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공유 페이스북공유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 스크랩하기
[매거진] '뚝심있는 농구클럽'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
김지용(subradio@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5-05 07:55

[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 전문잡지 점프볼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유소년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점프볼 유소년 농구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농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체로서 18년간 농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점프볼은 2018년 1월부터 풀뿌리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다섯 번째 순서는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이다.


군에서 전역한 25세의 청년은 농구계 진출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저 친구 권유로 잠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런데 벌써 14년이 흘렀다. 20대 중반의 청년은 어느덧 40을 앞둔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됐고, 분당 발리란 이름으로 출발한 농구교실은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14년간 묵묵히 제 길을 가며 분당을 넘어 전국에서도 가장 가치 있는 유소년 농구교실로 손꼽히는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과 금정환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39세가 된 금정환 감독은 지난 2004년 군 전역 후 처음 유소년 농구계에 발을 내딛었다. “농구 관련 일은 전혀 생각이 없었다. 전역 후 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할 수 있다는 친구의 권유로 시작했다. 용돈벌이가 하고 싶었을 뿐 이다. 처음에는 7명의 아이들 밖에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병행이 가능했다. 그 때가 내 나이 25세였는데 어느덧 39세가 됐다.”

 


우리의 교육철학은 태도와 예의

 

현재 코치 5명, 학생 300여명과 함께 하고 있는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은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로 운영되고 있다. 금 감독이 대표직을 맡고 있지만 5명 코치들의 의견과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쌍방향 체재로 농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

 

“우리는 직위가 없다. 구성원 모두가 의견을 내고, 서로의 의견에 귀 기울인다. 호칭 또한 ‘선생님’으로 통일했다. 편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 농구단에 들어오게 되면 선생님들의 이직률이 극히 낮다. 현재 가장 오래 함께하고 있는 선생님은 10년 가까이 함께해주고 계신다. 감사할 따름이다.”

 

금정환 감독은 14년간 농구단을 운영하며 명확한 교육철학을 지니게 됐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고, 규모가 커지면서 가르치는 이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던 것. 그렇게 정립된 교육 철학은 바로 ‘태도’와 ‘예의’였다. 그는 “어린 학생들이라고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태도와 예의를 갖추지 않으면 동료들 뿐 만 아니라 선생님들도 기분 나쁜 상황이 생겨 교육하기가 싫어진다. 그래서 더 엄격하게 ‘태도’와 ‘예의’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체육관에 들어서 농구화 끈을 묶을 때부터 연습이 끝날 때까지 행동들을 세분화해서 아이들에게 강조한다.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농구에 대한 진지한 태도를 가르치기 위해 선생님들부터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이야기 한다. 밖에선 교육 방법이 너무 딱딱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흐트러지고, 교육 분위기도 망가진다. 가령 두 친구가 싸우면 당사자 간의 완전한 화해가 되기 전까진 코트에서 내보낸다. 본인들이 대화를 통해 화해의 방법을 찾도록 한다. 그 친구들을 그냥 코트에 두면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전염이 돼 분위기가 흐려진다. 하지만 코트 밖에서 둘만의 시간을 통해 ‘대화’하는 방법과 ‘화해’하는 방법을 직접 경험하면 두 친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현재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에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있다. 한 때는 900명 가까운 인원이 있었지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학생 수를 줄였다고. 금감독이 이처럼 인원을 줄인 이유는 교육의 질 때문이었다. 경제적으로는 도움이 되더라도 한 코트에 여러 팀을 두다보니 선생과 학생 서로가 집중을 못하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 그렇게 해서 찾아낸 적정수가 300명이었다.

 

현재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농구를 배우고 있는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은 고등학생이 되면 나가야 하는 타 농구교실과 달리 현재도 아이들이 원하면 고등학교 3학년까지는 농구를 가르치고 있다. “우리 팀의 특성인 것 같다. 아이가 처음 이 곳을 찾을 때부터 우리의 교육방침을 학부모님들께 설명 드리고, 꾸준히 교류 하다 보니 믿음이 생긴 것 같다. 농구를 통해 아이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나오다 보니 부모님들 역시 수험생이 되어서도 농구를 하라고 권유하신다.”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주1회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금감독은 학업에 지친 이들이 농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길 바라고 있었다. 그는 “농구코트가 숨 쉴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 대학생이 되서도 이곳을 찾는 친구들이 많아 개인적으로는 참 흐뭇하다”고 말했다.

 


정진, 또 정진하겠다

 

14년을 유소년 농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금 감독이지만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부촌인 분당에서의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고. “초반에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외국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한국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5대5 정도 되는데 화합을 이끌어 내고, 서로를 이해시키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외국인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너무 자유로운 마인드이다 보니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간극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고민했다. 확고한 교육철학을 갖고 밀어붙였다. 그러다 보니 다행히도 양 쪽의 부모님들과 학생들 모두 서로를 인정하고, 우리 농구단을 믿어주셨다.

이제는 농구를 통해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나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 모두 만족도가 높다.”

금정환 감독은 인터뷰 내내 본인보단 팀과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다뤄지길 바랐다. 너무 자랑만 하는 것 같아 부끄럽다고 말한 금감독을 위해 평소 친분이 깊은 울산 한마음 농구단 백성화 단장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금 감독은 참 우직한 사람이다. 내가 이런 말 하면 우습지만 나도 30년간 뚜벅뚜벅 소처럼 열심히 살아왔는데 금 감독이 꼭 예전의 나 같다. 방법도 다르고, 세대도 다르지만 뚝심 있게 하는 것 같아 후배지만 존경스럽다. 돈 계산 안하고, 아이들만 바라보는 모습이 선배로서도 믿음직스럽다. 실제로도 수차례 전용체육관 건립과 관련해 좋은 제안들이 많았는데 체육관 시설 투자에 비용을 들이면 비용 회수에 대한 생각이 들 것 같아 포기했다고 들었다. 아이들을 장사 속으로 바라보지 않고, 교육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님들도 오랜 시간 금 감독과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을 믿어주시는 것 아닌가 싶다.”

 


평소에도 금 감독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던 백 단장은 “누가 유소년 농구교실 지도자를 존경하고 따르겠나. 하지만 분당 삼성 썬더스 농구단 선생님들은 다른 것 같다. 자기 소신과 철학이 명확하다 보니 학부모들한테도 큰 믿음을 얻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역시 자유스러우면서도 예의가 바르다. 일례로 함께 방문했던 상해에서도 분당 아이들은 지겨울 수 있는 역사 교육 현장에도 큰 호기심을 보이며 자기들끼리 토론하는 모습을 보고 ‘이 아이들이 나라의 리더가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라며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팀과 금 감독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주위의 칭찬에도 자신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 금정환 감독. 그런 그에게 가장 큰 재산은 바로 학생들이었다.

 

“14년 전 내게 처음 농구를 배웠던 아이들이 지금은 대학교 4학년이 됐다.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나를 찾아와 준다. ‘대학부도 만들어 달라’, ‘대회에 같이 나가자’, ‘맛있는 것 사달라’라며 정말 귀찮게 한다(웃음). 몸도 피곤하고, 정신적으로도 피곤하지만 참 흐뭇하다. 당시에는 나도 아무 것도 모를 때라 이 아이들과 싸우면서 농구를 했다(웃음). 그런데 그랬던 친구들이 이제는 어른이 돼서 지금도 농구를 좋아하고, 나를 찾아주는 모습을 보니 내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큰 힘이 된다”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금정환 감독은 농구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한 가지 운동은 꼭 하는 것이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장기 신체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인격형성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팀 스포츠를 통해 협동하고, 실력 향상에 따른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면 아이 인생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지금 당장 실력이 없다고 해도 본인의 노력으로 성실히 하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우치면 인생살이에 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한국 유소년 농구에 대한 자신의 소신도 전했다.

 

“대부분의 유소년 농구교실이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지금 당장 지원을 바랄 수는 없지만 많은 농구교실 선생님들께서 긴 안목을 갖고 더 힘내셨으면 좋겠다. 주변에 아쉬운 소리도 해야 되고, 경제적인 부분도 힘드시겠지만 다들 힘내시길 바란다. 그리고 늘 주위에서 열심히 해주시고, 믿어주시는 우리 농구단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지금처럼 흔들리지 않고 정진하겠다는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 14년을 넘어 20주년, 30주년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분당 삼성 썬더스 유소년 농구단과 금정환 감독의 행보를 지켜보며 한국 유소년 농구가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INFORMATION | 분당 삼성 썬더스 문의처
TEL : 010-9902-1468
주소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175


#사진=김지용 기자
#본기사는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저작권자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