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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결산] ⑦ 사연 넘쳤던 151일의 여정, '감동'부터 '아찔'까지
강현지(kkang@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3-14 06:22

[점프볼=강현지 기자] 다사다난했던 정규리그 270경기가 모두 끝났다. 그 사이 보너스와 같았던 올스타전, 농구월드컵 예선전도 올 시즌 농구 보는 재미를 한껏 북돋웠다. 그중 팬들을 즐겁게 했던 베스트 컷과 인상을 찌푸리게 했던 워스트 컷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2017-2018시즌, 팬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그 순간들을 다시 짚어봤다.

 

 

BEST 1. 김주성의 은퇴 투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주성. 그는 2018년 1월 1일부터 KBL과 10 구단 협조 아래 농구 선수로서는 최초로 은퇴 투어를 실시했다. 각 구단에서도 김주성에게 스토리가 있는 선물을 준비해 화제를 모았다. SK는 2002, 2014 아시안게임을 함께한 문경은, 전희철, 김선형과의 피규어를 제작했고, KT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코트에 사용됐던 나무를 활용한 액자, KCC는 김주성의 현역 시절 사진이 담긴 부채를 제작하는 등 9개 구단이 전한 김주성의 스토리라인도 탄탄했다. 특히 오리온은 당일 입장권 이미지를 1,000블록 기록 달성할 때 당시 김주성의 사진으로 바꿨고, 티켓 색깔도 DB의 팀 컬러인 초록계열로 바꿔 팬들에게도 '레전드'의 순간을 기억케했다.

 

 

BEST 2. 시도 많았던 올스타전, 최준용이 히트
KBL은 올 시즌 처음으로 올스타전 멤버 구성하는데 있어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했다. 팬 투표로 1,2순위를 뽑아 미니 게임을 통해 그들의 원하는 선수를 선발하는 방식. 오세근은 데이비드 사이먼과 함께 박찬희, 최준용, 이종현 등을 뽑아 장신 라인업을 구성했고, 이정현은 양희종을 포함해 김태술, 디온테 버튼에 달릴 수 있는 김종규 등을 뽑으면서 빠른 농구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았다. 그중 히든카드는 최준용(SK).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쓰임새가 다양하겠다며 선발을 고심했는데, 실제로 올스타전에서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백미는 몰래카메라. 최준용만 몰랐던 깜짝 이벤트는 눈을 가리고 하프라인 슛을 던져 들어가면 외제 승용차를 경품으로 주는 행사였다. 성공하지 못했지만, 성공한 듯 경기장에 있었던 모두가 최준용을 속였고, 그는 슛이 성공된 줄 알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김시래, 양동근 등을 속이는 거인의 패스도 그의 아이디어라고. 올스타전에서 최준용이 없었다면? 앙꼬없는 찐빵 같았을 것이다.

 

 

BEST 3. 핑크색 양말 신은 DB
지난 1월 26일, 서울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DB 선수들은 모두 핑크색 양말을 착용했다. 올 시즌 DB의 외국선수 디온테 버튼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그리며 유방암 예방 캠페인의 상징인 핑크색 양말을 착용했다. 버튼의 생일을 맞아 DB 선수들이 깜짝 이벤트를 펼친 것이다. 감동적인 선물을 받은 버튼도 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버튼은 “이벤트를 준비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아쉬웠던 판정 논란
올 시즌 유독 심판 판정에 대한 이의제기가 많았다.  하승진(전주 KCC)의 팔꿈치 사용에 대한 제재금 부과는 시즌 막판의 화두 중 하나였다. KBL은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했는데, 하승진이 과도하게 팔꿈치를 휘둘렀다며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판정 논란은 며칠 뒤 더 이슈가 됐다. 며칠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이 생긴 로드 벤슨(원주 DB)이 유니폼을 찢었는데, 이에 대한 제재금은 무려 500만원이었던 것이다. 재정위원회는 유니폼을 찢는 행위는 리그와 소속 구단의 명예를 훼손한 행위이며, 프로 선수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 덕목을 저버린 것으로 중징계가 필요하다고 이유를 들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고의 여부를 떠나 위험한 결과가 나올 뻔 했던 행동보다  혼자 분노를 표출한 죄가 더 잘못됐다고 하자 농구 팬들은 ‘왜’을 외칠 수밖에 없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벌금 100만원을 냈다. 지나치게 항의했다는 것이 이유. 당시 추일승 감독은 항의가 아니라 심판에게 확인요청을 한 것이라 했지만  심판진은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며 추 감독의 화를 키웠다. 결국 KBL은 해당 경기를 미숙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해당 경기 주심에게도 제재금 100만원과 7일간 배정정지를 부과하기도 했다.

 

 

뒷목 잡은 조동현 감독… 무사히 54경기 마쳐
올 시즌도 KT는 부상 악령을 벗어나지 못했다. 시즌 아웃만 4명, 김현민, 리온 윌리엄스, 김우람, 김기윤 등이 일찍이 개점 휴업했고, 박철호, 박지훈, 이광재, 김민욱 등에 교체된 르브라이언 내쉬까지 안 아픈 선수가 없었다. 슈퍼루키 허훈까지 발목부상으로 시즌 막판 10경기에 결장했다. 성적이 뒤따르지 못한 건 당연했다. 최단기간 20연패, 팀 자체 최다기록인 12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그 사이 조동현 감독은 스트레스로 눈, 코까지 염증이 번졌고, 심지어는 뒷목을 잡는 장면이 중계화면을 통해 비춰져 건강을 걱정케 했다. 큰 문제없이 54경기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많았던 KT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윤민호,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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