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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개그계 농구사랑 1인자 '옹알스' 채경선
강현지
기사작성일 : 2018-05-06 02:54

[점프볼=강현지 기자]“온 종일 농구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며 옹알스 소속의 개그맨 채경선 씨(38)가 점프볼을 퍼포먼스 팩토리에 초대했다. 옹알스는 아기들이 하는 ‘옹알이’를 바탕으로 개그를 펼치는 국내 최초 ‘넌버블 코미디’ 팀. 멤버마다 좋아하는 스포츠가 있는데 채경선 씨는 그 중 ‘농구’에 푹 빠져있는 마니아다. 결혼도 다행히(?) 프로 농구단에 몸담았던 아내를 만나 다툴 일도 적다. 이날도 아무리 농구전문잡지와의 인터뷰라고 하지만, 옹알스 이야기가 너무 뒷전(?)이 되어버렸다. 필자가 먼저 “우리 옹알스 이야기도 좀 하면 안 될까요?”라고 이야기했을 정도. 자신을 개그계의 ‘농구 사랑 1인자’라고 지칭한 채경선 씨를 만나보자.

 

Q. 먼저 점프볼 독자들에게 인사 부탁드릴게요.
옹알스는 2007년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됐어요. 현재는 20개국 43개 도시를 돌면서 공연하고 있는 국내 유일 넌버블 코미디 팀입니다. 전 옹알스 멤버 중 농구사랑 1인자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보통 농구를 하는 걸 좋아해도, 관람하는 걸 좋아하는 경우는 많지 않거든요. 그런데 저는 보는 것과 하는 것 다 좋아해요. 농구를 생활화한 사람은 저 밖에 없을 거예요. 채경선입니다!

 

Q. 농구 사랑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농구에 빠지게 되셨나요?
연고전, 농구대잔치를 계기로 농구를 좋아하게 됐어요. 학창시절에는 「슬램덩크」가 인생지침서 역할을 했죠. 인생 교훈이 담겨 있잖아요. 농구하는 것도 좋아했지만 키가 안 자라서…(웃음). 개그맨이 된 후에 농구 동호회도 만들었어요. ‘더홀’을 창단하면서 총무를 거쳐 단장까지 하게 됐죠. 지금은 옹알스 공연이 바빠지다 보니 (단장 자리를) 김재욱 씨에게 넘겨줬고요. 올 시즌에는 해외 공연이 있어서 직관을 한 번도 못 갔다가 지난 플레이오프 때 시간이 나서 갔죠.

 

Q. 참, 농구하다가 지금의 아내분도 만나셨잖아요.
농구 덕분에 결혼도 했죠(웃음). 아내가 신세계 쿨캣(현 KEB하나은행)에서 재활 트레이너로 있었을 때 만났죠. 당시 더홀이 신세계 쿨캣 홍보대사가 되면서 체육관을 쓸 수 있게 됐는데, 거기서 농구를 하다가 아킬레스건이 끊어졌었어요. 병원을 간다고 걸어 나오다 그곳에서 마지막 근무로 짐 정리를 하고 있었던 아내와 만난 거죠. 아내도 농구선수들과 친한데 공감대가 형성되니 즐겁고, 스트레스 해소가 되더군요. ‘딸이 생기고, 바쁜데 농구할 시간이 어디 있냐’ 하는데, 아내가 농구로는 크게 터치를 안 해요(웃음).

 

Q. 지금도 서울 SK 홍보대사로 활동하신다고 들었는데, 요즘엔 농구계는 홍보대사 효과도 떨어진 것 같아요.
예전에 홍보 대사를 할 땐 더홀이 릴레이 시구도 했어요. 안소미, 윤민상, 김영희 등이 시구를 하기도 했죠. 비시즌에는 구단 행사에 가서 사회도 보고 그랬어요. 그런데 지금은 구단도 홍보대사 효과를 많이 못 보시다보니 저희에게 적극적으로 어떤 걸 요구하시기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Q. 김민수 선수와 인연이 있다고 들었어요.
저희 옹알스 멤버 중 조수원 씨의 아내분이 승무원이에요. 근데 (김)민수의 아내도 승무원이라 친해지게 됐죠. 6차전에서 민수의 4쿼터 8점이 SK의 우승을 가져왔죠. 그동안 슛이 안 들어가서 민수도 힘들었을 텐데, 3점슛 두 방으로 그걸 날려버렸죠. 민수 아내도 눈물을 보이더라고요. 가슴 졸이면서 봤어요. 끝나고 ‘네 3점슛 두 방이 지렸다’라고 연락을 남겼죠.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가슴 졸이면서 경기를 봤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Q.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면 스포츠 관람에도 관심이 많았을 것 같아요. 농구 많이 보셨나요?
관람은 못 했어요. 브라질 리우올림픽 때 경기장 옆에서 공연했었어요. 평창 올림픽 홍보관이 있어서 2주 정도 공연을 했는데, 그 옆에서 미국 대표팀이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중계로 경기를 볼 수 밖에 없었죠. 가고 싶어서 표도 알아보고 했는데, 공연 시간과 안 맞다보니 답답하더라고요. 눈앞에서 미국 드림팀을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어요. 대신 생활체육을 즐기는 편이에요. 농구할 수 있는 체육관을 알아보기도 해요. 브라질에서도, 멜버른에서도 농구를 했죠. 현지인들과 농구를 하는데, 제가 오픈 마인드라 그런지 즐거워요. 동양인이라 얕보이지 않으려고 건성건성 안 하고, 잘하려고 하죠.

 


Q. 5월부터 연예인 농구가 시작돼요. 지금은 더홀이 아닌 신영이앤씨 팀에 속해있죠?
네 지금은 신영이앤씨 소속이에요. 더홀의 단장을 하면서 농구를 잘 못 즐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도 평범한 멤버들처럼 제 시간이 될 때 농구를 즐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신영이앤씨에서 평범한 멤버로 뛰다 보니 재밌어요. 실력자들도 많더라고요. 그 중에서도 박찬웅 캐스터(현 SPOTV)가 가장 실력자죠. 잘만 준비한다면 대회 나가서 좋은 성적 나올 것 같은데, 각자 스케줄이 있고 만날 때면 즐겁게 하자는 주의다보니 정작 대회에서는 안 하던 실수를 하더라고요. 저는 선수들이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을 하려고요. 최근에는 인펄스 팀이 3x3 대회를 위해서 상암에서 훈련을 했는데, 저도 따라 해 봤거든요. 처음 해봤는데, 신세계였어요, 신세계.

 

Q. 5대5와 3대3, 확실히 차이가 있죠?
훨씬 힘들고, 체력 소모가 크더라고요. 팀워크도 더 좋아야 하고요. 우리나라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을까 했는데, 역시나 다 탈락했어요. 신장과 힘이 다르더라고요. NBA 출신도 오고 하니, 현역 프로선수가 와도 힘들겠다 싶었어요. 공을 잡자마자 공격해야 하고, 계속 움직이거든요. 쉴 틈이 없고, 한 눈도 못 팔 것 같아요. 3x3도 인기가 점점 오를 것이라고 봐요. 박진감 있고, 빠르니까요.

 

Q. 연예인 중 농구 실력자는 누군가요?
팀마다 다 있어요. 진혼에는 배우 이상윤와 신성록 씨, 그리고 박광재 씨가 있는데 박광재가 에이스가 되고 있죠. 프로선수 출신이다 보니 제한을 둬야 해요. 반칙이에요, 반칙. ‘박광재 출전 제한’ 둬야 해요. 레인보우 팀에는 정진운, 나윤권, 김혁이 있고요. 연예인 농구대회가 처음에는 친선 목적이었는데, 남자들끼리 몸 부딪히면서 하는 스포츠다 보니 다들 승부욕이 불타요(웃음). 대부분 비등비등한데, 에이스의 존재로 승부가 갈리는 것 같아요. 막상 하면 지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Q. 몸 관리는 어떻게 하나요?
농구는 ‘나이’라는 유통기한이 있어요.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감하고 있어요. 한 번 다쳤던 사람은 더 힘들고요. 전 요즘 3분만 뛰면 교체요청을 해요(웃음). 요즘은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뛰고 있죠. 마음 같아선 50살까지 농구를 하고 싶은데 전 자신이 없어요. 앞으로 길면 4~5년 정도일 것 같아요.

 

Q. 끝으로 농구 팬으로서 프로농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전 KBL에서 일하고 싶어요(웃음). 그 정도로 농구가 좋아요. 사실 농구 인기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잖아요. 경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하고 있는데, 인기가 떨어졌어요. NBA를 보는 팬들이 늘었고,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도 아쉽죠. 그게 가장 문제인 것 같아요. 오히려 NBA 유명 선수가 한 시즌 정도만 와서 뛰었으면 좋겠어요. 기업에서도 비용을 지출해서 라도요. 스타플레이어 한 명으로 관중몰이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선후배 눈치 안 보고,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에게 ‘왜 세리머니를 안 하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그 시간에 상대 수비를 더 신경 쓴다고 말해요. 사실, 선수들이 세리머니를 하면 팬들도 따라 하면서 트레이드마크가 될 수 있잖아요. 비어있는 관중석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사진_ 홍기웅 기자, 채경선 제공
#본 기사는 점프볼 5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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