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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유망주’ 이하은의 깨달음, 그리고 절실함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6-08 18:18
[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쉬는 동안 많은 걸 깨달았다. 뛰고 싶다면 내가 준비돼야 한다.”

KEB하나은행의 이하은은 만년 유망주로 평가된다. 184cm의 장신으로 점프슛까지 갖췄지만, 4시즌 동안 51경기 출전에 불과할 정도로 보여줄 기회가 적었다. 5시즌 째를 맞이한 이하은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쉬는 동안 자신이 깨달은 것과 또 경기 출전에 대한 절실함을 이야기했다.

지난 4월, 이하은은 잠시 삼성생명 소속이 됐다. 자유계약선수로 이적한 고아라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기게 된 것이다. 곧바로 김보미와 트레이드가 됐지만, 나름 섭섭한 면도 있었을 터. 그러나 이하은은 “색다른 감정이 있었지만, 프로선수라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수단 합류도 늦었던 이하은은 지난 5일부터 본격적인 팀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모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이하은은 “몸 상태는 괜찮다. 5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했는데 몸에 알이 배겨 힘들다(웃음). 쉴 때는 집에서 수영을 하거나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았다. 그래도 팀 훈련에 들어가니 힘들기는 하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KEB하나은행은 조금씩 운동양을 늘려가고 있다. 체력 향상을 목표로 지난 5월 22일에는 일본 사가현 고산지대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이하은은 “처음부터 운동양이 많았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따라갈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 누구보다 비시즌 훈련에 충실했던 이하은은 2017-2018시즌에 대한 깊은 아쉬움이 남아 있다. 높이가 낮은 KEB하나은행이기에 이하은의 기용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14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하은은 오히려 자책했다.

“많이 뛰지 못한 건 내 잘못이다. 돌이켜보니 내 몸이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했다. 비시즌 훈련을 통해 (이환우)감독님의 신뢰를 얻지 못한 건 내 잘못이다. 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고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다고 본다. 이제 내가 뛸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이하은의 말이다.

많은 생각 끝에 이하은이 내린 결론은 체력과 힘을 키우는 것이다. 포지션상 국내선수보다 외국선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강한 몸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하은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만, 수비가 약하면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비시즌에선 체력과 힘을 같이 키우고 싶다. 그동안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한 게 많다. 내가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하은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지켜봐 준 이환우 감독에게 보답하고자 했다. 

“수원화서초 시절부터 감독님을 알았다. 훈련 때는 호랑이처럼 변하시지만, 코트 밖에서는 아빠 같은 사람이다. 몸이 안 좋을 때 자신이 먹는 약이라면서 챙겨주시기도 한다. 그동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좋은 플레이로 보답할 때가 됐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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