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드래프트 참가’ 한양대 오재현, “수비, 누구든 막을 자신 있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9 0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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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프로 구단과) 정말 연습경기를 해보니까 수비에선 누구든 다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양대 3학년 오재현(188cm, G)이 1년 빨리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 참가를 결심했다.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오재현이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걸로 확정했다”고 알렸다.

한양대에서 가장 관심의 대상은 대학 내 최고의 슈터로 주목 받는 이근휘(189cm, F)다. 한양대는 이근휘와 오재현을 동시에 졸업 이전에 프로 진출을 결정했다.

오재현은 양재민(일본 B리그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 서정현, 정호영(이상 고려대)과 경복고 졸업 동기들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한양대 입학 후 끊임없는 노력으로 기량을 갈고 닦아 주축 선수로 자리 매김 잡았다.

2018 대학농구리그에서 14경기 평균 11분 8초 출전해 2.7점 2.1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식스맨으로 코트를 밟았던 오재현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2경기 평균 24분 1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1.7점 3.7리바운드 3.6어시스트 2.1스틸로 두각을 나타냈다.

오재현은 최근 프로 팀과 연습경기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한 대학 감독은 “한양대와 프로 구단의 연습경기를 본 적이 있는데 오재현이 가장 눈에 띄었다”며 “돌파를 상당히 잘 하는데다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어서 막기 힘든 선수로 보였다”고 했다.

오재현은 8일 전화 통화에서 드래프트에 1년 빨리 참가하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1년 빨리 드래프트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프로와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공격도, 수비도 잘 되어서 부모님과도 말씀을 나눴다”며 “그런데 감독님께서 먼저 ‘드래프트에 나갈 생각이 있냐’고 여쭤보셔서 ‘나갈 생각 있다’고 했다. 감독님께서 학교와 이야기까지 잘 해주셔서 학교와 감독님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이어 “2학년까지 2번(슈팅가드)을 봤다. 올해 원래 포지션인 1번(포인트가드)으로 뛰어보니까 기량이 나오면서 너무 잘 되고 너무 재미있었다”며 “이렇게 플레이가 잘 될 때 (프로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프로와 연습경기에서 오히려 자신감을 얻은 오재현은 “항상 생각하는 게 제 장점은 수비라서 제 매치업 선수에게 뚫리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선다. 또 1번이니까 공을 가진 시간이 길다. 감독님께 리딩을 주문 받았는데 픽앤롤을 할 때 어시스트가 잘 되면서 자신감이 올랐다”며 “슛 연습도 많이 해서 슛도 잘 들어갔다. (프로 선수를 상대로) 피지컬에서도 안 밀린다는 생각이 들었고, 1년 빨리 프로에 나가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습경기 때 수비와 공격 모두 잘 풀렸다”고 프로와 연습경기를 되짚었다.

올해 대학농구 대회는 모두 연기 또는 취소되었다. 오재현은 늘어난 기량을 공식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대학에서 1년 더 기량을 갈고 닦은 뒤 프로에 진출한다면 더욱 인정 받을 수도 있다.

오재현은 “지금 포지션(포인트가드)에서 뛰고 있을 때 좋은 평가가 나온다. 내년이 되면 우리 팀에 가드가 많아서 1번을 볼 수 없을 거다. 또 이런 기회가 내년에는 없을 거 같다”며 “감독님이나 주위에서 ‘정말 기량이 많이 늘었다’ ‘자기 자리를 찾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저도 지인들에게 물어보니까 잘 될 거라는 말도 들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한양대에는 오재현과 동기인 김민진과 1년 후배인 염재성이 포인트가드를 맡는다. 기량이 부쩍 늘어난 오재현이 프로에 진출한다면 김민진과 염재성이 내년에 더 많은 출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정재훈 감독이 오재현의 1년 이른 프로 진출을 결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재현은 긴 팔과 스피드를 활용한 뛰어난 수비와 속공 마무리, 여기에 힘을 앞세운 준수한 돌파 능력을 갖췄다. 그렇지만, 외곽슛 능력을 검증 받지 못했다. 지난 2년 동안 대학농구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은 12.5%(2/16)였다. 오재현은 자신의 약점을 메우기 위해 지난 동계훈련부터 외곽슛 훈련에 매진했다.

오재현은 “슛을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처음엔 감독님께서 제가 슛 던지는 걸 안 좋아하셨다. 안 좋았던 자유투도 좋아져서 3점슛도 보완하려고 새벽부터 야간까지 연습했다. 그랬더니 경기 때 슛이 들어가니까 감독님께서도 던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2학년까지 슛 기회에서도 돌파를 하거나 망설였는데 지금은 수비가 있어도 슛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프로와 연습경기 때도 정말 잘 들어갔다. 슛이 장착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올해 대학 4학년인 윤원상(단국대), 양준우(성균관대), 박지원, 한승희(이상 연세대), 박진철(중앙대), 3학년인 이우석(고려대)과 이근휘, 고등학교 3학년 조석호(부산 중앙고)와 차민석(제물포고) 등 현재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고려할 때 대학농구리그에서 보여준 것만 따지면 오재현이 1라운드에 선발될 가능성이 낮다.

오재현은 “속으로만 드래프트 참가를 생각하다가 감독님의 말씀을 듣고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 아직까지 지명순위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1라운드 지명도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려진 경기에서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프로와 연습경기에서 어떻게 했나도 중요하다. 다른 대학의 연습경기도 봤다. 2학년까지 보여준 건 밀릴지 몰라도 지금은 큰 차이가 없을 거 같다”고 1라운드 지명 가능성까지 내다봤다.

정재훈 감독은 “휴일에도 쉬지 않고 따로 훈련할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고 오재현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다. 오재현의 이런 노력은 한양대 입학 과정에서 비롯되었을지도 모른다.

오재현은 “저는 (한양대에서) 뽑고 싶은 선수가 아니라 원서를 넣어서 입학했다. 인정을 받으려면 2~3배 더 노력해야 했다. 형들에게 미친 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노력했다”며 “대학 와서 농구를 배운 거 같다. (정재훈) 감독님 덕분이다. 감독님께서 저를 많이 키워 주셨다.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한 만큼 믿어주시고, 알아주시고, 경기를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고 대학 입학 후 시간을 돌아봤다.

오재현이 닮고 싶은 선수는 수비를 잘 하면서도 활동량이 많은 포인트가드인 양동근(전 현대모비스)과 이대성(오리온)이다. 이들의 플레이를 보며 연구도 많이 한다.

오재현은 “수비를 특히 많이 봤다. 상대 선수를 어떻게 막는지 유심히 보고, 또 중요할 때 한 방 넣어주는 게 인상적이었다”며 “2대2 플레이 이후 점퍼 던지는 게 정말 돋보였다. 그걸 프로와 연습경기 때도 써먹었다. 이걸 제 장점으로 만들고 싶다”고 양동근과 이대성의 플레이에서 닮고 싶은 부분을 언급했다.

대학 입학 후 서서히 기량을 향상시킨 오재현은 앞으로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하고 싶을까?

“슛이 좋아졌다고 생각했지만, 프로에서 실제로 뛸 때는 더 강한 수비를 상대해야 하기에 더 잘 넣을 수 있도록 더 보완해야 한다. 리딩을 할 때 좀 더 여유있게 플레이를 하고 싶다. 수비에선 정말 연습경기를 해보니까 누구든 다 막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프로와 연습경기 할 때 수비를 너무 잘 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자신감이 올랐다. 수비에선 누구에게도 안 뒤질 자신이 있다.”

드래프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11월 말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오재현은 “드래프트에 참가할 뿐 뽑힌 게 아니다. 공개된 자리에서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기에 트라이아웃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지금까지처럼 새벽부터 저녁까지 계속 운동할 거다. 금요일(11일) 학교로 들어간다면 더 열심히 준비할 거다”고 다짐했다.

드래프트 참가를 결심한 오재현은 현재 모교인 경복고에서 훈련 중이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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