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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변화 선택한 클리퍼스, ‘Lob City’의 해체를 알리다!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2-11 22:19

[점프볼=양준민 기자] 챔피언을 향한 신의 한 수였을까, 아님 고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을까.


지난 1월 30일(이하 한국시간), 깜짝 트레이드 소식이 아침부터 NBA 팬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LA 클리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블레이크 그리핀(28, 208cm)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행이 그것이었다. 클리퍼스와 디트로이트는 무려 선수 6명과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2장을 주고받으며 블록 버스터급 트레이드를 완료했다. 클리퍼스는 그리핀과 함께 윌리 리드, 브라이스 존슨을 디트로이트로 보내고 디트로이트로부터는 에이브리 브래들리와 토바이어스 해리스, 보반 마르야노비치, 세 명의 선수와 함께 2018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2020년까지 1-4픽 보호)과 2019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왔다. 클리퍼스는 그리핀의 트레이드로 샐러리캡 대폭 절감에 성공했다. 해리스와 브래들리가 즉시 전력감으로 사용가능한 선수들이라면 점도 만족스러웠다.(*지난해 여름 클리퍼스와 그리핀은 5년 1억 7,21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클리퍼스의 파격적인 행보는 시작에 불과했다. 그리핀에 이어 디안드레 조던(29, 211cm)과 루 윌리엄스(31, 185cm), 두 명의 주축 선수마저 판매할 뜻이 있음을 표명, 다른 의미에서 트레이드 시장의 큰 손으로 변신했다. 클리퍼스는 조던과 윌리엄스를 넘기는 대가로 덤핑 금지와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을 원했다. 조던과 윌리엄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는다. 클리퍼스로선 샐러리캡의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 두 선수 모두에게 대형 계약을 안겨주기가 어려웠다. 이에 클리퍼스는 FA가 되어 아무런 대가없이 이들을 놓치는 것보단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개편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 올 시즌보다는 먼 미래를 도모하겠다는 ‘일보 후퇴, 이보 전진’의 자세를 취하는 듯 보였다.


다만, 예상보다 트레이드 협상은 난항을 겪었고 결국, 윌리엄스와 조던, 두 선수 모두 클리퍼스를 떠나지 못했다. 그중 이제는 저니맨이 아닌 한 팀에 정착하길 간절히 원했던 윌리엄스의 경우, 본인이 클리퍼스와 재계약을 맺길 원하며 클리퍼스의 일원으로 남았다. 하지만 조던은 상황이 달랐다. 본인과 클리퍼스는 결별을 원했다. 클리퍼스도 조던의 이적을 확실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팀들과의 이해타산이 맞지 않았고 조던은 부득불 클리퍼스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현재로선 오프시즌 조던과 클리퍼스는 결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올 여름은 조던 외에도 르브론 제임스(CLE), 폴 조지(OKC) 등 대어들이 대거 시장으로 나온다. 이미 클리퍼스가 올 여름 제임스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등 루머가 양산되는 등 클리퍼스가 FA시장의 큰 손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인 물’이 되어가던 클리퍼스, 마침내 변화를 선택하다


이미 지난해 여름, 크리스 폴(HOU)과 결별을 선언하며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던 클리퍼스는 이번 그리핀의 트레이드로 2010년대 초반, 클리퍼스의 중흥을 이끌었던 ‘Lob City’의 완벽한 해체를 알렸다. Lob City를 이끌었던 주역 중 이제는 조던만이 홀로 팀을 지키게 됐다. 클리퍼스는 크리스 폴-블레이크 그리핀-디안드레 조던과 6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하면서 정규리그 313승 163패를 기록했다. 폴과 그리핀, 조던의 2대2플레이는 항상 팬들의 눈을 즐겁게 만들며 클리퍼스를 단숨에 리그 최고의 인기 팀 중 하나로 급부상시켰다. 폴과 그리핀, 조던의 앨리웁 플레이는 늘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만, 정규리그와 달리 플레이오프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파이널 진출은커녕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이 이들이 남긴 최고의 성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시즌은 그리핀과 폴 등 주축 선수들이 1라운드부터 부상으로 아웃, 팬들의 실망은 계속해 커져만 갔다.


오프시즌을 앞두고 팀에 변화를 줬지만 상황은 이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말 수맥이라도 흐르는 것처럼 그리핀을 비롯해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이탈, 클리퍼스의 2017-2018시즌은 시작부터 험난한 시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리핀의 경우, 지난해 11월, 무릎부상을 당하며 관중석을 달궈야만했다. 클리퍼스가 그리핀의 트레이드를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도 그리핀이 계속해 이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더 이상은 팀에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서였다. 이미 그리핀의 디트로이트행이 성사되기에 앞서 클리퍼스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칼 앤써니 타운스와 그리핀의 트레이드를 제안한 것도 사실상 그리핀을 향한 대한 무언의 경고였다. 


팀의 미래를 두고 장고를 이어가던 클리퍼스는 결국, 그리핀의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트레이드를 단행,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전력재편의 길을 선택했다. 트레이드의 당사자인 그리핀조차도 SNS를 통해 본인의 이적소식을 확인했을 정도로 그리핀의 트레이드 논의는 뭍밑에서 은밀히 진행됐다. 실제로 그리핀은 “나를 원하는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SNS를 통해 이적소식을 알게 된 충격이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클리퍼스는 디트로이트뿐만 아니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도 트레이드 논의를 이어가는 등 그리핀의 이적 성사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그리핀은 클리퍼스에서 보낸 8시즌 동안 정규리그 504경기 평균 35.1분 출장 21.5득점(FG 51.1%) 9.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리핀의 이적은 팀 샐러리캡 유동성 확보와 함께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폴과 그리핀이 나가면서 클리퍼스는 그간의 어수선했던 분위기 수습을 위해 선수들과 코치진끼리 자주 미팅을 갖는 등 점진적으로 분위기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미 고착화된 분위기를 단번에 뒤바꾸기엔 다소 어려움들이 따르고 있다는 후문. 그도 그럴 것이 오프시즌 폴이 클리퍼스를 떠난 이후 이전까지 팀 내에서 일어났던 불화의 소식들이 연일 언론들의 보도를 타는 등 클리퍼스의 팀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특히, 폴과 팀 내 선수들의 불화가 연일 매스컴을 타면서 사건은 계속 커져만 갔다. 그간 클리퍼스 내에서 폴과 다른 선수들의 정치역학적인 관계가 복잡하다는 루머들이 공공연하게 돌기는 했지만 이처럼 언론에 대놓고 사건과 정황들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었다.


단적인 예로 올 시즌 클리퍼스와 휴스턴 로케츠 선수들을 경기 종료 후 라커룸에서 한 차례 액션영화를 찍기도 했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관중석을 지키고 있는 오스틴 리버스는 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 동행, 경기를 지켜보던 도중 다른 이들과 폴의 아내를 두고 험담을 이어갔고, 휴스턴 선수들의 귀에 들어갔고 결국, 경기 종료 후 휴스턴과 클리퍼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충돌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더욱이 충돌의 원인 제공을 리버스가 했음에도 물의를 일으킨 클리퍼스의 선수들은 그 누구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휴스턴의 트레버 아리자와 제럴드 그린만이 각각 출장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에 휴스턴은 NBA 사무국 측의 이 같은 결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당시, 경기 도중 욕설과 함께 마이크 댄토니 감독을 밀친 그리핀에게도 아무런 징계가 내려지지 않는 등 이 사건 이후 클리퍼스를 바라보는 팬들과 언론의 시선들은 그다지 곱지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LA 타임즈는 “클리퍼스가 경기는 이겼을지 모르나 그 과정과 끝맺음은 전혀 좋지 못했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아무리 감정이 격해졌다고는 하나, 그리핀과 리버스가 보인 행동들은 분명, 옳지 못한 것들이었다. 더불어 클리퍼스에서 함께 했던 동료들과 리버스 부자의 갈등에 대해 재조명하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등 이날 리버스의 행동은 구단 안팎으로 잡음을 일으키며 팀 분위기를 흐트러뜨렸다. 이렇게 클리퍼스는 최근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이 어수선한 분위기의 반전을 위해 결국 그리핀의 이적까지 결정, ‘Lob City’의 해체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떠나지 못한 자’ 디안드레 조던, 올 여름 클리퍼스와 결별할까?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가장 핫한 선수는 앞서 언급했듯 디안드레 조던이었다. 최근 팀 전력재편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클리퍼스와 조던의 관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상태였다. 이미 클리퍼스와 조던은 지난해 연장계약 협상에 실패, 이때부터 이들이 관계는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다. 전부터 조던의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었던 클리퍼스는 그리핀의 트레이드가 성사되기가 무섭게 조던의 트레이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시작했고 한 단계 더 도약을 바라는 팀들이 너나할 것 없이 조던 모시기에 뛰어들었다. 밀워키 벅스,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등 수많은 팀들이 조던의 영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팀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워싱턴 위저즈였다.


실제로 클리블랜드는 조던의 영입에 가장 근접했던 팀이었다. 신인드래프트 상위 지명권을 우선적으로 원했던 클리퍼스는 워싱턴의 지명권 순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논의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美 현지에선 이미 언론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팬들까지 조던의 클리블랜드 합류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소문 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두 팀의 논의는 겉보기에만 뜨거웠을 뿐, 실상은 이해관계가 맺지 않아 팽팽한 줄다리기만을 이어가고 있었다. 클리퍼스는 조던을 내주는 대가로 클리블랜드가 갖고 있는 2018 신인드래프트 브루클린 네츠의 지명권을 받아오길 원했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어쩌면 반년 렌탈이 될지도 모르는 선수를 위해 팀의 미래를 바꾸길 원하지 않았고, 클리퍼스의 제안을 완강히 거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클리블랜드는 팀의 계륵의 전락한 J.R 스미스(32, 198cm)와 트리스탄 탐슨(26, 206cm)을 트레이드 협상 카드로 함께 제시했다. 이미 그리핀을 트레이드하면서 재정 건전성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던 클리퍼스에게 클리블랜드의 제안이 매력적으로 들릴 리가 만무했다. 결국, 서로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의미 없는 논의를 이어가던 두 팀은 서로의 이해관계를 맞춰줄 팀으로 LA 레이커스를 트레이드 협상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이마저도 실패했다. 결국, 전력보강이 그 누구보다 시급했던 클리블랜드는 플랜A가 아닌 플랜B를 실행하기도 결정, 클리퍼스와의 트레이드 논의를 종료했다. 조던 본인도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레이드 마감을 직전에 두고 나에게 연장이든 트레이드든 아무런 제의가 오지 않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조던은 정규리그 49경기에서 평균 32.1분 출장 11.3득점(FG 64.4%) 1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중이다. 폴이 떠나면서 공격에선 다소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탄탄한 인사이드 수비와 보드장악력은 여전히 리그 정상급이다. 때문에 조던이 만약, 시장으로 나온다면 수많은 팀들의 러브콜을 받을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클리퍼스가 조던과의 재계약에 합의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전망하고 있다. 벌써부터 클리퍼스는 조던과의 불편했던 관계회복을 위해 스티브 발머 구단주가 직접 나서 미팅을 갖는 등 조던의 마음 되돌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던의 옵트-인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곤 있지만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시나리오처럼 보인다.(*조던은 정규리그 722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9.3득점(FG 67.4%) 10.5리바운드 1.7블록을 기록 중이다) 


최근 FA시장은 샐러리캡의 상한선이 올라가면서 선수들의 몸값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중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빅맨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다. 현재로선 조던은 클리퍼스 잔류보단 이적에 더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던은 올스타급 가드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발표, 이에 조던의 휴스턴행 루머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리퍼스와 조던은 무려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며 많은 일들을 겪어왔다. 관계를 회복하려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조던이 그리핀과 달리 클리퍼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을지 아님 새로운 둥지를 선택할지는 조던의 의지에 모든 것이 달려있다.(*조던은 2008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5순위로 클리퍼스에 입단했다)




▲다닐로 갈리나리-토비아스 해리스, 클리퍼스의 새로운 원투 펀치!


블레이크 그리핀의 이적은 클리퍼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포기를 선언하는 메시지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그리핀의 이적 후에도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핀 이적 후 진행된 5경기에서 3승을 올린 클리퍼스는 12일 현재 정규리그 28승 29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9위에 올라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마지노선인 서부 컨퍼런스 8위,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와의 승차는 불과 0.5게임이다. 서부 컨퍼런스 5위인 포틀랜드와의 격차도 2게임차라 상황에 따라선 더 높이도 올라갈 수 있는 상황. 더욱이 최근 뉴올리언스는 드마커스 커즌스의 시즌아웃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서부 컨퍼런스 10위인 유타 재즈도 아직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포기하기엔 이른지라 서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의 열기는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리핀의 이적 후 클리퍼스는 패스 게임에선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해 공격 효율성은 떨어지고 있다. 한 눈에 봐도 클리퍼스의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다는 것이 보일 정도다. 실제로 클리퍼스는 최근 5경기 공격효율성 지수를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에서 100.8을 기록 중이다. 이는 시즌 평균인 105.9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평균 득점도 103.8점(득·실점 마진 +0.8)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루 윌리엄스(31, 185cm), 다닐로 갈리나리(29, 208cm) 등 1대1공격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있어 공격의 마무리에는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올 시즌 클리퍼스는 정규리그 54경기에서 평균 107.5득점(득·실점 마진 +0.5)을 기록 중이다)


현재, 클리퍼스의 공격은 기존에 있던 갈리나리, 윌리엄스와 함께 이적생인 토비아스 해리스(25, 206cm)가 이끌고 있다. 먼저, 기나긴 부상재활을 마치고 팀으로 복귀한 갈리나리는 최근 5경기에서 평균 21득점(FG 52.2%) 5.6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3점슛 성공도 평균 2.6개(3P 43.3%)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갈리나리의 복귀는 클리퍼스 프런트코트 로테이션 운용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208cm의 장신임에도 내·외곽을 넘나드는 공격력이 강점인 갈리나리는 1대1공격은 물론, 해리스와 조던 등 다른 선수들과의 2대2플레이까지 활용, 득점을 올리고 있다.(*갈리나리는 정규리그 475경기에서 커리어 평균 15.3득점(FG 41.9%) 4.7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현재 클리퍼스의 주전 3번과 4번 포지션을 담당, 포워드 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해리스와 갈리나리는 클리퍼스 전력의 새로운 핵심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해리스는 이적 직후 4경기에서 평균 34.6분 출장 18득점(FG 44.9%) 6.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아직은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는 탓인지 직접 공격을 주도하기보단 기존에 있던 클리퍼스 선수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해리스는 공격보단 수비와 리바운드, 그리고 스크린 등 궂은일을 도맡으며 팀에 빠르게 녹아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리버스 감독도 해리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올랜도 매직과 디트로이트 시절, 해리스의 비디오를 참고,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올 시즌 해리스는 정규리그 52경기에서 평균 18.1득점(FG 45.1%) 5.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해리스와 갈리나리, 두 선수의 활약에 대해 리버스 감독은 “해리스와 갈리나리, 두 선수의 호흡은 매우 환상적이다. 우리는 그리핀의 이적 직후 가진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해 승리를 만들어야 했고 내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해리스와 갈리나리 두 선수였다. 갈리나리와 해리스를 동시에 코트에 세움으로써 우리는 많은 이점들을 가져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디안드레 조던이 가세하면 우리의 프런트 코트 전력은 리그의 어느 팀들과 비교하더라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짜임새가 깊어진다. 두 선수가 서로 스위치가 가능하다는 점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강점이 되고 있다. 그리핀은 나갔지만 우리의 인사이드 전력을 여전히 그대로다”는 말로 두 선수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갈리나리의 가세는 단순히 공격에서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리버스 감독의 말처럼 갈리나리는 3번인 스몰포워드부터 5번인 센터 포지션까지 수비가 가능하다. 마찬가지로 해리스도 외곽과 인사이드 수비가 모두 가능한 포워드 자원이다. 특히, 해리스와 갈리나리, 두 선수의 스위치 디펜스와 조던의 수비력이 만들어내는 시너지효과는 클리퍼스의 인사이드 수비를 철옹성으로 만들었다. 이적 루머에 흔들릴 법도 했지만 조던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7.2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등 클리퍼스의 인사이드를 사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백코트에선 에이브리 브래들리(27, 188cm)가 클리퍼스 가드진의 부족한 부분인 수비력을 보완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클리퍼스는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0.8을 기록, 공격이 아닌 수비의 팀으로 색깔을 바꿔가고 있다.




▲‘안정’을 갈망한 루 윌리엄스, 클리퍼스 잔류를 선택하다!


이와 함께 벤치에선 루 윌리엄스가 공격을 주도, 벤치득점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 윌리엄스는 정규리그 53경기 평균 32.4분 출장 23.3득점(FG 44.1%) 2.6리바운드 5.3어시스트를 기록, 일찍이 올해의 후보상 수상을 예약하며 클리퍼스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은 클리퍼스에게 해가 됐지만 반대로 윌리엄스 개인에게 있어선 새로운 기회가 됐다. 최근 5경기에선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이어지며 전보단 임팩트가 떨어졌지만 평균 21득점(FG 34.4%)을 기록, 같은 기간 갈리나리와 함께 팀 내 득점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클리퍼스의 핵심 전력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윌리엄스는 정규리그 835경기 평균 24.1분 출장 13.5득점(FG 42%) 2.1리바운드 3.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윌리엄스의 가치는 후반전에 돋보인다. 올 시즌 윌리엄스는 4쿼터에만 평균 9.6분 출장 7.6득점(FG 46.6%)을 기록, 클러치타임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윌리엄스의 출전시간이 늘어나자 덩달아 조던도 공격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듀얼가드인 윌리엄스는 직접 득점을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2대2플레이 전개능력도 뛰어나다. 최근 조던과 윌리엄스가 펼치는 2대2플레이의 횟수가 급증했고 이는 공격에서 조던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러다보니 최근 윌리엄스의 활약이 주춤하면서 동시에 공격에서 조던의 활약까지 같이 주춤하고 있다.(*최근 5경기에서 조던은 평균 6.2득점(FG 40.6%)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다)


윌리엄스는 화끈한 공격력과 달리 수비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브래들리의 가세로 수비에서의 부담을 덜고 있다.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브래들리는 클리퍼스 이적 후 득점보단 수비와 경기운영 등 궂은일에 집중, 빠르게 클리퍼스에 녹아들고 있다. 보스턴 시절, 리버스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는 점도 브래들리가 빠른 적응력을 돕고 있다. 클리퍼스는 시즌 종료 후 FA가 되는 브래들리와의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브래들리가 계속 클리퍼스에 남는다면 차기 시즌 패트릭 베벌리와 브래들리가 지키는 클리퍼스의 백코트는 상대에겐 공포로 다가올 것이다.(*브래들리는 이적 후 4경기에서 평균 28.7분 출장 8.5득점(FG 47.2%) 5.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다시 윌리엄스의 얘기로 돌아와 윌리엄스도 앞서 언급했듯 올 시즌 조던과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팀들의 주목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클리블랜드의 열렬한 구애를 받았지만 뜻밖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윌리엄스가 클리퍼스와 재계약에 합의, 잔류를 선언했기 때문. NBA 리그를 대표하는 식스맨이지만 동시에 저니맨이었던 윌리엄스는 변화보단 안정을 꿈꾸기 시작했고 결국, 클리퍼스에 남는 쪽을 선택했다. 윌리엄스는 “아이들이 응원하는 팀이 더 이상 바뀌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는 말과 함께 “연장계약을 하면서 내가 가치 있는 선수란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가치 있는 선수들은 쉽게 팀을 옮기지 않는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연장계약 첫 해 연봉이 지난해 대비 104.5% 이상인 경우 계약을 체결한 시점으로부터 6개월 간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CBA 현행 조항에 따라 윌리엄스는 자동적으로 클리퍼스에 남게 됐다) 


사실 팬들이 윌리엄스의 잔류보다 더욱 더 놀라워했던 건 이들이 합의한 계약금액이었다. 윌리엄스와 클리퍼스는 3년간 2,400만 달러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재계약을 합의했다. 심지어 계약 마지막 해는 150만 달러의 연봉만 보장되는 이른바 ‘혜자 계약’이었다. 올 시즌 윌리엄스의 연봉이 7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최근 샐러리캡의 증가로 선수들의 몸값도 덩달아 뛰어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윌리엄스의 계약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금액이지만 그만큼 윌리엄스가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보스턴 셀틱스가 윌리엄스의 영입을 포기했던 것도 올 여름 윌리엄스와의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었다. 당초, 윌리엄스와의 협상이 최소 1,000만 달러부터 시작될 것이라 전망한 보스턴은 윌리엄스와의 재계약이 사실상 무리라고 판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달라는 클리퍼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발을 빼기도 했다. 이번 트레이드 마감을 앞두고 보스턴은 윌리엄스를 비롯해 타이릭 에반스의 영입에도 큰 관심을 포명했지만 팀의 미래와 바꾸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표명하여 일찍이 트레이드 시장에서 철수했다. 보스턴은 트레이드 시장에선 철수했지만 현재 바이아웃을 통한 전력보강을 시도, 최근 피닉스에서 방출된 그렉 먼로(27, 211cm)의 영입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클리퍼스는 몬트레즐 헤럴(24, 203cm)이 최근 5경기에서 평균 16분 출장 11.8득점(FG 63.4%) 4리바운드를 기록, 벤치에서 힘을 내주고 있다. 헤럴은 센터와 파워포워드 자리를 오가며 윌리 리드(27, 211cm)와 그리핀이 나간 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올 시즌 클리퍼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었던 타이론 왈라스(23, 196cm)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아킬레스건 부상을 딛고 리버스까지 팀으로 복귀한 상황이라 향후 클리퍼스의 로테이션 운용에는 유동성과 다양성이 더해지게 됐다. LA 타임즈 등 일부 클리퍼스의 지역 언론사들 사이에선 “그리핀이 나간 직후 리버스 감독이 지도력이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는 보스턴의 시절의 리버스로 돌아오고 있다”는 말로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리버스 감독의 지도력을 재조명하고 있는 후문. 


이제는 더 이상 제 자리 걸음이 아닌 앞으로 나아갈 뜻을 밝힌 클리퍼스의 향후 목표는 여느 팀들과 다를 바 없는 ‘리그 우승’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고 지금 당장은 실현불가능한 꿈이겠지만 이후 클리퍼스가 목표달성을 위해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제 클리퍼스는 구단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Lob City의 종결을 선언하고 또 다른 시대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 나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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