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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의 부상, 현대모비스 일으킨 신호탄
민준구(minjungu@jumpball.co.kr)
기사작성일 : 2018-02-14 01:34
[점프볼=민준구 기자] 이종현의 부상이 현대모비스 선수들을 일으킨 신호탄이 됐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98-8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모비스는 4연승을 달리며 3위 SK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탔던 현대모비스는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한 번에 정리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건 이종현의 아킬레스 건 부상. 국가대표급 센터를 잃으며 성적 하락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현대모비스는 10연승을 달렸던 12~1월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시즌들과는 달리 조금 더 빠른 농구를 추구했던 현대모비스는 함지훈과 이종현의 공존 문제, 외국선수들의 들쭉날쭉한 모습으로 100%를 보이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조화가 이뤄지지 않았고 특정 선수에 의존한 경기가 많았다.

그러나 이종현의 부상 이후 이대성과 전준범, 함지훈이 중심을 잡으며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레이션 테리와 마커스 블레이클리 역시 빠른 농구가 가능해진 현대모비스에 완벽히 놀아들며 120%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비주전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박경상, 박형철, 배수용 등 그동안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중요할 때마다 제 역할을 다 해주고 있다. 특히 배수용은 유재학 감독이 공개적으로 칭찬을 할 정도로 현대모비스의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이대성의 부활도 반갑다. G리그 도전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이제껏 부진한 모습으로 많은 농구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10득점+이상을 하며 예전의 폭발력을 어느 정도 회복했다. 이대성의 활약은 양동근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대성이 제 역할을 다하자, 유재학 감독은 시즌 처음으로 양동근을 4경기 연속 20분대에 맞춰 출전시킬 수 있었다. 정규리그 이후를 바라봤을 때 노장 양동근에 대한 체력 안배는 분명 큰 효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종현이 이탈하면서 본연의 모습을 되찾은 주인공은 따로 있다. 그동안 내외곽 어느 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했던 함지훈이 다시 골밑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종현과 함지훈이 함께 있을 때 코트 활용을 100% 할 수 없었던 문제는 눈 녹듯 사라졌다. 한정된 공간에서 포스트 플레이를 펼쳐야 했던 함지훈은 넓어진 코트에서 자신 있는 플레이로 현대모비스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이종현의 부상은 분명 비극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오히려 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 기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플레이오프에서도 충분히 업셋을 노릴 수 있다.

한편, 오리온전 승리로 잠시 공동 3위 자리를 넘봤던 현대모비스는 SK의 KT전 승리(111-96)로 다시 4위에 머물렀다. 하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SK가 김선형·최준용·변기훈의 복귀가 늦어지고 있어 정상 전력이 아니다. 최근 경기력으로 봤을 때 현대모비스가 15일 KCC전만 무사히 넘긴다면 충분히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김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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