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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리키 루비오의 비상(飛上) 비결은?
이민욱
기사작성일 : 2018-02-11 17:32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현재 NBA 팀들 중 유타 재즈는 팀 분위기가 가장 뜨겁고 흥겨울 것 같다.

그들은 12일(한국 시각) 샬럿 호네츠와의 홈 경기에서 승리(106-94)를 거두며 최근 8연승의 쾌속 질주를 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멀어 보였던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조금씩 서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유타에게 패배를 당했던 팀 리스트에는 토론토 랩터스(97-93),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129-99), 샌안토니오 스퍼스(120-111) 같은 강팀들도 있었기에 연승의 순도도 무척 높았다.
 
유타의 전력이 갑자기 상승한 이면에는 부상에서 복귀한 루디 고베어(216cm, 센터)의 든든한 골밑 존재감도 작용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리키 루비오(193cm, 가드)가 시즌 초반 ‘깜짝 활약’ 이후 이어진 긴 슬럼프에서 완전히 탈출하며 팀의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7경기에서 재즈 오케스트라의 불협화음 제공자가 아닌 명지휘자로 거듭났는데 경기당 평균 32.2분을 출전하여 20.7점 6.0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야투와 3점 슛, 자유투 성공률(58.6% 58.3%, 88.3%)도 매우 높았다.

특히 토론토,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같은 강팀들을 상대로 더 불타오르는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먼저 토론토(14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골든스테이트(23점 5리바운드 11어시스트)전에서 그는 카일 라우리(180cm, 가드), 스테판 커리(191cm, 가드) 같은 올스타 가드들을 공수에서 완전히 압도하며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그리고 샌안토니오 전에서 루비오는 자신의 NBA 커리어-하이 득점(34점) 기록을 다시 세우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으며 9개의 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면서 2017-2018시즌 시작 이후 최고의 개인 활약을 펼쳤다. 물론 팀 역시 연승 숫자를 ‘5’로 늘렸다.

이후 그는 진흙탕 경기였던 멤피스 전에서도 29점(8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으로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팀 7연승의 빛나는 주연이 되기도 했다.

이렇게 루비오가 갑자기 비상할 수 있었던 계기에는 과거 유타에서 농구 선수 생활을 했던 스페인 출신, 전직 NBA 리거의 도움도 있었다.

주인공은 루비오보다 10살 많은(1980년생) 형인 라울 로페즈였다. 로페즈는 파우 가솔(216cm, 가드) 후안 까를로스 나바로(192cm, 가드) 펠리페 레이예스(206cm, 포워드)와 함께 세계 농구계에서 스페인 농구의 중흥을 이끌었던 ‘골든 보이즈’ 의 일원이었다.

로페즈는 2001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4순위로 유타가 지명하였으며 1년이 지난 2002년 NBA 진출에 성공한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3년(2005년) 만에 NBA 생활을 청산하고 유럽 무대로 컴백했다.

이후 그는 아카시바유 히로나(2005-2006) 레알 마드리드(2006-2009) 힘키 모스크바(2009-2011) 빌바오(2011–2016)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다가 201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로페즈와 루비오는 호벤투트(로페즈 -> 1998-2000 루비오 -> 2005–2009)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공통점이 있으며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으며 우정을 쌓았던 적이 있다.

둘이 같이 출전했던 국제 대회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성적_ 은메달) 그리고 유로바스켓 2009 본선(성적_ 우승)이었다.

유타 지역신문인 1월 30일 자(현지 시각) 「데저트 뉴스」의 소식에 따르면 로페즈가 10월 말 미국으로 건너와 루비오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전했다.

유타에서 첫 시즌을 경험 중인 루비오 입장에서 팀과 지역 분위기에 익숙한 로페즈의 조언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참고로 2017-2018시즌이 막 시작했던 때 즉 루비오가 깜짝 활약을 펼치던 시기에도 로페즈는 옆에 있었다. 작년 여름, 둘은 같이 운동을 하며 지냈던 시기가 있었는데 루비오는 “로페즈는 나에게 많은 자신감을 심어준다.”라고 밝혔다.

로페즈의 도움으로 비상하고 있는 루비오가 유타를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사진_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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