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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FINAL] 스테판 커리, 3차전 승리와 함께 파이널 MVP 수상 굳힐까?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6-05 23:13
[점프볼=양준민 기자] “팀이 이길 수 있다면 내가 굳이 파이널 MVP를 타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하나, 실제 경기에서 보여준 스테판 커리(30, 191cm)의 경기력은 이 인터뷰와 완전 정반대였다.

지난 2경기,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2연승을 이끈 주역은 단연 커리였다. 커리는 앞선 2경기에서 평균 31득점(FG 44.9%) 6.5리바운드 8.5어시스트를 기록, 강력한 파이널 MVP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단순히 기록만이 눈에 띠는 것이 아니다. 스승인 스티브 커 감독부터 적장인 타이론 루 감독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들이 하나같이 커리의 경기력을 칭찬하고 있다. 이미 정규리그 단일시즌 최다 3점슛 성공 등 3점슛에 관해선 수많은 기록들을 다시 쓰고 있는 커리는 이번 2차전에서도 3점슛 9개(3P 52.9%)를 성공, 역대 파이널 한경기 최다 3점슛 성공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최다기록은 2010년 파이널에서 레이 알렌(42)이 기록한 8개다.

이를 두고 美 현지 언론 FAN SIDED는 “커리는 아마 NBA 역사상 가장 뛰어난 슈터다. 커리의 슛은 수비의 상황, 거리 등 어떠한 것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수비가 아무리 타이트하게 붙더라도 커리는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다. 오늘 3점슛에 관해서 또 한 번의 기록을 써내려갔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커리는 이미 플레이오프 87경기 만에 당대 최고의 슈터라고 할 수 있는 레지 밀러와 레이 알렌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마 커리는 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함께 3점 슈터로 기록될 것이고, 그가 은퇴할 때쯤이면 3점슛에 관한 기록들은 모두 그의 이름으로 바뀔 것이다”는 말로 커리가 보여준 퍼포먼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커리는 PO 통산 88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37.6분 출장 26.1득점(FG 45.5%) 5.2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유난히 부상악령에 시달렸던 커리는 정규리그 51경기 출장에 그치며 2012-2013시즌부터 이어져 온 연속 +70경기 출장기록도 중단됐다.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도 복귀 일정이 명확히 잡히지 않는 등 이러다 올 시즌 PO 전체를 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커리는 지난 서부 컨퍼런스 PO 세미파이널 2차전, 홈팬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지금까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폭발적인 공격력에 반해, 수비력에선 약점이 있다 보니 휴스턴 로케츠와의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선 휴스턴 선수들의 공략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커리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고, 6차전과 7차전 맹활약을 펼치며 휴스턴을 격침, 올 시즌도 파이널 무대를 밟으며 4시즌 연속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결정적인 순간, 크리스 폴(33, 183cm)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건 휴스턴에겐 악재였지만 반대로 커리와 골든 스테이트에겐 행운이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파이널에 올라온 커리는 앞서 언급했듯 파이널 MVP 수상에는 큰 욕심이 없는 것처럼 말했지만 현재 골든 스테이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다름 아닌 커리다. 반대편에선 르브론 제임스가 2경기 평균 40득점(FG 55.8%) 8.5리바운드 10.5어시스트를 기록, 만약, 클리블랜드가 지금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우승에 성공한다면 파이널 MVP의 영예는 무조건 제임스의 차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더해 1차전은 부진했지만 2차전에선 슈팅감각을 회복하며 26득점(FG 71.4%)을 몰아친 케빈 듀란트(29, 206cm)도 커리와 함께 잠재적인 파이널 MVP 수상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듀란트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42.2분 출장 26득점(FG 50%) 9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

그중 커리는 1차전부터 장거리 3점포를 거침없이 쏘아 올리는 등 쾌조의 슛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커리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50%(평균 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그중 2차전 4쿼터 초반, 공격제한시간 7초를 남기고 케빈 러브(28, 208cm)의 완벽한 수비망에 걸렸음에도 페이더웨이 3점슛을 성공, 클리블랜드의 추격의지를 완벽히 꺾어놓는 등 이번 파이널에서 커리의 3점슛은 결정적인 순간에 림을 가르며 경기장의 분위기를 골든 스테이트쪽으로 바꿔놓고 있다. 2차전 커리의 말도 안 되는 슛을 보고 팀 동료인 클레이 탐슨(28, 201cm) 역시 “커리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슛을 성공시켰고, 덕분에 팀이 승기를 잡아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말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커리는 올 시즌 PO에서 평균 40.9%(평균 4.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2017-2018시즌 파이널 첫 2경기 스테판 커리 3점슛 성공률 분포도(*5일 기준)



또, 커리는 2대2플레이의 메인 볼 핸들러로 활약, 스크리너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건네며 득점을 돕고 있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커리의 수비를 조지 힐(32, 191cm)에게 맡기고 있다. 힐이 리그 정상급 앞선 수비수로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커리는 힐을 상대로 많은 득점과 어시스트를 뽑고 있는 상황. 더욱이 클리블랜드의 2대2플레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커리의 경기력이 극대화된 또 다른 이유다. 2차전의 경우, 커리는 저베일 맥기(30, 213cm)와의 픽앤 롤 플레이와 함께 션 리빙스턴(32, 201cm)과의 2대2 픽앤 슬립 플레이로 클리블랜드의 수비력을 무력화시켰다. 두 선수는 지난 2차전에서 야투성공률 100%를 기록, 2연승의 숨은 원동력이 됐다. 또, 커리는 러브와 트리스탄 탐슨(27, 206cm)의 인사이드 수비력이 떨어지자 쉽사리 내·외곽을 넘나들며 클리블랜드의 수비망을 휘젓고 있다.



▲3차전 출전 전망 안드레 이궈달라, 골든 스테이트의 우승전선에 찾아온 희소식!

이미 2연승으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골든 스테이트에 5일(이하 한국시간), 천군만마와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지난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3차전에 입은 무릎부상으로 지금까지 결장을 이어오던 안드레 이궈달라(34, 198cm)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그것. 당초, 수술이 필요하다는 루머가 들리며 이번 파이널 복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던 이궈달라였다. 하지만 최근 개인훈련을 소화하면서 부상부위에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커 감독은 3차전 이궈달라를 출전시킬 의시가 있음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궈달라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초, 2차전에 복귀하려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금은 3차전 복귀를 염두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복귀가 멀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2014-2015시즌 NBA 파이널 MVP 출신의 이궈달라는 그간 제임스의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리그의 몇 안 되는 선수다. 올 시즌은 부상과 노쇠화에 시달리며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듣던 이궈달라였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PO에 들어와선 커리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역시 이궈달라’라는 평가를 들었다.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두루 맡을 수 있는 이궈달라의 합류는 골든 스테이트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번 PO에서 골든 스테이트는 햄튼 5로 불리는 스몰볼 라인업으로 큰 재미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궈달라의 복귀는 케빈 듀란트에게 희소식이다. 최근 듀란트가 들쭉날쭉한 슈팅감각을 보이고 있는 데는 이궈달라의 부상아웃으로 인해 수비에서의 체력부담이 생겼고, 이는 결국 공격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2017-2018시즌 안드레 이궈달라 PO 경기기록(*5일 기준) 
13경기 평균 27.4분 출장 7.9득점 4.9리바운드 3.1어시스트 1.4스틸 1턴오버 FG 47.9% 3P 35.5%(평균 0.8개 성공) ORtg 110.4 DRtg 100.5 USG 17.2%

이궈달라는 부상으로 물러나 있는 동안에도 선수단과 동행, 작전타임 때마다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고, 후배들에게 경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예로 2차전, 조던 벨은 3쿼터 종료 4.6초를 남기고 제임스에 압박수비를 가하다 반칙을 범했다. 이궈달라는 클리블랜드가 부른 타임아웃를 틈 타 벨에게 수비노하우를 전수했고, 이궈달라의 조언을 들은 벨은 이어진 수비에서 압박수비를 성공, 공격권을 골든 스테이트로 가져왔다. 이궈달라는 벨이 수비에 성공하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등 비록 코트 위에서 선수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코트 밖에서 동료들과 함께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이는 왜 커 감독과 골든 스테이트의 선수들이 이궈달라의 리더십에 강한 신뢰를 표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이궈달라의 복귀는 경기 내적으로는 물론, 경기 외적으로 2연패를 향해 순항하는 골든 스테이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 초반까지 NBA는 인사이드 중심의 공격과 저득점 경기들이 이어지며 그 인기가 다소 시들시들했다. 하지만 2014-2015시즌, 골든 스테이트의 우승과 커리의 등장은 리그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또 다른 계기가 됐고, 이후 식어가던 NBA 리그의 인기 역시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커리의 등장으로 리그의 공격 트렌드는 인사이드가 아닌 아웃사이드 위주로 재편됐고, 화려한 패스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골든 스테이트의 스몰볼 농구를 모방하는 팀들 역시 급격히 늘어나는 등 커리와 골든 스테이트는 리그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우승을 위해 듀란트를 영입, NBA 역사상 전무후무한 슈퍼 팀을 만들었다는 비판 역시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최근 NBA는 우승을 위해 슈퍼스타들이 한 팀에 모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올 시즌의 경우는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그랬다. 더불어 어차피 우승은 골든 스테이트라는 공식을 만들며 리그의 재미를 떨어뜨린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들까지 들리고 있는 상황. 그럼에도 일부 팬들의 입장에선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제임스와 마찬가지로 커리와 골든 스테이트의 등장 역시 리그 트렌드에 또 다른 한 획을 그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골든 스테이트의 스몰볼과 현 리그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는 커리는 이제 본인의 커리어에 부족한 2%인 파이널 MVP 수상마저 채우려 기어를 올리고 있다. 과연, 커리는 오는 3차전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팀의 2연패와 파이널 MVP 수상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이번 3차전은 커리와 클리블랜드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 돼버렸다.
  
#사진-점프볼 DB, NBA.com(*슛 차트)
#일러스트-김민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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