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매거진] 선수 혼자 산다 ① 천기범은 삼성 요리왕?
편집부(subradio@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7-09 02:07

[점프볼=편집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10개 구단 모두 합숙소를 폐지했다. 프로농구 출범 이전부터 관행적으로 운영했던 합숙소가 전근대적 구단 운영이라는 지적에 따른 결정이다. 이제 2018-2019시즌부터는 선수들 모두 숙소가 아닌 각자의 집에서 출퇴근을 하게 됐다. 그렇다면 과연 ‘프로 합숙러’들의 자취생활은 어떨까. 나름대로의 자유를 만끽하면서도 프로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겠다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천기범 | 서울 삼성 
청소 ★★★☆☆ 요리 ★★★★★

‘나 혼자 잘 사는’ 천기범은 요리도 잘하고, 다 잘한다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아, 청소 빼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천기범은 집구하기부터 시작했다. 자취한 지 어느덧 두 달. 프로선수 3년차를 맞이하는 천기범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금전적인 부분이었다. “방 구하는 게 조금 어려웠어요. 부동산도 열심히 둘러봤는데, 돈을 벌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제 돈으로 다 하려니까 생각보다 자금이 안모이더라고요. 대출까지도 알아봤어요(웃음). 그래서 방은 삼성트레이닝센터(STC)와 조금 거리가 있어요.”

 

방을 구하면서 김태술에게 많은 조언을 들었다는 천기범은 “자취에 관한 모든 걸 하나하나 다 물어봤거든요. 다른 팀원들과 같이 살 생각도 했었는데, 나중에 혼자 살게 되면 또 다시 방을 구하러 나서야해서 그냥 처음부터 혼자 살기로 결정했어요”라고 말했다.

 

보통의 운동선수들은 자취할 기회가 없다. 하지만 천기범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쌓아온 자취 경험 덕분에 현재의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제가 김해 사람이라 고등학교 때 부산으로 넘어와서 친구랑 살았어요. 그때 부모님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죠. 덕분에 혼자 사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아요.”

 

혼자 사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두 시즌 만에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STC를 떠난 건 아쉬웠다고. 그러나 그는 “좋은 환경에서 더 지내고 싶었는데 아쉬웠어요. 그래도 프로니까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적응해 나가야죠” 라며 의지를 보였다.

 

오랜 자취 경험 덕분에 생활력에는 자신감을 보인 천기범. 하지만 스스로 꼽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청소였다.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정리 정돈을 깔끔하게 하지 못하는 편이라 청소가 걱정이에요. 청소 빼면 다 잘하거든요. 이번 집도 전세로 잡으면서 도배 빼고는 스스로 다 집을 꾸몄어요.” 자취의 최대 과제인 식사에 대해서도 “요리는 좋아해서 시간 날 때마다 잘 해먹는 편이에요. 볶음밥이나 국을 잘 만들죠. 보통 인터넷으로 레시피(recipe)를 찾아보는데, 잘 안되면 요리를 배우는 친형이나 어머니의 도움도 받고 있어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삼성 가드진의 미래로서 가능성을 보인 천기범. 아직 팀에서는 막내급이지만 달라진 환경에도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숙소를 나오게 돼서 생활이 조금 힘들 수 있겠지만 금방 익숙해질 것 같아요. 일반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도 출퇴근에 적응하고 잘 다니잖아요. 휴가 때도 재활 때문에 집과 STC를 왔다 갔다 했기 때문에 금방 괜찮아질 것 같아요.”

 

 

 

# 본 기사는 점프볼 매거진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 취재_ 점프볼 편집부(김용호, 조영두), 정리_ 강현지 기자

#사진_ 선수본인 제공,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