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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여정 마친 코리아투어, 광화문 한복판에 농구를 풍경으로 얹었다
김지용(mcdash@nate.com)
기사작성일 : 2018-06-11 00:13

[점프볼=서울/김지용 기자] 6개월 간 한국 3x3 저변 확대에 막대한 힘을 쏟은 코리아투어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9일과 10일 이틀간 서울마당에서 펼쳐졌던 2018 KBA 3x3 코리아투어 최강전(FINAL)은 KBL 윈즈(통합오픈부)와 WKBL 위시스(여자오픈부), 고교최강(U19)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1차 인제대회를 시작으로 2차 서울, 3차 대구, 4차 안산, 5차 부산, 6차 광주, 7차 천안(취소), 8차 서울을 돌며 장기 레이스를 펼친 코리아투어는 3x3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에 3x3가 뿌리내리게 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 2015년 시작돼 2017년 11월 리뉴얼 된 코리아투어를 통해 한국 3x3는 많은 이야기와 스타를 배출했다.


언감생심 국제대회는 꿈도 꿀 수 없었던 한국에서 코리아투어를 통해 아시아컵과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고, 박민수, 김민섭, 방덕원, 임채훈이 출전한 아시아컵에선 첫 출전에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번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KBL 윈즈와 WKBL 위시스가 아시안게임 출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일반부에 출전한 10개 팀은 자연스레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세미프로 형태를 갖췄고, FIBA 3x3 공인코트와 대형 LED 전광판 활용, 관중을 위한 가변석 설치 등은 코리아투어의 레이아웃을 바꿨다는 평가다. 특히, 코리아투어 출범 전 이례적으로 개최한 미디어 파티와 코리아투어 홍보 영상 제작은 협회가 3x3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지 확인 시켜줬다. 


팬과 미디어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낸 이번 파이널의 경우 KBL 윈즈의 출전으로 구름 관중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관중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된 관중석은 이틀 내내 만원을 이뤘고, 결승전이 펼쳐진 일요일 저녁에는 관중석에 앉지 못하는 관중들이 있을 정도였다. 농구 인기 저하가 산소처럼 떠도는 한국 농구판에 모처럼 기분 좋은 소란스러움이 코트를 뒤덮었다.


주말 저녁 광화문 한복판에서 농구가 풍경처럼 얹혀 질 거라고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3x3만의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도 경기가 진행될 수 있었고, 협회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시민들과 함께하는 코리아투어 연출에 성공했다.

 

 

 

특히, 결승이 펼쳐진 일요일 저녁에는 서울마당에 위치한 대형 멀티비전에 코리아투어 경기를 노출 시켜 장관을 연출했다.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 되는 경기 영상이 서울마당 대형 멀티비전에 바로 전송돼 현장에서도 경기 영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KBL 윈즈와 WKBL 위시스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에 한 걸음 다가 선 가운데 코리아투어 경기장을 찾은 이웅철(37세)씨는 "언제부턴가 3x3 기사가 많이 나와 마음먹고 경기장에 와봤다. 마침 KBL 선수들도 나온다고 해서 와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분위기가 뜨거워서 덩달아 흥분됐다. 농구 인기가 떨어졌다고 해서 그저 그런 시합인 줄 알았는데 깜짝 놀랐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3x3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이러한 팬들의 관심 속에 이번 파이널 기간 코트가 말썽을 부려 곤란함을 겪기도 했던 협회 측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절차상 문제가 있어 코트에 문제가 있었다. 하반기 코리아투어부터는 1차부터 6차 코리아투어에서 사용했던 문제없는 코트가 다시 선을 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히며 하반기 코리아투어는 다시 제대로 된 코트가 등장할 것을 밝혔다.


리뉴얼 된 코리아투어가 출범하기 전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장장 6개월이나 되는 대회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 특히, 전국에서 열리는 8번의 투어에 모두 참가해야 하는 일반부의 경우 부담이 배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6개월간 전국을 돌며 함께 투어를 마친 일반부 선수들은 어느새 전우애가 생겼고, KBL 윈즈와 NYS가 펼친 결승전에선 경기장에 남아 있던 일반부 선수들이 열광적으로 NYS를 응원해 KBL 윈즈 팬들과 재미있는 대립각을 연출했다. 관중석에서 응원을 주도한 대쉬의 천호성 씨는 "NYS와 6개월 동안 투어를 같이 돌다보니 정이 들었다. 선수들 간에 전우애가 생긴 것 같다. 코트에선 적이었지만 열과 성을 다해 응원했다. KBL 윈즈의 전력이 강하긴 하지만 NYS가 승리하길 진심으로 빌었다"라고 말했다.


전우애를 느낄 만큼 가까운 사이가 된 코리아투어 구성원들은 길었던 레이스가 끝난 소감을 '시원섭섭'이란 단어로 표현했다. 파이널 포함 8번의 투어를 전국에서 개최하며 매 투어마다 최선을 다한 협회 관계자들은 "재미있는 일도 많았고, 고생도 많았다. 티는 나지 않지만 한국 3x3를 위해 음지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매 투어마다 경기장을 섭외하고, 코트 설치, 철수, 팀 섭외 등 모든 부분에 걸쳐 고생한 협회 임직원들은 시상식이 끝난 후 다들 고생했다며 서로를 독려했다.

 

 


시원섭섭하긴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KBL 윈즈와 결승이 끝난 후 한동안 코트에서 고개를 숙인 채 진한 아쉬움을 나타낸 NYS 방덕원은 "종료 휘슬이 울리니 시원섭섭한 생각이 들었다. '긴 레이스가 끝났구나'라는 생각과 '정말 이기고 싶었는데 졌구나'라는 생각이 교차됐다. 코트에서 우리를 응원하는 다른 팀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반가웠고, 우리도 고마움을 느꼈다. 긴 시간을 코트에서 싸우다 보니 전우애, 동지애가 생긴 것 같다. 투어를 돌 땐 언제 끝나나 했는데 막상 당분간 코리아투어가 없다고 하니 섭섭하다"고 말했다.


주말 저녁 광화문 거리에 농구를 수놓은 코리아투어는 이제 휴식기에 들어간다. 재정비 기간을 갖는 코리아투어는 오는 7월(예정) 하반기 일정을 재개할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 코리아투어는 9월 동아시아 3x3 대회(예정)와 11월 FIBA 3x3 아시아선수권대회(예정)에 출전할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할 계획이다.


명실상부 한국 3x3 국가대표 배출의 산실이 된 코리아투어가 다가올 7월(예정) 어떤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우리를 찾아오게 될 지 기대를 가져 봐도 좋을 것 같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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