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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터뷰] 빌 레임비어 감독 "박지수, 아주 잘 하고 있다"
이호민(subradio@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7-10 03:26


[점프볼=라스베이거스/이호민 통신원] 1980년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Bad Boys’의 주축 멤버 빌 레임비어. 올스타에 4번이나 선정될 정도로 기량도 뛰어났지만, 좋게 말하면 허슬 플레이, 나쁘게 보면 더티 플레이를 일삼았던 터프가이의 대명사이었기에 10대의 박지수에게 잘 어울리는 지도자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다.

 

선수시절의 다혈질 성격과 거칠은 언행은 온데간데 없이 WNBA에서 롱런하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인데, 친정팀 피스톤스의 남매팀 격인 디트로이트 쇼크(Detroit Shock)를 3회 우승으로 이끌고 뉴욕 리버티(New York Liberty)에서도 지난시즌까지 4시즌 동안 지휘봉을 잡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가 됐다. 이번 2018시즌부터는 샌안토니오에서 연고지를 옮긴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즈(Las Vegas Aces)를 이끌고 있는데 라스베이거스 최초의 여자 프로농구팀을 맡게 된 소감과 박지수에 관한 평가등에 관한 그의 생각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점프볼_ 샌안토니오에서 연고지를 이전하며 라스베이거스에서 사실상 신생팀을 맡게 된 셈인데 실제로 맡아보니 어떤지.


지난 3시즌동안 리그에서 꼴지를 차지했던 팀이기 때문에 (패배의식에 젖어 있는) 마인드와 문화를 바꾸는게 아무래도 힘들었죠. 연고지를 이전하고 나서는 ‘여기는 더이상 샌안토니오가 아니라 라스베이거스다. 앞으로 우리는 이렇게 비즈니스를 처리할 것이다. 신선하게 새출발을 하자’고 함께 다짐했죠. 물론 (2018년 W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에이자 윌슨(A’ja Wilson)을 지명하면서 대들보를 얻게 된 점은 큰 행운이자 도움이 되었죠.

 

점프볼_ 에이자 윌슨은 선수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죠. 드래프트로 지명했을 때 어떤 평가를 내리셨고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현지시간 2018년 7월 8일 기준, 윌슨은 평균 17.3득점 8.7리바운드 2.6블록슛을 기록하면서 신인 중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저희가 드래프트 당시 생각했던 기대치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재능이 굉장히 많고 WNBA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포스트 플레이어죠. 드리블 후 슛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에서도 탁월하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가 예상했던 것과 비슷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점프볼_ (에이자 윌슨과) 같은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박지수 선수를 빼놓을 수 없죠. 지명당시에 바로 뛸 수 있을 것이란 보장도 없었을 것이고 (미국 현지에서 뛴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기량을 정확하게 평가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떠한 기대치를 가지고 계셨는지.

 

일단 세계 최고의 리그로 와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본인의 의사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각종 자료와 테이프를 통해서 저희가 확인해본 바로는 굉장히 기본기가 탄탄하다(very fundamentally sound)는 인상을 받았죠. 입단 후에 실제로 지켜보니 매우 똑똑하더라고요. 언어의 장벽을 뚫어가고 있는 과정이지만, 특히 19살이라는 점, 최고의 리그에서 아직도 적응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으로 아주 잘하고 있어요(she’s doing very good).

 

점프볼_ 박지수 선수가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 몇 가지와 장점 몇 가지를 말해준다면.

 

힘을 기르는 부분이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채워질 부분이라고 봐요(it will come with age). 리그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크고 빠르며 힘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파워를 더하는 것에 함께 노력을 해야죠. 지금도 슛모션이 아주 좋은데 (she has a fine shot) 외곽슛을 키우는 부분, 언제 더 공격적으로 적극성을 띄어야 하는지 타이밍을 찾는 부분을 함께 보완하면 훌륭한 선수가 될 것입니다.

 

 

짧은 시간의 인터뷰였지만 구단의 보물과도 같은 유망주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끼는 감독의 모습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7월 6일 다음날에는 레임비어 감독의 격려를 받은 덕분인지 더욱 힘을 낸 박지수는 코네티컷 선(Connecticut Sun)과의 홈경기에서 20분 가까이 뛰며 6득점 9리바운드 3블록슛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승부처가 된 4쿼터에서 중요한 리바운드를 연이어 잡아내고 허슬플레이를 선보이며 알토란과 같은 활약을 보였다. 심지어는 빌 레임비어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지수를 승리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하기까지 했다.

구단 관계자가 “지수 오늘 대박쳤다(JiSu kicked butt today)”고 말하면서 필자에게 회신을 한 것도 그렇고, 에이시즈 구단에서 크게 애정을 가지고 챙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남은 시즌도 상승세를 이어가서 훌륭하게 마무리를 짓기를 응원한다. 

 

#사진=이호민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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