운드를 강조하기 때문에 리바운드만 하겠다는 의미인지 궁금해하자 “그것도 분명 영향이 있고, 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리바운드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단순하게 리바운드를 잡겠다는 마음만으로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이하은은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마음가짐도 중요하겠지만, 비시즌 동안 훈련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서 나오는 거지, 연습 안 하고 ‘나 열심히 잡아야지’한다고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만큼 리바운드 관련 훈련 비중을 높이고, 많이 시키시니까 리바운드 훈련할 때 ‘이게 정말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고 여기며 너무 힘들지만 자꾸 이겨내려고 할 거다”고 했다.

이어 “제 단점이 체력이 약하고, 같은 포지션에선 피지컬도 약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리바운드를 못 잡는 건 아니다”며 “저만의 장점이 분명 있다고 생각해서 남은 기간 동안 저의 장점을 살려서 리바운드를 어떻게 늘릴지 생각을 하고, 그걸 접목시켜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리바운드를 많이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이하은은 “그래도 같은 포지션에선 코트 안에서 재빠르다고 생각한다. 장점이 안 나오는 게 체력이 부족해서다. 어느 정도 체력이 올라오면 저의 장점을 살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의 장점을 신장 대비 스피드라고 한 뒤 “강계리 언니나 앞선 선수들은 뛰는 훈련을 해도 상위권이고 잘 뛰는 선수들이라서 조금 더 몸이 만들어졌다고 느낄 수 있다. 저는 여기서도, 숙소에서도 처지기 때문에(웃음) 저는 아직 따라가기도 벅찬 상태라서 버겁고 힘들다. 생각을 해보면 이것도 이겨내야 하지만, 코트 안에서 저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을 모두 쏟아 부어야 한다. 길게 못 해도 할 때만큼은 내 걸 다 쏟아 붓는 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약점인 체력을 어떻게 강하게 만들 것인지 설명했다.

이하은은 2019~2020시즌 평균 11분 출전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리 출전 시간을 기록한 것이다. 이하은은 이를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출전시간은 몇 분 뛰고 싶다기보다 감독님 구상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 전에는 가비지 멤버라고 해야 하나, 구상 밖에 있는 선수였다. 지난 시즌에는 처음으로 출전시간도 받고, 중요한 순간에도, 선발로도 (코트에) 나갔다. 그런 게 처음이라서 1분, 5분을 뛰더라도, 승패가 결정된 뒤에 들어가는 거와 느낌이 다르다. 지난 시즌 그걸 경험을 해보니까 너무 감사하고, 한 번 해보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출전시간을 더 가져가는 것보다 감독님 구상 안에서 감독님께서 기대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하은이 처음으로 두 자리 출전시간을 기록했다면 그만큼 잘 한 부분이 있을 듯 하다. 이하은은 “냉정하게 없다. 감독님께서 지난 시즌 저를 투입할 때 하신 말씀이 ‘네가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는 거였다”며 “감독님께서 평가하실 때 제 장점이 투지가 있는 거였다. 그래서 계속 기용을 하셨고, 시즌 초반에 그런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하게 출전시간이 더 늘어났다”고 지난 시즌을 돌아봤다.

이어 “가면 갈수록 제가 해야 할 역할을 잊고, 뛰다 보니까 욕심이 생겨서 제가 해야 하는 걸 안하고 제가 하고 싶은 걸 했다. 감독님께서 이걸 원해서 투입하시는데 저는 다른, 기대에 못 미치는 걸 했던 거다. 그래서 점점 출전시간이 줄었다”며 “사실 이번 시즌도 감독님께서 저에게 원하시는 부분이 크게 다를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감독님께서 리바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때 절 믿고 투입할 수 있게 비시즌부터 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하은은 데뷔 후 박신자컵이나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시간 출전하며 기량을 가다듬었다. 정규리그에서 뛰는 것과 다른 느낌일 것이다.

이하은은 “박신자컵이나 퓨처스리그에선 (출전하는 선수들이) 제 또래 위주니까 부딪혀도 밀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부딪히면 좋은 결과가 있는데 정규리그에선 외곽선수와 부딪혀도 느낌이 다르다. 정규리그에서 장점을 발휘하기에는 제 몸이 준비가 안 된 거 같다”고 했다.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답변이다. 이하은은 “박신자컵에서 잘 했다고 해도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정규리그에선 (실력을) 진짜로 보여주는 거 같다”며 “자신감이 있는데, ‘난 잃을 게 없으니까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코트에 들어가는데 막상 부딪히면 ‘클래스가 다르다’고 이렇게 몸이 느껴서 금방 지치는 거 같다”고 했다.

시즌 개막까지 100여일 남았다. 이하은은 “제일 친한 친구인 김연희(신한은행)가 다쳤는데 부상을 조심하는 게 제일 우선이다. 체력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끼기 때문에 시즌 개막까지 체력을 올리는 게 저에게 제일 큰 관건이다. 체력이 받쳐주면 자신감이 생기고 제 장점이 드러날 거다”며 “체력과 함께 계속 말한 무조건 리바운드가 중요하다. 리바운드만 되면 모든 건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이하은에게 구체적으로 목표로 하는 리바운드 수치를 묻자 “평균 리바운드 6개. 현실적으로 정말 6개를 잡고 싶다. 현실적으로 가능한 게 6~7개 같다. 목표”라고 했다.
 

이하은은 정규리그 통산 72경기에 출전해 6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하은이 2020~2021시즌 30경기 모두 출전해 목표인 6리바운드를 달성하려면 자신의 통산 리바운드보다 3배 가량 더 잡아야 한다. 이하은이 목표를 이룬다면 하나원큐는 2020~2021시즌 최소 3위 이상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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