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교체 예고한 고양 오리온, 제프 위디가 유력한 이유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5 01: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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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오리온이 외국선수 교체를 예고했다.

고양 오리온은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85-86으로 석패했다.

나란히 2, 3위에 놓인 팀들 간의 경쟁이었던 만큼 오리온과 현대모비스 모두 승리가 절실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FA 최대어 이대성과 장재석의 만남이었던 만큼 관심도도 높았다.

승부는 뜨거웠다. 오리온은 이대성(17득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 1스틸)을 중심으로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현대모비스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그러나 숀 롱을 막을 수 없었다. 그에게만 35득점(14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을 헌납하며 결국 패하고 말았다.

오리온의 외국선수 디드릭 로슨은 제 몫을 해냈다. 33득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하며 롱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순간 자유투 실패만 제외하면 말이다. 진짜 문제는 제프 위디였다. 7분 53초 출전, 3득점 2리바운드 1스틸 2블록에 그쳤다.

위디에 대한 고민은 이번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약 45만 달러에 가까운 거액의 몸값을 자랑했지만 수비 원툴 외국선수의 한계는 분명했다. 210cm에 달하는 높이의 위력은 예상보다 대단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수비를 통해 상대 외국선수를 확실히 막아내는 것도 아니었다.

위디의 이번 시즌 기록은 29경기 출전, 평균 19분 23초 동안 8.4득점 7.1리바운드 1.1어시스트 1.8블록. 메인 외국선수가 아닌 서브 외국선수라 해도 기대 이하의 성적이다.

강을준 감독도 매번 외국선수 교체에 대해 언급했지만 탐색 중이라는 것 이외에 다른 부분을 노출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전이 끝난 뒤에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 외국선수를 교체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교체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오리온, 그리고 강을준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교체 대상이 오로지 위디인 건 아닐 수 있다. 강을준 감독은 “두 명의 외국선수를 모두 교체할 수도 있다. 수비가 강한 팀이 마지막에 유리하다. 로슨도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 외국선수에게 쉬운 득점을 내줘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4라운드 중반에 다다른 현재, 두 명의 외국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건 너무 큰 도박이다. 물론 좋은 외국선수들이 들어와 전력을 급상승시킬 수도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컨디션 저하, 이후 팀 적응 등 위험 요소가 너무도 많다.

더불어 로슨의 수비 약점이 두드러지는 것 역시 위디가 부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문제다. 로슨은 메인 옵션 외국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위디가 부진한 상황인 만큼 경기당 22분 20초를 출전, 예상보다 긴 시간을 뛰고 있다. 많은 실점을 내주는 건 사실이지만 평균 15.7득점을 기록할 만큼 많이 넣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리온의 외국선수 교체 대상은 위디가 될 수밖에 없다. 약 45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으로 경쟁 팀 외국선수와 정면 승부가 가능한 대체자를 구하는 게 현실적인 해결책이 아닐까. 코로나19로 인해 대체 외국선수 구하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오랜 시간 기다려온 오리온이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KBL은 외국선수 의존도가 높은 리그다. 최근 들어 국내선수들의 존재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순위 경쟁에서의 우위를 가져오기 위해선 기량 좋은 외국선수가 필요하다. 자신들을 꺾은 롱과 같은 선수가 말이다.

오리온은 2연패 수렁에 빠지며 18승 14패, 3위로 내려앉았다. KCC,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1.5게임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중위권 추락은 시간 문제다.

과연 오리온과 강을준 감독은 변화의 칼을 뽑아 들게 될까? 만약 그렇다면 외국선수 입국, 시설격리 2주, 이후 LC(이적 동의서) 및 비자 발급 기간까지 고려했을 때 더 이상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

# 사진_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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