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 BEST12⑩] 한국 최초 女 3x3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투혼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0 00: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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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언젠가 한국 여자 3x3가 역사를 돌아볼 때가 온다면 이들의 활약은 반드시 기억돼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전에 한국 여자 3x3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뒤늦게 시작됐지만 가히 광풍이 불었던 2020년의 한국 3x3.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기약 없는 기다림에 들어간 한국 3x3는 7월 이후 다시 침묵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기다림에 지친 팬들을 위해 점프볼에선 한국 3x3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점프볼 선정 한국 3x3 BEST 12’를 매주 화, 목, 토요일에 공개해 팬들의 기다림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한다.

‘점프볼 선정 한국 3x3 BEST 12’ 열 번째 경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농구에 출전해 8강에 올랐던 한국 최초 여자 3x3 대표팀의 활약상이다.

그동안 한국 3x3 BEST12는 남자 선수들의 경기 중 뇌리에 남을 만한 명승부를 엄선해 경기 내용을 소개해왔다. 하지만 열 번째 시간에는 오늘 개막하는 WKBL의 20-21시즌을 기념해 특정 경기가 아닌 아시안게임 여자 3x3 대표팀의 활약상을 소개하고자 한다.

2년 전 한국의 아시안게임 3x3 농구 출전이 결정되며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많이 활성화된 남자와 달리 아무런 기반이 없는 여자 대표팀 구성에 난항이 생긴 것.

대한민국농구협회는 2018 KBA 3x3 코리아투어를 통해 아시안게임에 도전할 여자 대표팀 수급에 나섰고, WKBL의 협조 속에 어렵사리 최규희(우리은행), 박지은(KB스타즈), 김진영(BNK), 김진희(우리은행)를 대표팀으로 확정했다.

한국 3x3 역사상 최초의 여자 3x3 대표팀으로 발탁된 4명의 선수들은 1984년 LA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여자 농구 레전드 김화순 감독과 함께 담금질에 들어갔다. 남자 대표팀과 달리 부산에서 합숙훈련을 진행한 여자 대표팀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훈련을 견뎌냈고, 결전지 자카르타로 향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시리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와 함께 D조에 속했던 대표팀. 상대로 그랬지만 우리 대표팀 역시 상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막막함 속에 첫 경기 시리아전을 준비했다.

정보 부족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시리아를 상대로 경기 초반 최규희의 2점포로 5-0으로 앞섰던 대표팀은 곧바로 시리아에게 연속 2점포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경기 종료 4분45초 전 역전까지 허용했던 대표팀은 경기 막판 최규희와 김진영의 2점포로 달아났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시리아에게 2점슛을 내주며 1점 차까지 쫓긴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막판 수비의 힘으로 힘겹게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16-15로 승리한 대표팀은 역사적인 아시안게임에서의 첫 승에 성공했다.

첫 매듭을 잘 푼 대표팀은 스리랑카와 홈팀 인도네시아를 21-8, 22-9로 연파하며 깜짝 3연승에 성공, D조 1위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아무리 프로 선수라지만 WKBL에서의 활약이 미미했고, 3x3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선수들이기에 걱정이 많았던 아시안게임 여자 3x3 대표팀. 하지만 김화순 감독을 필두로 선수단 4명이 똘똘 뭉친 대표팀은 다크호스로 꼽히던 홈팀 인도네시아아의 경기에선 10개의 2점슛 중 6개를 성공시키는 놀라운 활약까지 펼치며 농구팬들의 기대치를 끌어 올렸다.

대표팀의 8강 상대는 ‘대만’이었다. 5대5 농구였다면 우리의 적수가 되지 않았을 대만이지만 3x3에서는 달랐다. 20세 이하 선수들로만 구성된 대만은 한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힘을 냈고, 이 부분은 우리 대표팀도 인지하고 있었다.

대만을 잡고 내심 4강 진출까지 기대하고 있었던 대표팀은 대만과의 8강에서 15-11로 분패했다. 체력 싸움에서 밀리며 경기 내내 리드를 뺏어오지 못했던 대표팀은 경기 막판 김진영의 활약에 11-9까지 추격했지만 대만에게 쐐기포를 허용하며 4점 차로 패하며 8강에서 탈락했다.

예선 3연승으로 메달권 진입도 바라봤던 대표팀. 하지만 아쉽게 8강에서 패하며 메달 획득의 꿈은 접었지만 김화순 감독을 비롯한 최규희, 박지은, 김진영, 김진희는 한국 3x3 역사에 평생 기록될 ‘한국 최초 여자 3x3 대표팀’으로 남게 됐다.

2년 전과 비교해도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는 한국 여자 3x3다. 계속해서 좋은 선수들이 등장하는 남자와 달리 저변 자체가 없는 여자 3x3. 하지만 2년 전 4명의 선수들이 보여준 아시안게임에서의 활약은 한국 여자 3x3도 조금만 신경 쓰면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무관심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8강 진출에 성공했던 여자 3x3 대표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전 경기는 한국 3x3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경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3x3 대표팀 경기 결과>

-예선

1차전 : 한국 16-15 시리아

2차전 : 한국 21-8 스리랑카

3차전 : 한국 22-9 인도네시아

-결선

8강전 : 한국 11-15 대만 

 

#사진_점프볼DB(한필상 기자)

#영상_점프볼DB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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