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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구 아티스트 (2) 만화가 박범상 : 만화와 농구가 인생의 전부
이원희(mellorbiscan@naver.com)
기사작성일 : 2018-01-17 12:01
[점프볼=이원희 기자] 만화가 박범상(33)의 인생은 농구와 만화, 두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박범상 작가는 현재 자신의 일상을 주제로 그린 농구 만화 ‘봉다리’를 연재 중이다. 최근에는 ‘농구 이해하기’라는 만화 제작에 돌입, 많은 독자들에게 농구 관련 지식을 전달할 예정이다. 박범상 작가는 “언젠간 한국 농구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다. 만화가로 발걸음을 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범상 작가는 농구를 향한 열정으로 이 고비를 뛰어넘겠다고 약속했다. 박범상 작가는 오늘도 꿈을 위해 달리고 있다. #본 기사는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2018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봉다리’를 그리고 있는 만화가 박범상입니다. 만화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도중 그리게 됐어요. 농구만화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에는 주위에서 모두 말리는 거예요. 농구는 다른 스포츠들에 비해 인기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죠. 오히려 저는 더 오기가 생겼어요. 제가 좋아하는 농구를 욕하는 게 싫었죠. 고민 끝에 시작한 것이 ‘봉다리’에요. 주인공의 평범한 일상을 그린 만화로 여기에 농구 이야기를 덧붙인다면 많은 분들이 공감 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농구만화를 그리다보니 ‘슬램덩크’와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슬램덩크’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싶었어요. 앞으로 야구와 축구처럼 농구를 대표하는 만화를 그리고 싶어요. 아직은 시작에 불과해요. 하지만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죠. 

Q. 어떤 계기로 농구를 좋아하시게 됐나요.
저는 중학교 때 농구를 시작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때 축구를 못 한다고 쫓겨났어요. 제가 운동신경이 워낙 없어서요(웃음). 그래서 시작한 것이 농구예요. 다행히 어릴 때 키가 커서 축구만큼 농구를 못 하지는 않았습니다. 미국프로농구(NBA) 게임도 하면서 완전히 농구팬이 됐죠. 나중에는 KBL도 많이 봤어요. 시간이 흘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NBA 주제로 만화를 그렸는데 많은 분이 좋아하시더라고요. 이번에 제 캐릭터를 만들어서 ‘봉다리’를 그리게 됐습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웃고 떠들 수 있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어요. 저도 ‘슬램덩크’처럼 농구를 가르쳐 줄 수 있고,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어요. ‘봉다리’에서 많은 걸 다루려고 해요.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죠. ‘봉다리’가 저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만들고 싶어요.

Q. ‘봉다리’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설명해줄 수 있나요. 
첫 번째 ‘봉다리’는 농구를 소재로 한 만화에요. 저를 닮은 주인공이 농구코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며 성장하는 내용을 그리고 있어요. 농구 얘기뿐 아니라 사회적인 일도 많이 다루죠. 그래서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해요. ‘봉다리’에는 제가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요. 일단 주인공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 농구를 시작해서 여러 사람을 만나잖아요. 이게 제 얘기거든요. 앞으로도 농구와 관련된 사람들을 많이 등장시키고 싶어요. 그동안 이태원에서 농구화 매장을 운영하시는 분을 그려봤고, 윤희곤 사진기자님도 카메오로 나온 적이 있어요. 제가 알고 있는 분들이 만화에 나오면 재밌잖아요. 주위에선 ‘나도 빨리 그려달라’고 요청하실 때가 많아요.

Q. 그림은 어떻게 배우셨나요.
처음에는 ‘드래곤볼’과 ‘슬램덩크’를 보고 따라 그렸어요. 학창시절 교과서나 시험지 구석에 낙서하길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죠. 어른이 돼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줬어요. 제가 그려준 분들만 해도 수백 명은 될 거예요. 그러다 농구만화를 그려야겠다고 생각했고, 농구 사진이나 NBA 사진들을 따라 그리며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선수들의 움직임을 정확히 보고 그릴 수 있게 됐어요. 저는 다른 작가님들과 다르게 밑그림을 그리지 않아요. 학원에서 전문적으로 만화를 그리려고 했지만, 제 그림 스타일이 확고하게 굳어져 수정하기 쉽지 않았어요. 장단점은 분명했죠. 빨리 그린다는 장점은 있지만, 기본 골격이 없어 큰 그림을 그릴 때 구조가 무너질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어요. 실제로 그랬고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겁니다.

Q. 농구만화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나요.
만화를 그리다 보니 한 가지를 깨닫게 되더라고요. 정성을 쏟아서 만화를 그리면 독자들이 저의 진심을 알아준다는 걸. 때로는 제 만화에 담긴 메시지보다 더 많은 의견을 내주시기도 하더라고요. 제 그림을 보고 어떤 분은 다르게 해석하시고, 어떤 분은 단순하게 그렸다고 해도 제 의도를 정확히 알아주시더라고요. 여러 콘텐츠를 통해 대중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한 번은 제가 보물을 숨겨놓은 것처럼 NBA 장면들을 만화 속에 녹여봤는데, 독자들이 댓글을 통해 모두 찾아내셨어요. 저와 독자들 간의 공감대가 생겨서 만화를 재밌게 그리고 있어요.

Q. 앞으로 어떤 만화가가 되고 싶나요?
한 번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내가 살면서 가장 많이 한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그림과 농구더라고요. 제가 세상에서 그림을 가장 잘 그린다거나, 농구 실력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농구와 그림을 진심으로 좋아하거든요. 특히 제 삶에서 농구를 걷어내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아요. 어떤 만화가가 되겠다고 목표를 잡기 전에 ‘봉다리’를 잘 그려야하고 많은 사람에게 제 작품을 알려야겠죠. 제 만화에 농구 규칙이나 기술들을 그리려고 해요. 많은 독자들이 만화를 보고 농구를 좋아하거나 배웠으면 해요. 나중에 ‘제 만화를 보고 농구선수가 됐다’, 또는 ‘제 만화를 보고 농구를 좋아했으면 한다’는 말을 듣고 싶어요. 빨라야 10~20년 뒤 이야기지만 한 번이라도 듣게 된다면 기분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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