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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8) 고려대 전현우 “KBL의 당찬 슈터가 되고파”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7-09 14:53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8편의 주인공은 고려대 주장 전현우(22, 194cm)다. 자타공인 대학리그 최고의 장신 슈터로 손꼽히는 전현우는 고교시절부터 전국구 유망주였다. 올 시즌 팀이 안정되며 캡틴의 부담감을 조금씩 떨치고 있는 그가 4학년들의 쇼케이스 무대인 MBC배를 앞두고 예비 프로의 출사표를 전해왔다.

 

# 성장과정
2006-2007시즌 모비스(현 현대모비스)는 한 번의 7연승과 6연승, 두 차례의 4연승과 3연승 등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정규리그 1위, 부산 KTF(현 부산 KT)를 꺾고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전현우가 ‘농구선수’로서 꿈을 키우기 시작한 순간이다.

 

“어렸을 때부터 키도 크고, 달리기를 잘했다 보니 농구부(송정초) 코치님이 찾아오셨었어요. 아버지가 운동을 하셨고, 어머니도 그 모습을 지켜보셨다 보니 제가 운동선수가 되는 걸 반대하셨죠. 농구를 좋아해서 모비스 경기를 자주 보러 갔는데, 양동근, 크리스 윌리엄스, 크리스 버지스가 뛸 때 우승을 했어요. 그때 유재학 감독님이 헹가래를 받는 걸 봤는데, 너무 멋있었어요. 처음 시작할 땐 그런 감독이 되고 싶어서였어요. 훌륭한 감독이 되려면 농구를 해야 해서 선수가 됐죠.”

 

당시 그의 라이벌은 송림초 장태빈. 초등학교 6학년 때 170cm였다는 전현우는 “그때 코치님이 장신 가드를 시키려고 했는데, 드리블과 패스가 안 돼서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나요(웃음). 저 혼자 (장)태빈이를 이겨보겠다고 라이벌로 정해두면서 했던 것 같아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화봉중-무룡고로 진학한 전현우는 ‘울산 폭격기’로 불리며 고교 최고 슈터가 됐다. U17 대표팀부터 U19 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국제대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는 잘하는 것보다는 사람을 채워야 해서 뛰는 느낌이었어요. 형들보다 힘이 좋았던 것도 아니고, 빠른 것도 아니었어요. 2학년 땐 그냥 그런 선수였죠.”

 

그렇다면 언제부터 전현우가 ‘슈터’로서 이름을 알렸을까. 전현우는 무룡고로 진학했던 2012년을 떠올렸다. “고1때 할 줄 아는 게 없어 장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음에 김승환(현 전자랜드 코치)코치님이 3점슛을 못 던지게 했어요. 힘이 안 붙었는데, 3점슛을 던지면 슛 폼이 망가진다고 하시면서요. 그때부터 아버지랑 형이랑 새벽 훈련을 한 것 같아요. 약 1년 8개월 정도를요.”

 

# 수상이력
2011년 연맹회장기 남중부 감투상
2011년 종별선수권 대회 남중부 MVP
2012년 연맹회장기 남고부 수비상
2013년 협회장기 남고부 득점상, 수비상
2013년 추계연맹전 남고부 득점상
2014년 연맹회장기 남고부 최우수상, 수비상
2014년 주말리그 남고부 최우수상, 수비상

 

# 경력사항
2012년 U17 남자농구대표팀
2013년 아시아유스대회 3x3 남자농구대표팀
2013년 U19 남자농구대표팀(무룡고 2)
2014년 U18 남자농구대표팀
2015년 U19 남자농구대표팀(고려대 1)
2017년 남자농구대표팀
2017년 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대표팀
2017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대표팀
2018년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대회 대표팀

 

전현우가 청소년대표팀에 처음 선발된 건 U17 때지만, 앞서 그는 U16 대표팀 상비군에 뽑혔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베트남에서 열렸던 아시아농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상비군 18명에 뽑혔지만, 전현우는 최종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그땐 세 번에 걸쳐서 최종명단을 가렸는데, 어린 마음에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 됐다는 걸 알았을 땐 충격이 컸죠(웃음). 어린 마음에 운동 그만하겠다고 했는데, 그 계기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이후 전현우는 화봉중을 2관왕(춘계연맹전, 종별선수권)을 이끌며 정상에 올랐다.

 

이후 전현우는 세계무대로 향했다.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2015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그는 주장이자 에이스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 이란에 이어 3위에 오르며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냈고, 이후 그리스 헤라클리온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15 FIBA U19남자농구 대회에서 유럽 강호 세르비아를 상대로 3점슛 9개를 퍼붓는 뜨거운 손맛을 자랑했다. 당시 전현우는 문성곤의 뒤를 잇는 아시아 대회에서 믿고 쓸 수 있는 득점원으로 호평받았으며, 상대편에서는 꼭 막아야하는 선수였다.

 

또 하나. 2018년도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티 중 전현우만이 가진 이력이 있다. 바로 성인국가대표팀 경험. 2017년 변기훈의 부상으로 대표팀에 승선, 2017 FIBA 아시아컵 동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이상백배에 합류해 있을 때인데, 일본에서 (대표팀 승선)소식을 들었어요. 하루하루가 행복했어요. 엔트리에만 이름 올렸어도 축하 전화를 많이 받았는데, 진천에 합류해서는 설레어서 잠도 못 잤죠. 대단한 형들과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어요. 이리 깨지고, 저리 깨져도 즐거웠어요.”

 

사실 이에 앞서 고려대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전현우는 고교 시절 명성을 이어가지 못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1,2학년 평균 출전시간이 10분 안팎. 쟁쟁한 선배들에 밀렸고, 또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1,2학년 때는 형들에게 배우려고 고려대에 왔다”던 전현우가 날개를 편 것은 3학년. 출전시간이 28분으로 대폭 상승했고, 평균 득점 13.6점, 3점슛 성공률도 41%를 찍으며 날아올랐다.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낸 전현우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다시 새벽 훈련을 시작했고, 주말이면 스킬 트레이닝장을 찾아 훈련했다. “누구나 다 노력하겠지만, 운동 시간 외적으로도 시간을 많이 썼어요. 새벽에 슛을 던지거나 웨이트를 했고, 스킬 트레이닝도 친구들에게 얘기도 하지 않고 다녔어요”라고 웃은 전현우는 “주변 조언도 많았지만, 제 의지가 강했죠. 보여준 건 없지만, 2년이란 시간이 남아서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이었어요. (장)태빈이의 소개로 GP&B에 갔는데 제 포지션이 슈터다 보니 화려한 드리블보다 심플한 동작을 많이 알려주셨어요. 도움을 많이 받았죠”라며 그간 노력을 기울여 온 시간을 되돌아봤다.

 

 

# 입사 후 포부
고려대는 올 시즌 11연승을 달리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초반 감독 교체 등으로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됐고, 부담감을 안았던 전현우의 어깨도 점점 가벼워졌다.

 

우선 전현우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해요”라고 힘줘 말했다. 고려대 강병수 감독 또한 “슈터가 슛을 안 던지면 안 된다. 성공되지 않더라도 던져야 한다”라고 전현우를 격려하며 “그래도 최근 들어 움직임이 활발한 슈터를 찾아보기 드문데 현우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상백배 한일대학농구경기대회를 끝으로 고려대에 다시 돌아온 전현우는 2014년부터 이어온 정규리그 1위를 지키면서 프로 구단으로부터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고 있다. 좀 더 채우고 싶다는 부분이 있다면 리바운드 가담.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지가 아닐까.

 

끝으로 전현우는 “팀으로선 전승 우승을 하며 졸업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프로에 진출하면 살아남는 선수가 됐으면 해요. 초,중,고는 학업과 병행해야 하지만, 프로에 가면 농구에 집중할 수 있잖아요. 10일부터는 MBC배에 나서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유용우 기자),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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