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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4) 건국대 서현석 “열심히뿐만 아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6-11 01:24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4편의 주인공은 건국대 주장 서현석(23, 198cm)이다. 높이뛰기 선수 출신인 만큼 서현석의 운동 실력 하나는 으뜸. 농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덩크슛이 가능했다는 그는 더 이상 화려함이 아닌 승리의 활력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 성장과정
서현석은 높이뛰기 선수 출신이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상을 휩쓰는 유망주였지만, 서현석은 결국 현실의 벽에 부딪혀 운동을 그만두게 됐다. “높이뛰기 선수 중에 가장 잘하는 사람이 누구냐?”라는 코치의 질문에 꿈나무인 서현석조차도 선뜻 한 명을 대답하지 못했고, “현재 그 정도로 높이뛰기에 비전이 좋지 않다. 공부를 하는 게 어떠냐”고 조언을 받았다.

 

결국 높이뛰기를 접고 책상 앞에 앉게 됐다. “생각보다 막막하지 않았어요. 공부를 못하진 않았거든요.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육상선수를 하기도 했는데, 개인 운동이다 보니 운동을 하면서 공부도 같이했어요. 어렸을 때 전 키는 작았는데, 정말 잘 달렸어요(웃음).”

 

육상선수에 높이뛰기 선수까지. 배구선수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을 정도로 운동 신경이 남달랐던 서현석은 좋아하던 농구공을 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서현석의 재능을 발견한 건 여수 전자고 유행규 코치. 농구도 좋아했던 그는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새 출발선에 섰다.

 

중학교 3학년 당시 서현석의 키는 190cm. "센터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덩크가 될 정도였죠.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170cm정도 였는데, 1년 만에 20cm가 컸어요. 부모님이 키가 크신데, 그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느지막이 농구공을 잡은 선수들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서현석도 여수 화양고로 진학, 1년 유보를 택하며 기본기부터 부지런히 다졌다. 스스로의 결정이었다. “기존 선수들과 차이가 난다는 걸 느꼈어요”라고 말한 서현석은 “코치님이 권유하지 않으셨는데, 제가 1년을 더 배우겠다고 했어요. 친구들이 학교 갈 때 전 1대1 훈련 위주로 했는데, 그때 실력이 늘었던 것 같아요. 팀 사정상 1학년 때부터 경기를 뛰었는데, 그냥 부딪히는 선수들이 모두 저보다 잘하니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뛰었어요”라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 수상이력
- 2013년 추계연맹전 남고부 미기상

 

※ 서현석 대학리그 정규리그 기록(2018년 6월 10일 기준)
- 2015년 2경기 평균 0.5스틸 0.5블록
- 2016년 14경기 평균 4.7점 3.6리바운드 0.2블록
- 2017년 15경기 평균 12.7점 9.9리바운드 0.9어시스트 0.9블록
- 2018년 9경기 평균 12.5득점 10.2리바운드 0.6어시스트

 

“제가 건국대랑 연습경기를 하면 잘했었거든요(웃음).”

 

화양고를 졸업한 서현석은 황준삼 감독에게 눈에 띄어 건국대로 스카우트됐다. 주전으로 거듭난 건 2학년 때부터. 오리온으로 간 선배 이진욱은 “현석이가 2학년 때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장)문호, (김)진유 등 포지션별로 잘하는 선수와 뛰고, 또 출전 시간을 부여받다 보니 잘했다”며 서현석의 저학년 시절을 회상하고는 “장점은 미래가 밝다는 것이에요. 가지고 있는 능력이 좋은 선수죠. 현석이가 포워드인데 팀 사정상 센터를 보고 있어요. 프로에 가서 좋은 감독님, 좋은 선배 만나면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라며 서현석을 추켜세웠다.

 

서현석도 이 부분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때 볼 없을 때 움직임이 좋아졌던 것 같고, 찬스가 나면 주저하질 않았어요. 자신감이 붙었죠. 당시 (장)문호 형이 십자인대를 다치면서 제가 출전시간이 늘어났는데, 주변에서 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줬던 게 힘이 됐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정규리그 4위를 거뒀던 건국대는 당시 단국대를 물리치며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종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도 그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으니 바로 포지션 문제. 팀 내 센터가 없어 골밑을 지켜내는 건 서현석의 몫이 됐다.

 

“올 시즌에는 아무래도 다른 팀원보다 제가 키가 더 크다 보니 리바운드에 가담할 선수가 많지 않아요. 팀 사정상 제가 센터를 보고 있는데, 연습할 땐 외곽에서 슛 연습을 하며 바꿔가고 있어요.” 서현석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연습할 때는 슛 비중을 늘리고 있어요. 자신감도 있고요. 경기를 뛸 때는 제가 리바운드를 한 번 더 잡아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섯 명이 공격할 순 없으니까요. 궂은일 한 번으로 공격할 기회가 생기니까 그런 마음으로 뛰고 있어요.”

 

 

# 입사 후 포부
높이뛰기 선수를 할 땐 제법 이력이 화려했지만, 농구로 전환 이후 수상 이력은 미비하다. 청소년대표, 대학선발로 뽑힌 적은 한번도 없다. 4학년이 돼 이상백배 대학 선발팀 예비명단에 이름 올린 그는 아쉽게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말 대학선발팀에서 뛰고 싶었는데, 평일에 주말까지 훈련해 햄스트링에 무리가 왔나 봐요”라고 씁쓸하게 웃은 서현석. 그는 앞으로 졸업하기 전까지 블록슛이나 수비적인 부분에서 팀에 기여해 상을 받고 싶다고 전했다.

 

서현석의 최대장점은 운동능력. 그는 “빠른 발을 앞세워 앞선 선수들까지 타이트하게 수비할 수 있어요”라고 자신을 어필했다. 단점은 집중력을 꼽았다. “출전선수 폭이 넓지 않아 풀타임에 가깝게 뛰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주변에서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보시기도 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한 그는 “체력보강과 함께 외곽에서 하는 플레이도 늘려갈 것”이라며 각오도 덧붙였다.

 

 

프로에 진출하면? “수비적으로 힘을 보내며 찬스가 났을 때 한 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슛 거리도 연습을 통해 넓혀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2018년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앞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정한 서현석은 “앞으로 열심히 하는 선수만이 아닌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포부를 전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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