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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DB 1위 등극 도운 두 남자, 김태홍 · 서민수
손대범(subradio@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4-14 09:21

[점프볼=손대범 기자] 국적은 다르지만, 지난 3월 미 프로농구(NBA)에서 13연승 행진을 달린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볼까 한다. NBA 올스타 대미언 릴라드가 이끈 포틀랜드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그리 강팀으로 주목받던 팀은 아니었다. 그런데 2월부터 연승을 시작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같은 강팀들을 잡더니 13연승까지 이어가 그 치열하다는 서부 다툼에서 3위까지 올라섰다. 연승을 기념해 감독 테리 스토츠가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전화 회견을 가졌는데, 그때 했던 말이 이 글의 문을 여는데 도움이 될 거 같아 인용해보고 싶었다. “우리 팀 연승의 비결은 자신감이고, 연승을 통해 얻은 것도 자신감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아니 스포츠를 떠나 삶의 모든 원천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같다. 그게 있었기에 선수들도 힘을 내고 뭉칠 수 있었다.”

 

흔히들 국내 지도자들이 꺼내는 ‘자신감’이나 ‘정신력’ 같은 코멘트에 대해 ‘낡은 것’이라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나도 그 중 한 명이다. 과학적인 훈련이나 체계적인 지원 없이 오로지 ‘자신감’ 같은 정신적인 부분만 강조하는 리더는 그리 신뢰가 가지 않는다. 그렇다면 올 시즌 원주 DB를 이야기해보면 어떨까.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정규리그 1위에 등극하고, 시상식 현장에서는 모든 상을 휩쓸면서 2017-2018시즌을 자신들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국내선수 MVP 두경민과 외국선수 MVP 디온테 버튼, 그리고 감독상 수상자 이상범 감독은 DB의 일등공신들이다.

 

그러나 이들만으로는 1위 등극의 이유가 부족하다. 이상범 감독의 표현을 빌려 ‘정신없이 우당탕탕’ 달리며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조연’들의 활약이 있었다. 누구보다 기회를 기다렸을 조연들, 그 중에서도 데뷔 7년 만에 기량발전상을 수상하며 빛을 본 주장 김태홍과, 시즌 내내 김태홍 못지 않게 조명을 받은 서민수. 두 선수의 성장도 DB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두 선수의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여러 관계자에게 전화를 돌리고, 자문을 구해봤다. 당사자는 물론이고, 감독과 코치, 프런트, 해설위원 등 모두가 제일 먼저 꺼낸 단어가 있다. 자신감. 그렇다면 과연 그 자신감의 원천은 무엇이고, 두 선수는 그 자신감을 어떻게 시즌 내내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일까.

 

 

 

팀을 바꾼 이상범 감독

 

사실, 글을 써가면서 ‘주제를 이상범 감독 쪽으로 바꿔야 하나’하는 생각을 살짝 했다. 어쨌든 팀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을 설정한 인물은 이상범 감독이기 때문이다. 김태홍은 “눈치를 보지 않게 된 것”에 무게를 두었다. “슛 1~2개 놓치더라도 벤치를 안 보게 됐다. 믿어주시니까. 나도 다음 슛 찬스가 오면 자신있게 던진 것 같다.”

 

김성철 코치는 이에 대해 부연설명을 도왔다. “가끔 보면 신기할 정도다. 다른 분들도 묻는다. ‘어떻게 꾹 참으시지?’하는 생각이 든다. 시즌을 치르면서 한 번쯤은 긴장하라는 차원에서 벤치에 앉혀두거나 그럴 줄 알았는데, 일관성을 잃지 않으셨다. 그게 선수들에게는 믿음으로 이어졌고, 그 시간만큼은 책임감을 갖고 뛰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이상범 감독이 그런 철학을 가진 감독은 아니었다. 지난 달 점프볼에 게재된 류동혁 스포츠조선 기자의 칼럼에서도 나왔듯, 이상범 감독은 “내가 백수생활을 안 해봤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역시 리빌딩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농구계에 돌아왔다. 긴 야인 생활이었다. 절박하기는 그도 마찬가지였던 것. 리빌딩을 핑계 삼아 시즌을 놓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운영할 계획부터 세웠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식스맨들의 성장이었다.

 

이상범 감독이 부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통화했을 때, 그는 “솔직히 말해 처음 본 선수도 있었다. 연습경기에서조차 못 뛰던 선수들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막막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들이 하나로 뭉쳐 ‘원 팀’을 이루게 하기 위해서는 전제조건이 필요했다. 모두가 노력한다면 코트에 서고, 코트에 서있는 동안은 일정시간을 보장해주겠다는 것이다. 대신 선수들도 책임을 다해야 했다. 김태홍과 서민수는 이를 가장 잘 실천한 선수들이었다.

 

절실함이 만든 변화

 

“(김)태홍이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어릴 때부터 알고 지냈던 선수였는데, 못 본 사이에 심적으로 많이 바뀌었더라. 그래서 연습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려주고, 더 절박하게 뛸 수 있도록 끌어주었다.” 이효상 코치는 김태홍과 프로에서 재회했을 때를 이렇게 돌아봤다. 이효상 코치는 아마추어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였다. ‘호랑이’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프로답게 접근하자’는 이상범 감독의 철학에 따라 그는 스타일을 바꾸어 동기부여에 집중했다.

 

“우리가 한 일이라고는 사실 연습횟수를 늘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 것뿐이다. 감독님의 교체 방식과 맞물리다보니 잘 된 것 같다. 리바운드나 수비는 본인들 몫이 크다. 김태홍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한 발 더 뛰어주고, 열심히 해준 것이 팀 분위기에 끼친 영향이 대단히 컸다. 슛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정말로 더 좋아진 부분은 바로 허슬 플레이와 같은 궂은일이었다.” 이효상 코치의 말이다. 김성철 코치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컨디션에 맞춰 훈련했다. (김)태홍이는 무릎이 좋지 않았다. 압박을 주기보다는 컨디션에 맞게 훈련을 해주면서 가라앉은 분위기를 올리는데 주력했다. 게다가 주장을 맡다보니 책임감도 커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김태홍에게 이 이야기를 전했더니 부끄럽다는 듯 말끝을 흐린다. 우리가 대화를 나눈 날은 정규리그 1위가 결정되기 바로 전날이었다. “기량발전상…. 생각해본 적 없나요?” 사실, 나는 이 질문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행여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나 기우에 불과했다. 서울 SK전을 대비해 오후 훈련이 있다는 그는 “기량발전상에 대해 깊게 이야기해본 적은 없다. 우스갯소리로 서로들 기량발전상 후보라 이야기하지만, 다 같이 서로들 손사래 친다(웃음). 나도 그렇다. 상보다는 1위를 확정짓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단호박도 아니고….

 

가장 놀란 부분은 두 가지다. 김태홍은 KCC 시절에도 13~17분 정도 출전시간은 보장받았던 선수였다. 주전은 아니지만 벤치 유닛 중 핵심 멤버로 꼽혔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수비, 리바운드 정도의 역할로 여겨졌지, 공격에 일조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달랐다.

 

공이 오면 자신있게 솟구쳐 올라갔다. 슛 타이밍도 빨랐고, 던진 뒤 리바운드를 체크하거나 백코트 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49경기에 출전해 그가 성공시킨 3점슛 49개는 커리어하이였다. 3월 1일 친정팀 KCC 전에서는 데뷔 후 최다인 3개의 3점슛을 넣었다.

 

그러면서도 본연의 역할을 잊지 않았다. ‘쿵’ 소리가 날 때면 여전히 김태홍이 있었다. 루즈볼을 향해 몸을 날린 것이다. 이에 대해 이효상 코치는 “나이가 들고 가정이 생기면서 본인도 더 절박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DB의 주장이다. 하지만 형들도 있고, 내가 그렇게 잘 하는 선수가 아니기에 ‘농구’에 관해서는 뭔가 이야기할 것이 없었다. 대신 분위기만큼은 내가 책임지고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해야 후배들도 쫓아오고, 할 말도 생기지 않겠나.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이 에너지로 연결되고,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다.” 김태홍의 말이다.

 

그렇다면 향상된 경기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 그는 ‘자신감’이 ‘좋은 슛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나 뿐 아니라 모두가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슛 미스나 실수에 대해 눈치를 안 보게 됐다. 오히려 감독님은 내가 주저하거나 조급해 할 때 나를 나무라신다. 차분히 하라고.”

 

고양 오리온과의 4라운드 맞대결은 내가 꼽고 싶은 김태홍의 시즌 하이라이트 경기 중 하나다. 77-69로 이긴 이날 경기에서 김태홍은 4쿼터에만 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두경민이 4쿼터에 파울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시점. 그는 공격 리바운드만 3개를 걷어내며 힘을 보탰다.

 

김주성은 이런 김태홍에 대해 ‘책임의식’이란 단어를 꺼냈다.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선수가 아니라는 책임의식이 생기 것 같다”며 말이다. 십여 년간 김주성에게 여러 번 들었던 말이 있다. “프로에 오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는 선수들이기에 뽑히는 것”이란 말이다. 김주성은 이 이야기를 한 번 더 했다. “DB 선수들도 기본적으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다. 다만 부상이나 여러 면에서 여건이 안 맞다보니 실력 발휘를 그동안 못 했던 것뿐이다. 좋은 감독님을 만나고, 뛸 환경이 마련되다보니 기량이 잘 나오게 된 것 같다.”

 

3월 14일 열린 KBL 시상식에서 김태홍은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데뷔 7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그는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포기하지 않고, 보여준다면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계기가 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잘 버텨서 받은 것 같다”라고 겸손한 소감을 말했다. “와이프와 가족들이 정말 좋아해준다. 더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쁘다”라는 김태홍. 그는 초심을 잃지 않은 채 다음 목표인 통합우승으로 시선을 옮겼다.

 

 

 

기회, 놓치지 않겠다

 

김주성에 따르면 주장 김태홍을 시작으로 만들어진 훈련 분위기는 훈훈함, 그 자체였다고 한다(김주성도 야간 훈련에 동참해 후배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감독님께서 자율성을 많이 강조하신다. 선수들도 이를 잘 이해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다보니, 서로 배우고 연습하려고 했다. 이런 시즌을 보내는 것도 내 입장에서는 복이다.”

 

이런 분위기는 시즌 개막 전, DB의 라커룸에서도 감지됐다. 구단에서는 선수들의 동기부여 차원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자신의 개인라커룸에 붙여두게끔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대부분의 선수가 기량발전상을 목표로 삼은 것 아닌가. 이상범 감독은 “우리 팀에서 기량발전상이 안 나오면 안 된다”라고 웃으며 “모두가 후보자들”이라고 강조했다. 3년차 서민수도 그 중 하나였다. 비록 상을 수상하진 못했지만 그는 2016-2017시즌보다 월등히 나아진 기량을 과시하며 DB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까지 그는 정규리그에서 평균 6분 남짓을 소화하는, 반면 D리그에선 35분 이상을 뛰는 '1.5군 선수'였다. 197cm의 큰 키에 긴 슛거리를 갖고 있어 대학시절부터 매치업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선수로 여겨졌지만, 득점 외에 장점이 부족했다. 수비나 리바운드 등 장신선수로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부족하다는 평이었다. 하지만 2017-2018시즌의 서민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평가다. 올 시즌 서민수가 리바운드 6개 이상을 잡아낸 경기에서 DB는 14승 4패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더블더블도 기록했고, 속공 찬스가 나면 자신있게 덩크슛도 꽂았다. 흥을 돋우는 빅맨으로 올라선 것이다.

 

김태홍도 “나보다는 서민수다. 기록이나 여러 면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비시즌에 함께 훈련하며 서로 격려했다. 뭔가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디온테 버튼이 우리 팀에 녹아들면서 분위기도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김성철 코치도 서민수의 성장을 반가워했다.

 

그는 “(서)민수에게 필요했던 건 경험과 자신감이었다. 소리 지르고 화를 내면 주눅들고 숨을까봐 싫은 소리 하지 않으면서 접근했다. 대신 디테일한 부분을 잡아주면서 장점을 키우고자 했는데 잘 됐다. 게다가 김주성도 옆에서 잘 도와줬다. 민수나 태홍이 등 우리 팀 선수들 모두 착하고 성실했다. 잘 따라왔다”고 말했다.

 

1~2명이 아닌 팀 전체적인 성장 사례는 전례가 없었다. 김주성도 ‘흔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 그렇다면 서민수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힘들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주성이 형이 나이도 있으시고, (윤)호영이 형도 부상으로 얼마나 뛸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게 기회가 왔다. 부족하긴 했지만, 인정을 받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서민수 말처럼, 이상범 감독은 의도적으로 연습경기 때부터 서민수에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 디테일보다는 큰 틀에서 자기 역할을 찾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얻길 기대했다. “4번(파워포워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말만 들었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계속 뛰다보니 감독님 생각하시는 바를 알게 됐다. 그때부터는 스스로 생각하며 느꼈다.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었고, 더 많은 것을 터득하려 애썼다.”

 

벤치를 지키던 시간이 더 길었던 그에게 54경기를 소화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풀 시즌을 처음 치르다보니 컨디션이나 체력 관리가 정말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초반에 비해 기록은 많이 떨어졌다. 상대도 나에 대해 준비하고 나오다보니 대처가 미숙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김성철 코치는 이 부분이 2018-2019시즌, 그리고 앞으로 DB선수들에게 과제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지금 이룬 것이 더 꾸준히 나와야 한다. 우리 팀 뿐 아니라 다른 팀에 가도 이 정도 성적을 꾸준히 내고,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더 성장해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민수는 자신을 칭찬한 김태홍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가 꼴찌 후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형들과 함께 ‘한 번 뒤집어보자’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되어가는 것 같아 기쁘다. 내가 안 풀릴 때 태홍이 형이 옆에서 격려하고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서민수의 과제는 ‘너무 들뜨지 않는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다보니 부담감, 설렘 등에 의해 경기력에 영향을 받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주역’으로 맞이하는 첫 플레이오프. 과연 서민수는 김태홍과 했던 ‘한 번 뒤집어보자’는 말을 플레이오프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까. 앞으로도 두 선수의 성장이 계속되길, 그리고 ‘명품 조연’이자 ‘씬 스틸러’에서 ‘주연급 스타’으로 코트를 휘어잡을 그 날을 기대해본다.

 

 

 

BONUS ONE SHOT. 서민수가 상무를 지원한 이유

 

2018년 상무 입대에 지원한 선수는 모두 15명이다. DB에서는 두경민과 맹상훈, 김영훈, 서민수 등 4명이 지원했다. 지원한다고 모두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3월 29일 체력 테스트를 받아야 한다. 결과는 4월 2일에 나오고, 합격자들은 5월 14일 오후 2시에 논산훈련소로 입소한다. 몇 명이나 뽑을 지도 확실치 않다. 그렇기에 서민수에게 이번 플레이오프는 당분간 프로로 설 수 있는 마지막 무대다. 막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이름을 알려 가는데 입대를 연기해볼 수는 없었던 것일까.

 

서민수는 “지원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자문도 구하고 상담도 받았다. 하지만 갈 수 있을 때 다녀와서 활약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 게을러지지 않고 열심히 해서 더 발전해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도 마찬가지. 서민수에게 입대를 권유한 그는 그게 DB의 리빌딩과 선수 미래를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2년 뒤면 (윤)호영이가 지금의 주성이처럼 최고참으로 중심을 잡아주게 될 것이다. 그때 민수가 제대해서 주축이 되어줘야 한다. 당장 다음 시즌에 뛰어 성적이 나면 좋겠지만, 우리는 리빌딩 팀이다. 젊은 주역들이 늦게 다녀오면 다녀올수록 리빌딩도 1년 늦춰지는 셈”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_홍기웅, 이선영 기자
#본 기사는 2018년 점프볼 4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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