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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기자의 I LOVE SCHOOL] 성남초 김회석,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
노경용(sixman.kr@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2-05 04:42
[점프볼=노경용 기자] 농구라는 종목에서 키가 중요한 요소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노력으로 한계를 극복하는 선수들은 항상 존재했다.

미국프로농구의 전설적인 선수 먹시 보그스(Muggsy Bogues)를 기억하는 팬들은 그가 160cm의 작은 키를 가진 선수였지만 1986년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금메달리스트에 14시즌 동안 NBA 선수로 활약을 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들에겐 인기가 많아 마이클 조던 주연의 영화 스페이스잼(Space Jam, 1996)과 우리골드버그 주연의 에디(Eddie, 1996)에서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금 소개할 성남초등학교 김회석, 얼마 후면 6학년으로 진학하는 농구선수의 신장이 140cm라는 건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회석에게 140은 숫자에 불과했다. 날카로운 패스와 과감한 돌파는 기본, 거기에 점프슛과 루즈볼을 향한 허슬 플레이까지 어느 누구라도 단번에 팬으로 만드는 신비한 매력을 가진 선수였다.

기자가 성남초등학교를 찾은 날은 영하 16도의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이었다. 체육관은 수정초등학교 여자농구부와 연습경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 코트를 응시하던 기자에게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보였다. 어린 선수로 보였지만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연신 내보이며 시선을 끌었다. 성남초등학교를 지도하는 최성철 코치의 말은 의외였다. 현재 5학년으로 내년이면 6학년으로 농구부의 주장을 맡게 될 선수라고 했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때로는 화려한 동작을 보여주는 근래 본 초등학교 선수들 중에서 상당히 수준급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한 가지 더 놀라웠던 점은 이제 농구를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구력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었다.

아마도 “노기자의 I LOVE SCHOOL”을 연재하면서 선수에게 이렇게 극찬을 했던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듯하다. 더군다나 초등학교 선수에게 이렇게 매료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여러 가지 궁금증에 연습경기가 끝난 후 오늘의 주인공 성남초등학교 5학년 김회석과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점프볼 : 농구를 언제부터 시작했나?
김회석 : 4학년 때니까 2016년 12월부터 시작했다. 원래 축구를 좋아했었는데 지금 코치님께서 농구를 권유하셨고 몇 번 훈련에 참여한 후 너무 재밌어서 농구를 시작했다.

점프볼 : 농구를 하면서 어떤 부분들이 재밌나?
김회석 : 지금 가드를 맡고 있다. 가드 역할로 친구들한테 패스를 해주고 돌파해서 키가 큰 친구들을 상대로 득점을 했을 때 재밌다. 특히 열심히 플레이를 했을 때 선생님들과 팀원들한테 칭찬을 받을 때도 재밌다.

점프볼 : 키가 어느 정도 되는가? 혹시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나?
김회석 : 지금 140cm정도 된다. 가드다보니 패스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막힐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 친구한테 좋은 패스를 못줘서 속상할 때도 있다.

점프볼 : 농구에서 키가 중요하다는 말도 있는데?
김회석 : 키가 유리한 건 맞는 것 같다. 패스를 하다가 걸릴 때도 있고 슛을 블록 당할 당할 때도 있다. 하지만 스피드를 이용해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치님께서 피벗도 키가 큰 상대를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가르쳐주셨다. 상대보다 더 열심히 뛰면 이길 거라고 믿는다.

점프볼 : 좋아하는 농구선수는?
김회석 : 서울 삼성 김태술 선수를 좋아한다. 스피드가 빠르고 정확한 패스, 찬스에서 망설이지 않는 모습이 멋지다. 그런 부분들을 꼭 배우고 싶다. 그리고 잘생겼다(웃음).

점프볼 : 주장을 맡게 되었다고 들었다. 각오는?
김회석 : 성남초등학교는 한국 농구의 명문이다. 중학교로 들어간 형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친구들이랑 동생들이랑 열심히 운동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역시 성남초등학교 농구부는 최고라는 말을 듣게 만들겠다.

점프볼 : 부모님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김회석 : 농구를 시작하기 전이나 후나 나에겐 항상 응원을 해주시는 고마운 분들이다. 맛있는 것도 많이 해주시고 혹시라도 다칠까봐 걱정도 하신다. 이제 6학년이 되니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사랑합니다.



성남초등학교 최성철 코치는 “심판활동(KBA, KBL)을 하다가 2016년 8월에 성남초등학교에 부임했다. 처음엔 선수가 1명밖에 없어서 걱정이 많았다. 선수를 찾던 중 회석이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웃음) 신장이 작아서 걱정했지만 회석이의 눈빛을 보고 스카웃을 결심하게 됐다. 형들과 동기들, 동생들에게 코트 안과 밖에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한다. 키에 대해서 콤플렉스가 있을까 걱정이 되서 농구선수들 중에 하늘에서 키를 재면 회석이가 제일 클 거다. 스피드, 드리블 농구 기술은 니가 최고다. 라며 응원을 해주고 있는데 워낙 성실하고 강한 아이라 괜한 걱정을 하는 것 같았다”라며 애제자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2018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1승만 해도 좋겠다. 2017년 4월에는 선수가 4명 뿐이라서 대회를 못나갈 상황도 있었다. 아이들이 많이 속상해 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구력이 짧은 아이들이라 내가 욕심을 내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까 걱정되기에 올해 목표는 승부보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지도를 할 것이고 무리한 목표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가르치려고 한다”고 알려왔다.

사실 예정에 없던 이 기사가 아이에게 속상함을 주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지금은 단신이지만 초등학교 선수이기에 앞으로 키가 클 확률은 긍정적으로 존재한다. 지금 불리한 조건에서 그 것을 극복하기 위한 어린 선수의 노력과 코트에서 보여주는 열정에 감동을 받았을 뿐이다. 농구를 시작한 날까지 정확하게 기억을 하고 있을 정도로 농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소년을 보면서 한국 농구팀에서 가장 작은 주장일 수도 있겠지만 꿈은 가장 크지 않을까 확신이 들었다.

경기장에서 김회석이 보여줄 플레이를 기대하는 건 비단 기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 농구 팬들의 많은 응원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농구 꿈나무들의 이야기는 대한민국 농구매거진 점프볼을 통해 계속됩니다.

# 사진_노경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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