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농중간점검] ③ 기대감 가득했던 외국선수, 중간 성적표는?

조영두 기자 / 기사승인 : 2021-01-16 06: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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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2020-220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지난 13일을 끝으로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이름값이 높은 외국선수들이 KBL을 찾아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시즌 절반이 조금 지난 현재, 외국선수들의 중간 성적표는 어떨까. 그래서 준비했다. 각 팀 외국선수들의 시즌 전 기대치와 활약상을 반영해 상, 중, 하 그리고 교체로 분류해보았다. 단, 대체 외국선수로 합류한 이들은 제외했다.

-상(上)-

타일러 데이비스(KCC) : 29경기 15.7득점 10.6리바운드 1.0어시스트
숀 롱(현대모비스) : 31경기 19.8득점 11.4리바운드 1.7어시스트
아이제아 힉스(삼성) : 31경기 17.2득점 7.5리바운드 1.7어시스트
디드릭 로슨(오리온) : 30경기 15.0득점 7.9리바운드 1.5어시스트
저스틴 녹스(DB) : 30경기 16.3득점 7.2리바운드 1.0어시스트


타일러 데이비스, 롱, 힉스는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타일러 데이비스는 무릎 부상의 여파를 딛고, 골밑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압도적인 높이와 힘을 앞세운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는 현재 KBL 최고 수준이다. 이정현과의 2대2 플레이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커지고 있다. 만약, 매 경기 30분씩 출전했다면 지금보다 기록이 훨씬 좋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즌 외국선수 중 가장 높은 몸값(48만 달러)을 자랑하는 롱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올려주고 있고, 꾸준히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잡아주고 있다. 그 결과 공헌도(1005.88점)와 리바운드에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서울 삼성의 중심인 힉스는 공격뿐만 아니라 장점인 수비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가로, 세로 수비는 물론이고, 투 맨 게임에서의 헷지 수비 또한 뛰어나다. 힉스가 있기에 삼성이 즐겨 사용하는 지역방어가 빛이 날 수 있었다.

로슨과 녹스는 2옵션 외국선수 중 최고로 꼽힌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진 로슨은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어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 능하다. 경기 운영 또한 가능하기에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제 2의 애런 헤인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녹스는 장기인 슛을 살려 부상병동 원주 DB의 득점을 책임져 왔다. 골밑 플레이 또한 준수해 2옵션 외국선수 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中)-

자밀 워니(SK) : 31경기 20.6득점 9.1리바운드 2.3어시스트
라건아(KCC) : 25경기 12.8득점 8.8리바운드 1.3어시스트
캐디 라렌(LG) : 23경기 17.7득점 9.5리바운드 0.9어시스트
에릭 탐슨(전자랜드) : 31경기 8.5득점 8.1리바운드 0.9어시스트
리온 윌리엄스(LG) : 30경기 10.9득점 8.2리바운드 1.0어시스트


지난 시즌을 호령했던 워니, 라건아, 라렌은 제 몫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아쉬움도 남기고 있다. 외국선수 MVP였던 워니는 시즌 초반 폭발적인 활약으로 서울 SK를 이끌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떨어지고 있다. 전체적인 기록은 흠 잡을 데가 없지만 타일러 데이비스, 힉스 등 높이와 수비력을 갖춘 외국선수와의 매치업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외곽슛 빈도가 높아졌고, 지난 시즌 53.4%였던 야투 성공률이 49.1%로 떨어졌다. 워니의 효율이 떨어지자 SK의 공격 역시 반감됐다. SK는 부상자 속출과 워니 딜레마가 맞물려 순위가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라건아와 라렌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라건아는 시즌 3번째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그 사이 타일러 데이비스가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면서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복귀 후에도 좀처럼 컨디션을 찾지 못하던 라건아는 전창진 감독이 타일러 데이비스와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점점 살아나고 있다. 골밑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던 라렌은 조성원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와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제 몫은 해줬지만 기대치에 비하면 못 미치는 활약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인천 전자랜드와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발가락 부상을 당해 현재 전력에서 빠져있다.

탐슨은 연봉(22만 달러)과 기대치를 고려한다면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시즌 외국선수 중 연봉이 가장 낮고, 운동능력과 파워를 제외한다면 뚜렷한 장점이 없기에 시즌 전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는 탐슨의 위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운동능력을 앞세운 블록과 수비, 파워를 앞세운 골밑 득점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성실함의 아이콘 리온 윌리엄스는 올 시즌 기량이 뛰어난 외국선수들과의 매치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라렌이 부상으로 빠지자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라렌이 없는 7경기에서 평균 16.7득점 13.7리바운드 2.7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만약, 리온 윌리엄스가 없었다면 창원 LG는 7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하(下)-

제프 위디(오리온) : 27경기 8.7득점 7.4리바운드 1.2어시스트
라타비우스 윌리엄스(KGC인삼공사) : 30경기 12.4득점 7.1리바운드 0.6어시스트
헨리 심스(전자랜드) : 31경기 14.9득점 7.3리바운드 1.4어시스트
닉 미네라스(SK) : 31경기 12.1득점 3.9리바운드 0.6어시스트


위디와 심스는 1옵션 외국선수로서 제 몫을 전혀 못해주고 있다. 위디는 높이를 활용한 수비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공격에서 팀에 전혀 도움이 못 되고 있다. 평균 8.7득점은 1옵션 외국선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또한 느린 발은 돌파가 좋은 선수와 매치업이 되면 큰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NBA리거였던 심스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기대를 한 외국선수였다. 그러나 시즌 초반 공수 모두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며 탐슨에게 밀리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1옵션 외국선수로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전까지 몇몇 팀에서 1옵션 외국선수로 영입을 고려했을 정도로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다. 긴 윙스팬과 파워를 활용한 골밑 공격과 리바운드로 더블더블 머신이 되어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라타비우스 윌리엄스 역시 공수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쉬운 공격력으로 김승기 감독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지난 시즌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던 미네라스는 SK 합류가 결정되었을 당시 뒷돈 논란이 있었을 정도로 1옵션 같은 2옵션 외국선수였다. SK에는 미네라스를 받쳐줄 장신 포워드 군단이 있기에 그의 위력은 배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막상 시즌이 개막되고 보니 미네라스의 득점력은 지난 시즌과 정반대였다. SK가 워낙 부상자가 많았던 탓도 있지만 미네라스의 경기 감각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때문에 교체 위기가 있었지만 3라운드에서 부활에 성공했고, 휴식기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교체-

존 이그부누(KT) : 4경기 10.0득점 5.8리바운드 0.5어시스트
마커스 데릭슨(KT) : 9경기 18.9득점 10.2리바운드 1.4어시스트
제시 고반(삼성) : 20경기 9.0득점 4.0리바운드 0.7어시스트
얼 클락(KGC인삼공사) : 22경기 14.0득점 5.0리바운드 1.8어시스트
타이릭 존스(DB) : 24경기 6.6득점 6.6리바운드 0.5어시스트
자키넌 간트(현대모비스) : 25경기 9.4득점 4.0리바운드 0.5어시스트


부산 KT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외국선수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던 이그부누는 상태가 악화되어 4경기 만에 돌아갔다. 기대를 모은 스코어러 데릭슨 또한 태업에 가까운 지속적인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9경기만 뛰고 퇴출되었다. KT는 브랜든 브라운과 클리프 알렉산더를 영입해 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상위권 팀 외국선수들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져 보인다.

화려한 NBA 경력을 자랑하던 클락은 리그 적응에 실패한 케이스다. 커리어 내내 롤 플레이어로 뛰었던 그는 KBL에서 바라는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지 못했다. 뛰어난 수비력을 보여주긴 했지만 공격에서 단조로운 외곽슛만 시도하며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국 안양 KGC인삼공사는 공격력 보강을 위해 클락을 내보내고 지난 시즌 활약했던 크리스 맥컬러를 수혈했다.

존스, 간트, 고반은 기량 미달로 KBL를 떠났다. 존스는 골밑 플레이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그는 외국선수의 기록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스탯을 남기고 얀테 메이튼과 교체됐다. 간트는 유재학 감독이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수에서 도움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그는 간간이 터지는 외곽슛을 제외하면 도움이 되지 못했고, 울산 현대모비스는 간트 대신 버논 맥클린을 선택했다. 고반 역시 공격력을 기대하고 영입했지만 저조한 활약으로 케네디 믹스와 교체됐다.

KBL은 리그 특성상 외국선수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그렇다고 해서 이름값 높은 외국선수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이름값 보다 중요한 것은 리그의 특성 파악과 적응이다. 이는 이번 시즌 외국선수 중간 성적표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과연 개인의 활약과 더불어 소속 팀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이는 누가될지. 앞으로 외국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기대된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정을호, 백승철,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조영두 기자 zerodo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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