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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직장인리그] ‘MVP’ 삼일회계법인 나형우가 보여준 헌신 “블루워커도 주역이 될 수 있다”
권민현(gngnt200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6-04 13:07

마치 슬램덩크에 나오는 강백호 같았다. 가장 돋보이고 싶었음에도 리바운드 가담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에 헌신했다. 그리고 마침내 ‘조연’에서 ‘주연’이 되었다.

 

삼일회계법인은 3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7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1 결승에서 7연속 우승을 노리던 101경비단을 85-82로 꺾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힘겨웠다. 어느 한쪽에 손을 들어줄 수 없을 만큼 치열했다. 루즈볼을 향해 몸을 날리는 것은 일상다반사였고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했다.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삼일회계법인은 윤세영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며 버팀목 역할을 자처했다. 김민철은 김경훈과 함께 외곽에서, 임현서는 적극적인 돌파로 점수를 올렸다.

 

여기에 나형우 공을 빼놓을 수 없었다. 세련됨보다는 투박했지만 궂은일에 집중하는 블루워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결승전에서도 14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했다, 당연히 MVP 몫은 그였다. 이에 “선배들이 2012년에 다른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이야기했는데(2012년 2차대회에 출전, 고운이 6경기 평균 27.3점을 올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선배들 대신 세대교체가 되고나서부터 선배들이 우승DNA가 없다고 놀렸다. 실제로 정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결선토너먼트에서 탈락한 탓에 위축되었는데 이번 대회에 우승함으로써 선배들 볼 면목이 섰다”며 “골밑에서 우리보다 사이즈가 큰 탓에 시작하자마자 박스아웃 철저히 하자고 했는데 상대 센터들이 힘이 워낙 좋다보니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렬하다보니 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했고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끝까지 잘 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결승전 무대는 그야말로 집중력 싸움이었다. 한 치 방심도,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우승을 향한 열망이 체력을 능가했다. 그는 “예선 때부터 우리가 지는 패턴이 거의 비슷했다. 매번 앞서 있다가 실책이 쏟아졌고, 여기에 흔들리는 현상이 많이 발생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겪다보니 면역이 되었다. 오늘 경기에서는 서로 후반에 극복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경기 자체 분위기도 어수선했는데 열심히 해준 팀원들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주전센터인 윤세영이 어깨부상으로 인하여 예선 4경기를 결장했다. 다행히 5월 중순 팀에 복귀하였지만, 그 전까지 나형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에 대해 “사실 내가 센터를 보기에는 상대적으로 키가 작다. 원래 내가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리바운드를 잡고 공격할 때 컷-인하는 것을 즐겨했는데 센터 포지션을 소화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늘더라. 그럼에도 공격할 때 새로운 역할에 집중하다보니 전체적으로 팀원들을 살려주지 못했다. (윤)세영이가 그리웠다”며 “일단 토너먼트까지 올려놓자. 원래 한번만 지려고 했는데 2패를 해서 아쉬웠다. (윤)세영이가 5월에 시작되는 결선토너먼트에 복귀할 예정었기에 준결승에만 올라가면 제대로 붙어볼 수 있게끔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놓고 싶었다. 다행히 (윤)세영이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윤세영 활약을 반겼다.

 

마침 결선때 윤세영이 돌아왔지만, 그가 없는 예선기간 내내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삼일회계법인 트레이드마크인 속공전개에 있어서도 삐걱거릴 것이 자명했다. 이에 “(윤)세영이가 있을 때는 그가 박스아웃을 해줘서 내가 리바운드를 잡은 후에 속공을 뛰는 것이 수월했다. 그가 없을 때는 내가 박스아웃을 하다 보니 뺏기는 개수도 많아졌다. 다행히 김휘영 선수, 임현서 선수가 나를 도와 잘해줬다. 그리고 지난해 입사한 홍덕영 선수가 새로 합류하여 김경훈 선수에게 쏠린 부담을 덜어줬다. 원래 김경훈 선수는 포인트가드가 아닌 슈팅가드에 적합하다. 포지션별로 팀원들이 새롭게 자리를 잘 잡다보니 속공은 더 잘되었던 것 같다”고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차대회 우승으로 인해 새로운 시대를 연 삼일회계법인은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다른 팀 도전을 받는다. 이에 “아직까지는 모두가 즐길 단계는 아닌 것 같다. 사내 농구동호회가 갑자기 커지는 바람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 많아졌는데 이들이 실력을 키워서 우리도 즐길 수 있는 농구를 하면 좋겠지만, 쉽진 않을 것 같다”며 “작년에 이 대회 준우승을 하고 회장님이 그 기사를 봤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 중간에 2연패를 했는데 회장님이 그때까지 잘하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더라(웃음). 농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다른 동호회에 비해 지원을 많이 해주는 편이다. 그래서 회사 내 관심에 보답하기 위해 결승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 이번 대회 우승을 했으니까 다음 대회까지는 지금처럼만 하여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방어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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