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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나의 타투 이야기 (1) 애런 헤인즈
조영두()
기사작성일 : 2018-01-16 12:08
[점프볼=조영두 기자]‘타투’는 더 이상 조폭과 불량함의 상징이 아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개성 표현의 한 수단이다. 그림, 메시지 등 몸에 새겨진 타투도 각양각색. 그렇다면 KBL 선수들의 타투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 본 기사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2018년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첫 번째 주자로 서울 SK의 ‘장수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를 만나보았다. 헤인즈의 몸에는 모두 네 개의 타투가 새겨져있다. 그에게도 타투는 ‘멋’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헤인즈는 대학 1학년이었던 스무 살 때 처음 타투를 새겼다고 말했다.

“오른쪽 팔에 있는 농구공을 두 손으로 받치고 있는 그림이다. 상단에는 내 이름 ‘Aaron Haynes’의 약자인 ‘AH’를 새겼고, 하단에는 ‘You are in good hands’라는 문구를 넣었다. 농구를 사랑하고 있고, 전문적으로 하게 될 테니 큰 꿈을 가지고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의 의미로 새겼다.”

왼쪽 어깨에는 십자가가 농구공을 찌르는 그림이 있다. 종교적인 의미다. 그는 “농구가 내 인생이라 생각한다. 열심히 뛸 테니 (하늘에게)도와 달라는 의미에서 넣었다”고 말했다.

왼쪽 다리에는 ‘지도’가 새겨져 있다. 보물 지도가 아닌 고향의 위치가 새겨져 있다. “내 고향은 캘리포니아주 프레즈노다. 그래서 캘리포니아주(州) 지도에 프레즈노의 위치를 농구공으로 표시했다.  보통 선수들이 자기 고향을 표기할 때 별(★)을 넣지만 나는 농구공을 넣었다. 여기에 ‘Fresno Finest’라는 문구가 이다. 내가 여기서 태어나 농구를 하고 있으며, 우리 고향(프레즈노)에서 농구를 제일 잘 한다는 의미다.”

마지막 타투는 헤인즈가 가장 소중하게 여긴다고 했다. 그는 “왼쪽 가슴에 아들 이름과 발자국을 새겼다. 마지막으로 한 것이고, 가장 의미가 깊다. 그래서 심장 가까이에 했다. 팀 동료인 김민수가 딸을 낳았을 때 가슴에 아기 발 문신을 했다. 그래서 나도 아들을 낳았을 때 따라한 것이다”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헤인즈는 타투도 하나의 문화라고 이야기 했다. 그는 “미국에서 사람들이 타투를 하는 이유는 많다. 정신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고, 예술가, 풋볼 선수, 농구 선수 등 직업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헤인즈의 말처럼 최근에는 국내선수들도 타투를 넣는 이들이 늘고 있다. 

10시즌 동안 뛰며 국내선수 변천사(?)를 몸으로 겪은 헤인즈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타투를 했던 국내선수는 김승현(은퇴)이 유일했다. 하지만 지금은 최준용(서울 SK), 김민수(서울 SK), 하승진(전주 KCC) 등 많아졌다. 아무래도 외국선수를 많이 보고, 외국에 전지훈련을 다녀오면서 쉽게 접하다 보니 인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타투를 통해 농구에 대한 열정, 아들을 향한 사랑을 몸에 새긴 헤인즈. 헤인즈가 타투의 의미대로 마지막까지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수 있길 기대한다.

# 사진_유용우, 조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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