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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흔들림 없는 철학이 중요' 김포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
김지용(mcdash@nate.com)
기사작성일 : 2018-06-27 13:34

[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 전문잡지 점프볼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유소년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점프볼 유소년 농구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농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체로서 18년간 농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점프볼은 2018년 1월부터 풀뿌리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일곱 번째 순서는 김포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이다.

 

#본 기사는 2018년 점프볼 6월호에 게재됐던 내용입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였던 구정회 대표는 1991년 은퇴 이후 WKBL에서 기록원으로 활동하며 계속해서 농구계에 종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0년 김포로 거처를 옮기면서 아이들과 구정회 대표의 만남이 시작됐다.


2000년 김포로 이사를 오게 된 구정회 대표는 2004년 당시 SBS 농구 해설위원이던 故한창도 선생으로부터 “농구 국가대표가 김포에 왔으니 김포시와 농구 발전을 위해 유소년 농구교실을 열어 봅시다”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은퇴 이후 꾸준히 농구계를 위해 헌신했던 구정회 대표는 “처음 제의를 받고는 유소년 농구교실보다는 여자 농구 발전을 위해 시작하게 됐다. 아무래도 여자 농구 선수 출신이다 보니 여자 아이들 쪽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그런데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몰려서 남, 녀 구분 없는 유소년 농구교실이 되었다”라고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의 출발을 기억했다.


시작은 사회공헌이었다. 타 유소년 농구교실과 달리 회비를 받지 않았던 것. 금전적인 이득보다는 농구 발전이란 순수한 열망이 컸던 그녀는 2004년 시작 이후 3년간 무료로 농구교실을 운영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해서 1991년에 은퇴할 때까지 농구로부터 많은 것을 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받았고,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을 경험했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언제고 농구를 위해 헌신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김포시에서 좋은 제안이 왔고 무료로 농구교실을 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녀의 좋은 의도도 나날이 늘어나는 인기 때문에 지속될 수 없었다. 초창기를 회상하던 구정회 대표는 “처음 3년간은 무료로 농구교실을 운영했다. 그런데 3년쯤 지나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몰려서 유료로 전환하게 됐다.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려다 보니 전문적인 강사님도 필요했고, 아이들 간식비 등 부대비용이 늘어나게 되서 부득이하게 유료로 전환이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포시의 전폭적인 지원과 본인의 희생으로 3년간 무료로 운영됐던 농구교실은 2007년 유료로 전환됐지만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의 인기는 떨어질 줄 몰랐다. 유료 전환 이후에도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을 향한 김포시 아이들의 발걸음은 끊이질 않았고 현재가지도 김포시 최고의 유소년 농구교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흔들림 없는 믿음 덕분에 건립된 전용체육관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8년 창단 15주년을 맞은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은 여전히 김포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2~3개의 유소년 농구교실이 전부였던 김포에 어느새 15개의 유소년 농구교실이 생겼다. 그래도 오랜 시간 다져진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과 학부모님들의 믿음은 굳건했다.


“최근에는 프로구단 산하 유소년 농구교실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이름의 유소년 농구교실이 김포에 자리 잡았다. 홍보 경쟁도 치열하다. 타격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우리는 따로 홍보를 하지 않는다. 홍보를 위해 돈을 쓰는 것보단 그 돈을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덕분에 부모님들이 아직은 나를 믿고 아이들을 보내주신다. 덕분에 현재도 180여명의 아이들이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운동 중이다.”


창단 13주년이던 지난 2016년 8월, 구정회 대표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김포시 걸포동에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 전용체육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한 것. 시의 지원이나 주변의 도움 없이 온전히 자신의 사비로 체육관을 건립한 구 대표는 “체육관을 짓는다고 하니 주변에선 돈을 많이 벌었다고 생각들 하셨다(웃음). 그 정도로 벌진 않았지만 김포시와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체육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 부지를 찾고, 체육관을 건립했다. 덕분에 남편과 조금 투탁 거리긴 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10년 넘게 김포에서 활동하며 많은 것을 받았다고 설명한 구 대표는 “지자체나 학부모님, 아이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우리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농구를 배울 수 있게 체육관을 짓자고 생각했다. 그동안 체육관을 대관해서 사용하다 보니 일정이 겹치거나, 체육관에 갑작스런 행사가 잡히면 길게는 4주씩 체육관을 못 쓰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나 학부모님들도 혼란스러워 했고, 연습도 연속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나를 보고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을 선택해 준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남편과 상의 후 여러 가지 시장 조사를 통해 건립 결정 4개월여 만에 체육관을 완공하게 됐다. 큰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과감하게 투자했고, 지금은 참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체육관 건립 이유를 설명했다.

 

 

 

# 발전 비결은 헌신과 성실함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은 현재 김포에서만 3호점까지 운영되고 있다. 전용체육관이 위치한 1호점을 비롯해 감정중학교(2호점)와 양곡, 통진 지역(3호점)에서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이 성행 중이다.


김포에 신도시가 건립되며 젊은 세대들의 유입이 많아져 본의 아니게 3호점까지 개원하게 됐다는 구 대표는 “2000년 초반과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어머님들이 그룹을 짜서 그룹 단위 교육을 원하는 팀이 있고, 개인들이 찾아와 개인 단위로 교육을 원하는 그룹도 있다. 그리고 시내까지 나오기 어렵지만 우리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배우길 원하는 그룹도 있었다. 그래서 조금씩 클래스를 늘리고, 아이들을 위해 근거리에 농구교실을 열고자 하다 보니 어느새 3호점까지 생기게 됐다. 덕분에 예전과는 달리 현재는 나를 포함해 강사 6명이 아이들을 가르치게 됐다”고 말했다.

 
구정회 대표는 아이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성실하고, 의욕 넘치는 강사들을 계속해서 채용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KBL, WKBL 출신의 강사님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 젊은 강사들이지만 교육에 대한 의욕도 넘치고, 열정도 있다. 김진호(동부), 박세원(KT&G) 선생님은 KBL 출신이고, 강지영(KB국민은행), 강유경(KB국민은행) WKBL 출신으로 여자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농구교실 출신인 유광근 강사님과 최우현 강사님이 아이들의 교육을 함께하고 있다. 나로선 무척이나 든든한 선생님들이라 큰 도움이 된다”라고 함께하는 강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의 월 회비는 6만원이다. 6년 전 구 대표를 처음 만나 회비를 물었을 땐 분명 4만원이라고 대답했다. 궁금했다. 6년 동안 단 2만원 밖에 회비가 오르지 않았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이해되지 않는 회비였다.

 
“우린 그렇다. 그래서 주변에서 욕을 먹기도 한다(웃음). 그런데 어쩔 수 없다. 난 국가대표 시절부터 주변에서 많은 것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현역에서 생활하는 동안은 최대한 많이 돌려주고 싶은 생각이 크다. 내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최대한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회비만 내면 다른 부대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내가 다 충당한다. 현재 중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도 하고 있고, WKBL 기록원도 하면서 부족한 비용을 메우고 있다. 주변에선 그만 고생하라고 하지만 난 이게 좋다. 내가 조금만 고생하면 학부모님이나 아이들이 큰 부담 없이 농구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다.”


참 미련스러울 정도로 금전적인 부분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구 대표였지만 교육철학만큼은 확고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적당한 타협이 없는 구 대표는 “내가 운동을 너무 많이 해봤고,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쳐 봤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만큼은 학부모님이나 주변 상황과 타협하지 않는다. 그게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다. 어느 농구교실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이제 막 성장을 시작한 아이들이기 때문에 ‘인성’과 ‘예의’는 기본으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잘하는 아이들은 주위를 배려하고, 너무 잘난 척 하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실력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많은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려운 점도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똑같을 수 없기 때문에 각자 수준에 맞게 교육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그리고 우리 농구교실에 들어오면 은어나 욕설은 절대금지다. 그리고 항상 내가 아닌 우리부터 생각하게 하고, 인간적인 면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학부모님들께도 내 새끼처럼 생각하고 교육하다 보니 밖에서 보시기에는 불편하실 수도 있다고 설명드린다. 하지만 어디서나 한결같은 사람이 될 수 있게 교육하고자 함이라고 말씀드리며 학부모님들과의 대화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 혹여나 있을 오해에 대해선 좋은 방향으로 말씀드리되 진실 되게 말씀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의 교육철학을 밝혔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까지 농구를 배우고 있는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은 지난 3년간 10여 명의 학생들이 엘리트 농구부로 스카우트 됐다. 3년 전 김포시농구협회장을 맡아 김포시 농구 발전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구 대표는 “김포시농구협회장을 맡은 지 3년이 됐다. 내가 협회장을 그만두기 전에 김포시 내 중학교에 엘리트 농구부를 창단하는 것이 목표이다. 유소년 농구교실에서 농구를 배우는 친구들 중에는 엘리트 농구를 하고 싶어 하는 친구들이 꽤 된다. 그런 친구들이 김포에 농구부가 없어 다른 지역으로 떠나가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내 임기 중에 최대한 노력해서 김포 엘리트 농구 발전에도 역량을 쏟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그녀에게도 시간은 흐른다. 그래도 끝까지 간다
1964년생인 구정회 대표에게도 시간은 흐르고 있다. 40대 초반에 시작한 유소년 농구교실이 50대 중반이 된 지금도 성행 중이다. 그녀도 사람인지라 지치거나, 그만두고 싶을 법도 했을 터. “지겨운 건 없다. 50대 중반이 되다보니 예전과 달리 교육 중 순간적으로 아이들과 몸을 부딪히면 ‘헉’하는 순간이 있다(웃음). 그렇게 체력적으로 힘든 것 빼고는 그만두고 싶거나, 지치는 부분은 없다”라고 말하는 구정회 대표였다.


쳇바퀴 돌아가 듯 비슷한 일상이 매년 반복되지만 늘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는 구정회 대표는 이 일을 ‘숙명’이라고 말했다.

 

아이들 집의 가정사를 다 알정도로 단순한 사제관계를 넘어 인간적으로 돈독한 관계가 형성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구 대표는 “정말 15년 동안 매년 비슷하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신학기가 돼서 새롭게 입학하는 아이들을 교육하다 보면 1~2개월이 훌쩍 지난다. 그러면 5월에 어린이 날 행사를 하고, 6, 7월에 자체 대회, 여름휴가, 타 대회 출전 등을 하고 나면 9월이 된다. 9월에는 경기도지사기 등 굵직굵직한 유소년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김포시 대표 선발전을 치르고, 대회에 나갔다 오면 10월이다. 가을, 겨울에는 동계훈련을 한다. 그렇게 1월이 되면 수료식을 한다. 매년 이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1년이 정말 후딱 간다. 이렇게 살면서 15년이 흘렀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에 지칠 즈음이 되면 신학기에 새로운 아이들이 입학해 다시 힘을 얻곤 한다. 15년을 했지만 당분간은 못 벗어나지 싶다”라고 말하며 호쾌하게 웃어 보였다.


15년이란 긴 시간을 할애했지만 앞으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본인도 궁금하다고 말한 구정회 대표였지만 그녀의 철학은 일관됐다.


“우리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은 학부모님들께 보여주기 위한 곳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한 장소다. 이곳에서 농구를 배워 다른데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본기 위주로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좋은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인성 교육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회나 결과를 위한 교육이 아니라 내실 있는 교육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단기간 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흥미 위주의 교육은 하지 않는다. 부모님들이 우리를 믿고, 오래 보내시면 늘 좋은 이야기들을 해주신다. 우린 우리의 15년을 믿고, 앞으로도 기본기와 인성을 철저하게 강조하는 교육을 이어갈 생각이다. 15년을 열심히 달려온 만큼 앞으로의 15년을 위해서도 열심히 하겠다.”

 

#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 입상연혁
제14회 영월 전국유소년농구대회 3위
2014 경기도지사기 농구대회 고등부 우승, 유소년부 3위
2015 고양시장배 유ㆍ청소년 농구대회 유소년ㆍ청소년 3위
2016 고양시장배 유ㆍ청소년 농구대회 유소년 3위, 청소년 우승
제13회 김포금쌀배 유소년 농구대회 3위
2017 경기도지사기배 유소년 농구대회 중등부, 고등부 3위

 

#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 문의처
- 주소 : 경기도 김포시 걸포동 553-1 구정회 유소년 농구교실 체육관(본점)
- 연락처 : 010-6229-6173 (구정회 대표)


#사진=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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