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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직장인리그] 기막힌 반전 이뤄낸 LG이노텍, K직장인리그 첫 우승 쾌거
권민현(gngnt2002@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2-12 08:31

말 그대로 기막힌 반전이었다. 예선전 최하위였고, 패자부활전까지 떨어졌음에도 굴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드라마틱하기 그지없었다.

 

LG이노텍은 1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7 The K직장인 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결승에서 3점슛 2개 포함, 21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리며 전방위 활약을 보여준 장윤을 비롯, 종료 10여초전 역전 결승득점을 올린 최지훈(1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한국투자증권에게 62-61로 역전승을 거두고 K직장인농구리그 출전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야말로 혈전이었다. 다수 맞대결을 통해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스타일도 달랐다. 장윤 한정훈을 필두로 돌파, 골밑공격 위주로 플레이를 전개하는 LG이노택과 김경록, 김진민, 손진우 삼각편대를 주축으로 3점슛 위주 공격을 전개하는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한순간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은 허성필을 투입, 김진민에게 휴식을 줬다. LG이노텍 역시 한정훈 대신 박귀진을 먼저 내보냈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체력전으로 승부를 볼 셈이었다. 먼저 선제공격을 가한 팀은 LG이노택이었다. 박귀진이 3점슛을 꽂아넣었고, 최지훈은 적극적으로 골밑을 파고들었다. 박귀진은 1쿼터에만 7점을 올리며 동료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대들보’ 장윤도 내외곽을 오가며 6점을 보탰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예선, 결선 1차에서 만나 승리를 거둔 기억을 살렸다. 신주용이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손진우는 3점슛을 꽂아넣었다. 고무적인 것은 김진민 대신 투입된 허성필이 4점을 올려 이들을 뒷받침한 것. 허성필 활약은 ‘에이스’ 김경록에게 슛감을 살려줄 시간을 벌어줌과 동시에 김진민이 최상 컨디션으로 2쿼터를 대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서로 치고받는 양상이 계속된 가운데, LG이노텍이 박귀진과 +1점 혜택이 적용되는 이정호 득점으로 1쿼터를 20-17로 앞선 채 마쳤다.

 

3차대회 내내 LG이노텍은 예선 한국투자증권과 경기와 패자부활전에서 만난 GS리테일을 제외하고 모두 1쿼터를 앞선 채 마쳤다. 분위기를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LG이노텍 팀 스타일상 초반 분위기를 어떻게 편승해나가느냐가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순간에 치고나가는가 하면, 쉽게 가라앉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만큼 LG이노텍 경기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수비전술을 최지훈을 중앙에 세워두고 2-3, 3-2 지역방어를 번갈아 사용했다. 김경록, 김진민, 손진우 등 3점슛에 능한 한국투자증권 가드진을 봉쇄하기 위함이었다. 장윤이 연거푸 수비리바운드를 걷어냈고, 동료들 득점을 도왔다. 대신, 한정훈이 적극적인 돌파로 득점사냥에 나섰다. 최지훈도 골밑을 적극적으로 파고들며 점수를 올렸고, 자유투를 얻어냈다. 이들 활약에 힘입어 2쿼터 중반 32-22까지 달아나며 기선을 잡았다.

 

한국투자증권도 출격 대기하고 있던 김진민을 투입, 가드진에 힘을 실었다. 대신 손진우를 대신해 노장 한신을 투입, 손진우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장기인 3점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바람에 추격에 애를 먹었다. 신주용, 윤정환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리긴 했지만, 장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들어 한국투자증권 추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김경록이 포문을 열었다.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꽂아넣었고, 적극적인 압박수비로 LG이노텍 실책을 이끌어냈다. 김경록 손에서 불이 붙자 김진민도 덩달아 살아나며 36-36,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경록, 김진민에게 시선이 쏠리자 자연히 손진우에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손진우는 동료들 패스를 받아 3점슛으로 화답했다. 신주용, 윤정환도 골밑에서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 가드진을 편하게 해줬다. 점수를 올린 것은 보너스. 삽시간에 분위기를 빼앗은 한국투자증권은 김경록, 김진민이 속공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3쿼터 중반 53-43, 10점차까지 벌렸다.

 

LG이노텍은 3쿼터들어 공격이 주춤한 모습이었다. 이정호, 장윤, 최지훈만이 득점을 올렸을 뿐, 다른 선수들 득점이 눈에 띄게 저조해졌다. 한정훈은 김진민, 김경록 수비에 막혀 3쿼터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LG이노텍이 3쿼터 올린 점수는 단 7점. 한국투자증권에게 24점을 내주며 예선전 악몽을 다시금 떠올렸다.

 

하지만, LG이노텍이 달라졌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증명했다. 흐트러진 집중력을 바로잡았고, 체력전으로 몰아붙였다. 이는 대반격 시초가 되었다. 4쿼터 장윤이 3점슛 1개 포함, 연속 8점을 올리며 한국투자증권 수비진을 흔들었다. 이정호, 박귀진도 연이어 득점을 올리며 장윤을 뒷받침하며 49-53까지 좁혔다. 비록, 한정훈이 4쿼터 중반, 5번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났지만, 기세가 사그라지기는커녕, 더욱 불타올랐다.

 

한국투자증권도 막판 대반격에 나섰다. 김진민, 윤정환, 김경록 득점으로 59-54로 다시 벌렸다. LG이노텍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 명언을 떠올리며 막바지 추격에 나섰다. 장윤이 3점슛을 꽂아넣었고, 최지훈이 돌파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60-61, 턱밑까지 좁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종료 30여초전 김경록이 5반칙 퇴장당하며 코트를떠났다. 여기에 허성필이 건넨 패스를 김진민이 받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책까지 범하며 LG이노텍에게 공격권을 내줬다. LG이노텍은 마지막 기회에 집중했다. 마크가 몰릴 것이 뻔한 장윤 대신 최지훈에게 공을 건냈고, 최지훈은 자신있게 돌파로 점수를 올려 종료 10초전 62-61로 역전에 성공했다.

 

타임아웃을 부를 타이밍이었지만 이전에 모두 소진한 한국투자증권은 김진민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다. 하지만,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이 림을 돌아나왔다. 신주용이 공을 잡아내며 곧바로 슛을 시도하였으나, 이미 종료 부저가 울린 뒤였다. 동시에 LG이노텍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얼싸안으며 첫 우승에 대한 감격을 마음껏 표현했다.

 

 

 

 

예선전 최하위에서 우승까지 이룩해낸 LG이노텍이 이룬 성과는 K직장인농구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한정훈이 가장 중요한 결승전 무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장윤을 필두로 박귀진, 최지훈이 맹활약하며 선수운용에 있어 한결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이 기쁨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선 정기적인 훈련을 하는 것이 필수다.

 

2013년 준우승을 거둔 이후, 약 5년만에 결승에 오르며 우승을 노린 한국투자증권은 39분 50초동안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마지막 10초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3차대회 내내 이어오던 ‘김진민 징크스’도 깨졌다. 하지만, 손진우, 김진민, 김경록 삼각편대에 의존하던 때에서 윤정환, 신주용, 변상석 등 빅맨들 성장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앞으로 있을 디비전 2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을 노리기 위해서 출석률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다. “출석률만 높이면 우리 팀 역시 언제든지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현한 손진우, 변상석 말이 허언이 아님을 그들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한편,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7 The K직장인농구리그 3차대회 디비전 2 MVP에는 LG이노텍 대들보 장윤이 선정되었다, 비록, 4번째 리바운드상 수상은 놓쳤지만 대회 MVP, 우승으로 더 큰 선물을 받은 셈이다.

 

 

 

 

 

 

* 경기 결과 *
LG이노텍 62(20-17, 16-12, 7-24, 19-8)61 한국투자증권

 

* 주요선수 기록 *
LG이노텍
장윤 21점 14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슛 2개
최지훈 14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귀진 12점, 3점슛 2개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20점 6어시스트 4리바운드 4스틸
윤정환 12점 15리바운드
손진우 9점 4리바운드 3점슛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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