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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2%] 치열했던 승부는 T-파울 하나에 차갑게 식었다
김용호(kk2539@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4-14 18:12
[점프볼=잠실학생/김용호 기자] 양 팀 모두에게 중요했던 만큼 4차전의 열기는 뜨거웠다. 하지만 경기 막판 접전으로 인해 달아올랐던 잠실학생체육관은 순식간에 식어버렸다.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SK가 87-85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는 동률(2-2)이 됐다. 이날 경기는 연장이 펼쳐졌던 3차전만큼이나 뜨거웠다. 전반전이 SK의 분위기로 흘렀지만 DB가 3쿼터 들어 뒷심을 발휘하면서 승부를 치열하게 가져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열정은 무용지물이 됐다. 승리를 거둔 SK도 속 시원하게 기쁨을 만끽할 수 없었다.

분위기가 흐트러진 건 경기 종료 17.7초 전. 디온테 버튼의 속공 성공 후 최준용이 테리코 화이트에게 공을 건넸다. 이 상황에서 김주성과 김태홍이 기습적으로 협력 수비에 들어갔고 이 때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심판의 판정은 김태홍의 수비자 파울. 하지만 이 상황을 바로 앞에서 지켜봤던 이상범 감독은 곧장 화이트의 트래블링이 아니냐며 어필을 했다. 이미 1회 경고를 받았었던 이 감독은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고 DB는 화이트에게 순식간에 3개의 자유투를 내줬다.

이 판정 하나가 처리되는 동안 잠실학생체육관은 혼란에 빠졌다. 방송 중계에 의하면 이상범 감독에게 주어진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 경고는 한 차례 취소됐고, 이 과정에 있어서 문경은 감독도 강하게 어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판의 확신 없는 어리숙한 모습이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물론 FIBA 규정 상 심판에게 항의는 주장만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의 항의는 정규리그 때를 돌아봐도 테크니컬 파울이 불릴 정도의 격함은 아니었다. 추격의 상황에서 이 감독이 충분히 어필을 해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이 테크니컬 파울 하나로 명승부는 빛이 바랬다. 양 팀 모두에게 아쉬움을 남긴 경기였다. 경기 후 DB 팬들은 코트를 떠나는 선수들에게 “이겼다”라는 말을 쉴 새 없이 외쳤고, 인터뷰실을 찾은 이상범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할 말이 없다”, 문경은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며 난색을 표했다.

모두에게 상처만 남게 된 4차전. 여정의 절반을 넘어선 챔피언결정전에서 주인공은 코트를 누비는 선수단과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더욱 신중한 판정이 필요해진 시기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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