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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WNBA行 결심, 이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4-16 12:02
[점프볼=민준구 기자] 한국여자농구의 희망 박지수(20, 193cm)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행을 결심했다.

16일 점프볼과의 통화에서 박지수는 “중학교 때부터 WNBA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라고 WNBA행을 결심했다. 아직 KB스타즈의 확실한 결정이 난 건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볼 단계까지 왔다.

지난 13일 오전, 미국 뉴욕 나이키 지사에서 열린 2018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지수는 2라운드 5순위로 ‘디펜딩 챔피언’ 미네소타 링스의 선택을 받았다. 그러나 드래프트 직후, 라스 베거스 에이시스에 선발 권한이 트레이드 됐다.

KB스타즈는 물론, 박지수까지 몰랐던 사실이었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는 쉽게 놓칠 수 없었다. 이미 박지수 지명 직후부터 WNBA 진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던 KB스타즈는 선수 본인이 WNBA행을 결심했기에 빠른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도 분명하다. 미국에 가기 위해선 선수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통역부터 에이전트, 숙소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준비해야 한다. 4월 말부터 열리는 WNBA 트레이닝캠프 참여를 위해선 시간이 부족하다.

KB스타즈 관계자는 “(박)지수도 지명 소식을 들으며 흥분된 상태다. 그러나 현실적인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 한다. WNBA행은 예전부터 생각해왔기 때문에 보내줄 용의가 있다. 정선민 코치와는 달리 지수는 본인이 신청을 하지 않았음에도 지명이 됐다. 우리도 좋은 예로 남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대한 준비를 마치고 보내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박지수 역시 “해결해야 될 부분이 많다.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보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든 박지수이기에 조금 더 성장하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게 이유다. 우승을 하고 떠나야 한다는 말도 지배적이다. 그러나 박지수는 이미 굳어진 마음을 꺾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우승하고 가라’, ‘더 성장하고 가야 되지 않나’라는 말들을 한다. 그러나 내가 언제까지 농구를 할 수 있을 지는 아무도 모른다. 또 WNBA에서 지명이 된 이유는 아마 어리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가 더 들고 기량이 좋아진 채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더 좋은 무대에 일찍 나가 많은 걸 경험하고 싶다.”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마지막에 남는 것이 바로 대표팀이다. 올해 여자농구대표팀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과 2018 국제농구연맹(FIBA) 스페인여자농구월드컵을 치러야 한다. 아직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도 해결하지 못해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되지 않고 있지만, 박지수의 합류는 기정사실화 돼 있다.

박지수가 트레이닝캠프부터 참가하기 시작해 WNBA에서 뛴다면 대표팀 합숙 훈련은 불참할 수밖에 없다. 미국도 출전하는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겠지만,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시점인 아시안게임은 불참할 수도 있다. 대표팀 입장에선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박지수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지수의 WNBA행을 막을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갑작스런 지명에 박지수는 물론, KB스타즈는 행복하면서도 어려운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WNBA 진출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어렵게 온 기회를 어떻게 살려낼지가 중요하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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