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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타투 이야기 (2) 큐제이 피터슨
조영두()
기사작성일 : 2018-03-12 23:38

[점프볼=조영두 기자] ‘타투’는 더 이상 조폭과 불량함의 상징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개성 표현의 한 수단이다. 그림, 메시지 등 몸에 새겨진 타투도 각양각색. 그렇다면 KBL 선수들의 타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타투 이야기 두 번째 주인공은 안양 KGC인삼공사의 큐제이 피터슨이다. 피터슨의 몸에는 무려 14개의 타투가 새겨져 있다. 피터슨은 군사학교인 버지니아 밀리터리 대학(VMI) 출신이다. 우리나라의 군사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타투의 면적과 개수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미국은 특별한 규정이 없다. 피터슨은 “미국은 상관없다. 미국인인 나는 이해가 안 되지만 이곳의 문화인만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터슨은 17살 생일 기념으로 처음 타투를 새겼다고 한다. 그는 “내 타투는 모두 이유가 있고 뜻이 담긴 것들이다. 나를 설명하고, 내가 지나온 길들이나 내 이야기를 말해준다”며 타투를 새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할머니+기록을 기억하기 위해

 

피터슨은 가장 먼저 오른팔 아래쪽에 있는 타투를 보여주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저에게 ‘You're a Pro. Have fun with the game you love(너는 프로선수다. 네가 좋아하는 경기를 즐겨라)’라는 말씀을 하셨다. 할머니를 기억하기 위해 새겼다.” 오른팔 위쪽에는 장문의 글이 필기체로 쓰여 있었다. 이에 대해 피터슨은 “우연히 인터넷에서 ‘운동선수의 기도(The Athlete's Prayer)’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읽고 나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저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타투를 하게 되었다. 경기마다 한 번씩 읽어보고 나간다”고 이야기했다. 왼팔 아래쪽에는 본인의 사진과 220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다. 2200의 의미는 무엇일까. “대학에 다니면서 3년 반 동안 2200득점을 기록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 사진과 함께 2200이라는 숫자를 새겼다.”

 

내 삶의 좌우명

 

왼팔 위쪽에는 벽돌 배경에 림에 농구공이 들어가는 그림이 있다. 또한 피터슨의 출신 대학인 버지니아 밀리터리 대학의 약자인 VMI라는 단어에 ‘Only The Strong Survive(강한 자 만이 살아남는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피터슨은 “벽돌 배경은 딱딱하고 무너지지 않는 강인함을 뜻한다. 내가 나온 대학이 군사학교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을 강인한 정신력으로 견뎌왔다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에는 몸을 보였다.

 

오른쪽 옆구리에는 ‘F.A.M.E’라는 단어가 적혀있다. 피터슨은 “Forgive All My Enemy(항상 모든 적을 용서해라)의 약자이다. 친구가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는데, 그 친구가 평소 자주 했던 말이다. 친구를 위해 새긴 문신이다”라며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슴 오른편에는 ‘Family is my strength(가족이 나의 힘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에 대해 “가족을 생각하기 위한 것이다. 항상 내 마음 속에 있다는 뜻에서 가슴에 새겼다”고 이야기 했다.

 

이처럼 피터슨의 타투는 단순한 멋이 아니었다. 운동선수로서의 신념과 친구, 가족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린 나이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쩌면 자신의 몸에 새겨진 타투를 보며 정신 무장을 잘 했기 때문에 그의 활약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피터슨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 사진_홍기웅 기자, 조영두 기자
# 본 기사는 점프볼 2018년 2월호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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