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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6인 6色! 해설위원들이 바라본 KBL 식스맨
편집부(subradio@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5-01 10:01

[점프볼=편집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중계를 책임진 6인의 해설위원들에게 최고의 식스맨을 뽑아 달라 부탁했다. 각자의 해설 스타일이 다르듯, 선호하는 식스맨 스타일 역시 각양각색. 각자가 생각하는 식스맨의 정의부터 역대 최고, 올 시즌 최고의 식스맨까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6인 해설위원 명단 |

김동광, 김태환, 김승현, 최연길(MBC스포츠플러스), 이상윤(IB스포츠), 김택훈(KBS)

 

해설위원이 정의한 식스맨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 해설위원들은 식스맨에 대해서 대부분 비슷한 정의를 두고 있었다. 최연길 위원은 “가장 이상적인 식스맨은 경기 흐름을 바꾸고 주전 선수들의 휴식을 보장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상윤 위원 역시 “주로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식스맨을 넣는다. 코트에 들어가 변화를 줄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각자가 추구하는 식스맨 스타일은 달랐다. 김태환 위원은 “식스맨은 사실상 주전과 다름이 없다. 프로팀 감독을 맡고 있었던 2000년대 초반에는 주전 의존도가 높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식스맨도 공격과 수비에서 주전급 활약을 해줄 수 있어야 기용 가치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김택훈 위원은 “식스맨이라고 해서 한 경기에 반짝 활약하는 선수로 바라봐선 안 된다. 어느 정도 평균을 기록해줄 선수여야만 식스맨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위원의 말처럼 예전에는 공격 또는 수비에 특화된 선수들이 식스맨으로 투입됐다면, 이제는 공수 밸런스가 좋지 않은 선수들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김승현 위원은 “현역 시절 때만 해도 식스맨은 대부분 공격과 수비 중 하나에 특화된 선수들을 뜻했다. 지금은 한 가지만 잘해선 출전하기 힘들다.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할 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역대 최고의 식스맨은 누구?

 

역대 최고의 식스맨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해설위원들은 모두 난색을 표했다. 먼저, 식스맨의 정의가 확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과 40분의 짧은 경기 시간에서 식스맨의 의미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연길 위원은 “KBL 제도상 식스맨이란 개념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았다. 2·3쿼터에 출전하는 단신 외국선수도 식스맨에 넣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 40분 정도의 출전시간을 두고 주전과 비주전을 구분하는 것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김태환 위원도 “역대 최고의 식스맨은 없다. 한 시즌을 두고 최고를 가릴 수는 있겠지만, 역대라는 건 전 시즌을 통틀어 최고라는 것 아닌가. 과거와 현재의 농구 흐름이 달라지면서 최고의 식스맨은 있을 수 있지만, 역대라는 말을 붙이기는 힘들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럼에도 역대 최고의 식스맨으로 꼽힌 주인공이 있었으니 바로 강혁 LG 코치다. 김승현 위원은 “2000-2001시즌 삼성의 우승 당시 강혁 선수의 플레이를 잊지 못한다. 데뷔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선수가 노련하게 자신의 경기를 했다. 강혁 선수를 넘는 식스맨은 찾기 힘들다”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강혁은 2001년 챔피언결정전 당시, 1차전에서 20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이 주도권을 잡는데 기여했다. 그는 3차전에서도 26분간 코트를 누비며 12점 5어시스트 5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이상윤 위원 역시 “강혁은 주전과 식스맨을 넘나든 선수였다. 2005-2006시즌 외국선수가 2명 뛸 때도 제 역할을 해내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능력자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강혁은 2006년 우승 당시에는 주전으로 올라서 17.3득점 6.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덕분에 삼성은 현대모비스를 4전 전승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당시 강혁이 보인 2대2 플레이는 네이트 존슨, 올루미데 오예데지, 서장훈, 이규섭 등을 춤추게 했다. 또 2차전에서는 4쿼터에서만 10점을 올리는 등 명품 활약을 펼쳤다. 이외에도 신종석, 박재헌 등 반가운 이름이 거론됐다.

 

해설위원들도 엇갈린
2017-2018시즌 최고의 식스맨

 


이번 시즌은 유독 뛰어난 식스맨들이 대거 나타났다. 김주성과 윤호영이 DB의 핵심 식스맨으로 나서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김태홍, 이관희, 서민수를 비롯해 신인 안영준, 김낙현 등 다양한 스타일의 선수들이 맹활약했다. 정규리그 시상식에선 김주성이 식스맨상을 수상했지만, 해설위원들의 생각은 각양각색이었다.

 

최연길 위원과 김승현 위원은 김주성을 최고의 식스맨으로 꼽았다. 기록은 다른 선수들이 더 뛰어날 수 있지만, 코트에서 드러난 존재감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는 것이 이유였다. 최연길 위원은 “내·외곽에서 DB의 공격 활로를 뚫어준 건 김주성의 역할이 컸다. 또 과거처럼 완벽하진 않지만, 장신선수 수비가 된다는 점은 디온테 버튼이 투입됐을 때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는 요인이 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 누구보다 듬직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김주성이다”라고 지지했다. 김승현 위원도 “클래스가 다른 선수다. 주전이든 식스맨이든 자기가 해야 될 역할을 100% 해내는 선수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김주성과 함께 이름을 올린 이는 DB의 주장 김태홍이다. 김태홍은 정규리그 시상식 식스맨 부문에서 16표를 획득하며 김주성(70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DB의 정규리그 우승에 기여한 김태홍은 6.9득점으로 2012-2013시즌 이후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이상윤 위원은 “DB의 우승은 이상범 감독의 형님 리더십과 두경민, 버튼의 활약, 그리고 김주성과 윤호영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김태홍도 큰 몫을 해냈다. 팀이 위기에 빠져 있을 때 걷어낸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수비 공헌도는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상윤 위원은 KCC의 ‘젊은 피’ 송교창도 함께 꼽았다. 2016-2017시즌 기량발전상의 주인공 송교창은 호화 멤버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며 KCC의 상위권 도약에 큰 힘을 보탰다. 개인 기록은 조금씩 하락했지만, 전 경기를 주전으로 뛰었던 2016-2017시즌과 달리 올 시즌은 주전과 벤치를 오갔기에 이는 어쩔 수 없는 부분. 그러나 코트에 서 있을 때 보이는 임팩트만 본다면 지난 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상윤 위원은 “큰 키에도 빠른 공수전환이 가능해 추승균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했다. 또 수비력이 좋아 안드레 에밋의 수비 약점을 메꿔줬다고 본다. 국내선수가 상대 에이스를 막아낸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KGC인삼공사와 삼성의 핵심 식스맨으로 기용된 전성현과 이관희도 함께 거론됐다. 냉정히 말하면 두 선수 모두 주전급으로 올라선 상황이다. 전성현은 정규리그 동안에는 33경기를 벤치에서 투입되었으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올라서 무서운 슛감을 보이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3승 1패로 현대모비스를 제압한 6강에서는 무려 16.8점(3점슛 4.3개)을 기록했다. 김동광 위원도 “전성현은 이제껏 벤치멤버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중심에 서서 팀을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다. KGC인삼공사가 이정현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않았던 건 전성현이 예상보다 더 빨리 올라와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어쩌면 식스맨이 아닌 명실상부한 주전급 선수가 됐다고 볼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김택훈 위원은 전성현보다 이관희의 손을 들어줬다. 이관희는 주전으로 20경기, 벤치멤버로 33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5~6라운드에 접어들면서 전성현만큼이나 비중이 커지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부터 점점 자신을 증명해 보이더니 경기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정도의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평균이 없다. 식스맨으로는 최고의 선수지만, 주전이 되려면 평균이 있어야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로 알고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라고 말이다.

 

EXTRA STORY | 역대 유일의 우승후보 선수상

 


이현호는 신인상 수상자로서 2010-2011시즌 식스맨상을 거머쥔 선수다. 그가 신인상을 수상하던 날 분위기가 기억난다. 2003년 18순위로 지명되었지만, 그 해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들 대다수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투표인단은 가장 열심히 뛰며 가장 인상적인 성과를 냈던 이현호에게 표를 던졌다. 예상치 못했던 상에 멋쩍어하던 그는 수상 소감을 말하며 “언젠가는 이 자리에서 식스맨상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 뒤로 시간이 걸렸지만 그는 결국 말했던 바를 이루었다. 또한 KBL에서 수비를 가장 잘 하는 선수들만이 누릴 수 있는 ‘수비 5걸상’에도 여러 차례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그 감동적인 수상의 현장에 유일한 오점으로 남은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오타’다. ‘우수후보선수’라 적혀야 했던 피켓에 ‘우승후보선수’라고 적히고 말았던 것. 사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시상식을 성대히 갖지 않고, 홈 팬들 앞에서 상을 주는 식으로 시상이 진행됐다. NBA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홈 팬들 앞에서 박수를 받으며 수상의 기쁨을 누리자는 취지도 있었다. 그러나 KBL은 그 좋은 취지를 잘 살리지 못했다. 평범한 이벤트처럼 다뤄져 안타깝게도 묻히고 말았던 것. 수상 분위기도 대단히 어수선했는데, 그래서인지 ‘우승후보선수상’이라는  ‘역대급’ 오탈자도 묻히고 말았다.

 

 

# 취재_ 편집부(이원희, 강현지, 민준구 기자), 사진_점프볼 DB, KBL 제공  
# 본 기사는 점프볼 매거진 4월호에 게재된 내용을 일부 각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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