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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점프볼 유소년 농구 활성화 프로젝트 ③ 울산 한마음 농구단
김지용(subradio@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3-12 22:16

[점프볼=김지용 기자] 농구 전문잡지 점프볼은 창간 18주년을 맞아 유소년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점프볼 유소년 농구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농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체로서 18년간 농구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점프볼은 2018년 1월부터 풀뿌리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탤 계획이다.

 

장장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생활체육이란 의미마저 없던 시절, 농구 사랑에서 시작된 울산 한마음 농구단이 어느덧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전국을 통틀어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울산 한마음 농구단은 그 시절 평범한 청년의 농구 사랑에서 시작됐다.

 

울산 한마음 농구단을 이끌고 있는 백성화 단장은 당시로선 흔치 않게 영국 런던으로 1년간 유학을 떠났다. 우리나라에 김포공항 밖에 없던 시절, 유학길에 오른 백 단장은 “영국에서 맨체스터, 리버풀, 셀틱 축구장을 가보곤 문화충격을 받았다. 그것만 해도 감당이 안 됐는데 형님과 함께 미국 휴스턴에 놀러가서 휴스턴 로케츠의 경기를 직접 보게 됐다. 말로만 듣던 NBA는 신세계였다. 메인 경기장 뿐 만 아니라 보조경기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이 농구를 배우는 모습을 보고 내 안에서 무언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백 단장은 1986년 울산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무료로 농구를 알려준 것도 그 무렵이다. 사비를 털어 유니폼을 맞춰줄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학부모들 믿음이 성장 밑거름

 

이는 울산 한마음 농구단으로 이어졌다. 1988년 5월 1일 시작된 한마음 농구단은 학부모들의 믿음 속에 성장했다. 개원 후 단 한 번도 홍보활동을 하지 않았던 한마음 농구단은 백 단장의 칼 같은 성격과 신념으로 학부모들의 믿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성격상 칼같이 수업하지 않으면 못 버틴다. 정확하게 수업하고자 까칠한 언변이 나오기도 하는데 학부모님들이 그런 부분까지 믿어주시면서 우리 농구단도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 농구단은 개원 후 홍보활동을 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도 못하게 한다. 홍보를 하면 우리를 포장해야 하는데 포장된 모습을 보고 우리를 찾은 학부모들에게 실망을 안기기 싫었다. 당장의 이익보단 상호간의 믿음이 중요했다. 시간이 필요했지만 잘 아껴 쓰고, 구성원들의 도움 덕분에 지금은 선생님들의 복리후생까지 신경 쓸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농구단이 일정 궤도에 오른 이후부터 지금까지 600여명의 학생 수를 유지하고 있는 한마음 농구단. 지금도 1, 2년을 기다려서 한마음 농구단에 들어오겠다는 대기 팀이 있지만 백 단장은 “가장 안정적으로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인원이 600명 내외다. 더 많아지면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고, 부모님들과의 소통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주변의 요청이 있어도 학생들을 더 받지 않는다. 주변에선 농담으로 ‘사람 애간장 태우는 게 영업 전법’이라고 하는데 학생들과 한마음 농구단을 위한 조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른 도시에서 요청이 있어도 울산 내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한마음 농구단은 현재 울산 북구 1곳, 중구 2곳, 동구 1곳, 남구 2곳 등 총 6곳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백 단장을 중심으로 원장 7명, 총 직원 30여명의 울산 한마음 농구단은 전국에서 가장 짜임새 있는 농구교실로 자리 잡고 있다.

 

중학교 2학년 되면 졸업해야 하는 이유

 

한마음 농구단이 학부모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게 된 데는 단순히 농구를 잘 가르치는 이유만 있지 않았다. 한마음 농구단은 아무리 농구를 잘해도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졸업을 해야 한다. “의견이 다른 분들도 있겠지만 난 농구는 학업을 잘하기 위한 보조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농구 선수로 성장하지 않는 이상 농구가 학업을 방해하면 안 된다. 중학교 2학년이 돼서도 이곳에서 계속 농구를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다. 나도 아쉽지만 그런 아이들에게는 열심히 대학 공부해서 세상에서 빛나라고 한다.”

 

확고한 교육 철학을 갖고 있는 한마음 농구단은 농구단 경영에서도 다른 농구교실과는 차별화가 있다. 보통 농구교실 대표들이 회계까지 총괄하는 다른 농구교실과 달리 한마음 농구단은 학부모들이 농구교실 경영에 참여한다. 30년간 한마음 농구단을 이끈 백 단장 자신도 “우리 농구단은 나조차도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없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농구단을 관리하기 위한 방책이다. 어머니 회계부에서 오케이를 해줘야 공금을 집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소 특이한 경영 시스템이 만들어진 이유가 궁금했다. 어린 시절부터 살림은 여성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생각했다는 백 단장은 “사람 사이에는 늘 돈이 문제가 된다. 우리 집이 종갓집인데 어린 시절 곳간 열쇠는 어머니에게 있었다. 어린 시절 본 것이 있다 보니 지난 1999년부터 어머니들이 농구단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어머니들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자금 부분은 굉장히 안전하고,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다. 덕분에 우리 농구단은 직원과 학부모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농구단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마음 농구단은 직원들의 의견 수렴도가 높다고 밝힌 백 단장은 “다른 사람들은 한마음 농구단을 내 마음대로 운영한다고 하는데 경영 쪽에서 봤듯 나는 결정권이 없다. 외부 대회 참가만 내가 결정하고, 다른 운영 부분은 대표와 부대표, 직원들과의 미팅을 통해서 결정된다. 투명도에 있어서만큼은 어느 농구교실보다 투명하다고 자부한다”라고 밝혔다.

 

한마음 농구단 체육관에서는 유독 학부모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었다. 우리 자식이 뛰는 모습을 보기 원하는 부모들이 많지만 한마음 농구단 체육관에는 학생 수만큼의 학부모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우리는 부모님을 반드시 체육관 나오라고 한다. 우리 농구단 특징이다. 우리 아들이 누구에게 농구를 배우고 있는지 직접 보시고, 혹여나 농구장에서 아이가 문제가 있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직접 보시라고 권유한다. 그렇게 하면 괜한 오해가 없고, 부모님들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해진다.”

 

 

 

새로운 시대를 맞은 한마음 농구단

 

그동안 한마음 농구단을 이끌던 백성화 단장은 젊은 세대인 조정훈 대표(30세)와 박재현 부대표(28세)에게 농구단 운영을 맡기고 있다.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중국 북경대학교 체육대학 출신인 조 대표는 대학교 1학년 시절 백 단장이 베이징 드림페스티벌 등 농구 관련 행사에 참가했을 때 통역을 맡았다. 당시, 조 대표를 눈 여겨 본 백 단장은 조 대표에게 농구를 배우게 했고, 2016년 조 대표를 한마음 농구단 대표로 자리하게 했다. 젊은 인재 등용의 시작이었다.

 

조 대표와 함께 최근 울산시 체육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박재현 부대표는 백 단장의 삼고초려 끝에 함께하게 됐다. 울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재원인 박 부대표는 28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명석한 두뇌와 잘생긴 외모로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한마음 농구단 출신인 박 부대표는 어린 시절 전국 대회에서 득점왕에 올랐을 정도로 농구 실력도 출중하다. 조 대표와 박 부대표는 명확한 업무 분담 속에 한마음 농구단의 100년 대계를 책임질 인재로 평가받고 있다.

 

오는 5월 창단 30주년을 맞는 한마음 농구단은 30주년에 걸맞게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5월 19일부터 3주간 단원 600여명의 선수가 모두 참가하는 농구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5월 19일과 20일, 26일과 27일 2주간 전하체육관에서 초등부 대회가 펼쳐지고, 6월2일과 3일에는 울산 한마음 회관 야외코트에서 3x3 대회를 개최한다. 특히, 3x3 대회에는 부산 모션스포츠와 창원 프렌즈, 울산 울바 팀 등 경남 지역 유명 클럽들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인터뷰 내내 자신보단 한마음 농구단이 돋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한 백 단장은 손자뻘 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를 남겨달라는 질문에는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정감 어린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학생들에게는 세상에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자신의 인생에 열정을 쏟아 부으라고 한다. 인생은 늘 굴곡이 있기 마련이다. 잘 될 때는 더 겸손하고, 힘들 때도 꿈을 잃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세상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고 한다. 우리 한마음 농구단을 거쳐 간 학생들이 성장해서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소년 농구교실을 운영하는 많은 분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자부심을 가졌으면 한다. 선수로서 실패한 사람들이 하는 분야가 아닌 유소년 농구에 이바지하고, 자신의 역량을 쏟는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많은 분야에서 보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HISTORY  | 울산 한마음 농구단 입상 연혁

 

2016년
경남도지사배 농구대회 초등학교 고학년부 3위
전국유소년농구대회 초등학교 고학년부 준우승
제2회 문경, 우지원배 유소년 농구대회 초등학교 고학년부 준우승

 

2017년
하나투어배 유소년 농구대회 준우승
영주 챌린져스 캠프대회 중등부 준우승
제3회 문경, 우지원배 유소년 농구대회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 중등부 3위

 

INFORMATION | 울산 한마음 농구단 문의처


TEL : 010-2555-1916

주소 :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3동 494-16번지 3층 한마음 농구단

 

# 사진=김지용 기자
# 본 기사는 점프볼 2018년 3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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