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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인 NBA] ‘폴 조지의 유산’, 인디애나 리빌딩의 주춧돌이 되다!
양준민(yang1264@hanmail.net)
기사작성일 : 2018-01-10 23:07
[점프볼=양준민 기자] 당시만 해도 물음표 투성이던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결정은 결국 옳았다.[모든 기록은 1월 10일 기준]

지난해 여름, 인디애나는 그간 팀을 지탱하던 폴 조지(27, 206cm)와의 전격 이별을 결정, 곧 새로운 시대가 도래 할 것임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인디애나는 조지를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보내면서 동시에 빅터 올라디포와 도만타스 사보니스, 두 명의 젊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인디애나는 “올라디포의 가능성을 믿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밝혔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올라디포가 잠재력이 있는 선수인 건 맞지만 어느덧 리그 5년차를 맞이, 이제는 더 이상 유망주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다. 올라디포에게 붙어 있는 거액의 몸값도 인디애나 팬들에게는 탐탁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조지가 갖는 시장가치를 생각했을 때도 여러 모로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트레이드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을 시작해보니 사람들의 물음표는 기우였다. 시즌 개막 전부터 인디애나 행에 대해 벅찬 기대감과 “동기부여가 된다”는 말을 전했던 올라디포는 인디애나의 중심으로 확고히 발돋움, 리빌딩을 시작할 것이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인디애나의 플레이오프 진출경쟁을 이끌고 있다. 인디애나는 올라디포를 중심으로 그간 구단 프런트들이 지향했던, 화끈한 공격농구를 펼치며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에 꾸준히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대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빅3의 시너지효과가 제대로 나지 않으며 명성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등 인디애나의 다소 무모했던 선택은 장고 끝에 둔 악수가 아닌 ‘신의 한 수’로 돌아왔다.  



▲빅터 올라디포, ‘2017-2018시즌이 낳은 최고의 스타!’

2017-2018시즌 기량발전상은 사실상 빅터 올라디포(25, 193cm)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라디포는 정규리그 35경기에서 평균 34.1분 출장 24.5득점(FG 49.2%) 5.2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 대부분의 기록에서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2월 10일에 있었던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에선 47득점(FG 53.6%)을 올리며 본인의 득점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시절과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평균 출전시간과 슈팅 시도가 대동소이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로 놀라운 경기력이 아닐 수 없다.(*올라디포는 2016-2017시즌 67경기에서 평균 33.2분 출장 15.9득점(FG 44.2%) 4.3리바운드 2.6어시스트)

올라디포가 인디애나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는 최근의 경기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올라디포는 지난해 12월 27일,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서 무릎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잠시 이탈했다. 이후 올라디포가 없이 내리 5경기를 치렀던 인디애나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을 이어가며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순위도 동부 컨퍼런스 4위에서 플레이오프 턱걸이인 8위로 급격히 하락했다. 하지만 최근 올라디포가 돌아온 직후 거짓말같이 연패 때와는 다른 팀으로 변모, 다시 연승행진을 달리는 등 팀 내에서 올라디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대체불가라는 점을 인디애나를 지켜보는 팬들과 전문가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다.(*5연패를 당하는 기간 동안 인디애나는 득·실점 마진 –15.6을 기록했다)

올라디포가 인디애나에 합류했을 당시, 평균 기록이야 올라가겠지만 이 정도의 임팩트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필자 역시 이 점을 간과하고 지인들과의 가벼운 식사 내기에서 “올 시즌 인디애나가 40승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에 걸었다가 낭패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올랜도 매직에 입단했던 올라디포는 리그를 대표하던 유망주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와 다르게 더딘 성장세를 보이며 올랜도의 팬들을 애태웠다. 올랜도와 오클라호마시티를 거치면서 서서히 유망주가 아닌 그저 그런 선수로 변해갔던 올라디포는 올 시즌 인디애나 이적을 계기로 정규리그 MVP 수상 후보에도 간간이 그 이름을 올리는 등 2017-2018시즌이 낳은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인디애나의 홈구장, 뱅커스 라이프 필두하우스는 매 경기 올라디포를 향한 MVP 챈트로 넘쳐흐른다.

운동능력이 좋은 올라디포는 매 경기 날카로운 돌파로 상대의 수비벽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자유투도 평균 5.3개(FT 79.1%)를 얻어내며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인디애나가 자랑하는 가장 위력적인 공격옵션도 다름 아닌 ‘올라디포의 아이솔레이션’이다. 클러치 타임만 되면 공은 어김없이 올라디포에게로 향한다. 그 예로 지난해 10월 30일에 있었던 샌안토니오 스퍼스전에서도 올라디포가 경기 종료 10여초를 남기고 위닝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올라디포는 10월 마지막 주, 동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뽑히며 산뜻하게 시즌을 출발할 수 있었다.

그밖에도 올라디포의 돌파를 바탕으로 킥-아웃 패스 등 인디애나의 모든 공격전술들이 파생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올라디포의 돌파는 위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올라디포는 올 시즌 미드레인지 게임과 3점슛까지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상황. 때문에 상대로선 올라디포의 막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이전까지는 올라디포의 돌파를 주로 막으면 됐지만 올 시즌부터는 수비에서의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올라디포를 막는 부담이 더욱 커졌다. 올 시즌 올라디포는 평균 42.1%(평균 2.7개 성공)의 3점슛 적중률을 보이며 슛감까지 물이 올랐다.(*올라디포는 커리어 평균 35.8%(평균 1.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마찬가지로 수비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선보이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현재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대런 칼리슨이 영리한 선수이기는 하나, 어느덧 30살이 되면서 전보다 운동능력이 많이 떨어져있다. 신장에 의한 미스매치도 상대팀에게는 좋은 공략대상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올라디포가 잘 메워주면서 두 사람은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올라디포는 본인의 운동능력을 십분 활용해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폭발적인 공격력에 가려져있을 뿐, 대부분의 수비지표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정도로 올 시즌의 올라디포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올 시즌 올라디포는 공격 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프 레이팅(ORtg)에서 110.5를, 수비 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04.2를 기록 중이다)  

이렇다보니 美 현지에선 올라디포의 활약에 대해 칭찬일색이다. USA TODAY는 올라디포를 두고 “인디애나가 승리의 문으로 가는 길을 열수 있는 경기의 열쇠다”는 라는 표현을 썼고, 마찬가지로 팀 동료인 마일스 터너도 “올라디포의 방식이 곧 승리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올라디포는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그 넘치는 에너지는 단순히 올라디포에게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 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 시즌 올라디포의 집중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 한 눈에도 보인다. 올라디포가 있어 우리 모두 좀 더 쉽게 게임을 풀어갈 수 있게 됐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체중감량과 함께 그간 자신을 괴롭히던 고질적인 팔꿈치 부상을 털어버린 것이 올라디포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인디애나는 올라디포에게 있어 좋은 추억이 깃든 곳이다. 대학을 인디애나에서 보낸 올라디포는 인디애나 대학시절, 대학 최고의 스타로 떠오르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올라디포는 인디애나로 이적 당시, 대학시절을 언급하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을 정도로 인디애나에서 있었던 좋은 기억들이 올라디포의 경기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견실한 플레이의 도만타스 사보니스, 인디애나 벤치의 핵심!

올 시즌 인디애나에서 올라디포와 함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다름 아닌 도만타스 사보니스(21, 208cm)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사보니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올라디포와 함께 팀을 옮겼고 마찬가지로 오클라호마시티 시절과 달리 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81경기 평균 20.1분 출장 5.9득점(FG 39.9%) 3.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사보니스는 올 시즌은 평균 24.5분 출장 12.4득점(FG 54.4%) 8리바운드 2.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인디애나에서 사보니스는 주전 센터인 마일스 터너의 백업 센터를 맡고 있다. 하지만 무늬만 벤치멤버일 뿐, 경기력에 대한 평가는 오히려 터너보다 사보니스가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사보니스는 최근 손목과 팔꿈치에 잔부상들이 있음에도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대로 올 시즌 터너는 인디애나의 핵심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시즌 첫 경기에서 뇌진탕 부상을 당한 후 좀처럼 본인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주전 센터의 부진에도 인디애나가 인사이드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사실상, 뒤에서 사보니스가 그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보니스의 강점은 NBA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아버지, 아비다스 사보니스가 그랬던 것처럼 ‘다재다능’하다는 것이다. 사보니스는 현대 농구가 센터에게 요구하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유럽 출신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사보니스는 아버지인 아비다스 사보니스처럼 안정적인 볼 핸들링과 함께 날카로운 패스센스를 갖추고 있다. 그러다보니 실제 경기에서 하이포스트까지 나와 컨트롤 타워의 역할까지도 맡는다. 여기에 더해 운동능력과 함께 기동력도 갖추고 있어 속공참여는 물론, 외곽수비까지 가능하다. 장신이지만 로우 포스트에서 유연한 움직임을 보여준다는 것도 또 다른 장점이다.(*아비다스 사보니스는 정규리그 470경기에서 평균 12득점(FG 50%) 7.3리바운드 2.1어시스트라는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사보니스는 농구에 대한 이해도, 이른바 BQ 역시도 뛰어나 올라디포, 대런 콜리슨 등 가드들과의 2대2플레이에 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많이 시도하지는 않지만 3점슛도 가능할 정도로 슛 거리가 길다. 실제로 사보니스는 중거리슛을 통해서도 득점을 올리고 있다. 이에 상대 빅맨들이 부득이하게 하이포스트까지 나와 사보니스를 수비하는 등 인사이드에 공간이 생기면서 올라디포와 콜리슨 등이 이 공간을 잘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이렇게 많은 장점에 비해 팔이 짧아 림 프로텍팅에 약점이 있고 올 시즌 공격력이 발전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지만 그에 반해 공격기술이 다소 단조롭다는 약점도 있다. 그럼에도 사보니스는 올 시즌 인사이드에서 높은 슛 적중률을 보이며 팀의 벤치를 이끌고 있다.

인디애나의 지역지, 더 인디애나폴리스 스타도 “조지의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많은 이들이 인디애나의 결정에 비판적인 시선들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이 트레이드는 결론적으로 서로에게 윈윈이 됐다. 그중 사보니스는 데뷔 후 두 시즌 만에 자신이 정말 좋은 선수라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사보니스는 대단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사보니스는 계속해 성장하고 있고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은 선수다. 인디애나의 팬들도 이제는 사보니스의 기량과 성장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가지게 됐다”는 말을 전하는 등 올 시즌 올라디포의 활약뿐만 아니라 사보니스의 활약도 조지 트레이드의 승자가 인디애나였음을 확실히 말하고 있다.


  
▲‘돌아온 연어’ 콜리슨과 스티븐슨, 인디애나의 숨은 살림꾼!

올 시즌 인디애나의 돌풍에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젊은 선수들과 함께 리그 중·고참 선수들의 호흡이 시너지효과를 내며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중 인디애나 상승세의 숨은 주역에는 친정으로 돌아온 연어, 대런 콜리슨(30, 188cm)과 랜스 스티븐슨(27, 198cm), 두 선수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먼저,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콜리슨의 경우, 간결한 볼 처리를 통해 인디애나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주는 선수다. 올 시즌 인디애나의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콜리슨은 개막 후 39경기에서 평균 30.1분 출장 12.5득점(FG 48.9%) 2.9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겉으로 보이는 기록은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러셀 웨스트브룩과는 달리 자신은 볼 소유를 최대한 줄이고 반대로 올라디포가 볼 소유를 많이 가져가게 하면서 편하게 공격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이전에 콜리슨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두 시즌을 인디애나에서 보냈다) 

올 시즌 인디애나는 업-템포 농구를 기본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 이 전술 속에서 콜리슨은 올라디포와 함께 달려주면서 날카로운 어시스트를 뿌리는 등 인디애나의 속공 농구를 이끌고 있다. 세트 오펜스보다는 속공농구에 강점이 있던 콜리슨도 편하게 농구를 하고 있는 상황. 더불어 정확한 슈팅으로 외곽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시즌 콜리슨은 평균 44.1%(평균 1.3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이 부문 팀 내 1위를 달리고 있다. 다만, 수비에선 183cm의 작은 신장으로 미스매치의 표적이 되는 등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콜리슨은 인디애나의 패스전개에 있어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참 선수로서 플로어 리더의 역할까지도 겸하고 있다.(*콜리슨은 오펜시브 레이팅(ORtg) 110.3을 기록, 올라디포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마찬가지로 올 시즌 인디애나의 벤치를 이끌고 있는 랜스 스티븐슨도 벤치멤버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스티븐슨은 2013-2014시즌, 조지와 함께 인디애나의 돌풍을 이끌던 주역이었다. 2010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40순위로 인디애나에 입단했던 스티븐슨은 2012-2013시즌 부상으로 전력에서 낙마한 대니 그레인저를 대신해 팀의 주축 포워드로 발돋움, 2013-2014시즌에는 대부분의 기록에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더불어 2013-2014시즌 플레이오프에선 모두가 알다시피 스티븐슨은 수비 도중 르브론 제임스(CLE)의 귀에 바람을 불어넣는 기이한 행동으로 단숨에 플레이오프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기도 했다.(*2013-2014시즌 스티븐슨은 정규리그 78경기에서 평균 13.8득점(FG 49.1%) 7.2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13-2014시즌 종료 후 인디애나와 연장계약을 논의하던 스티븐슨은 돌연 인디애나를 떠나 샬럿 호네츠로 둥지를 옮겼지만 샬럿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지난 3년이라는 시간동안 LA 클리퍼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뉴올리언스 펠리컨즈,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까지, 총 4개의 팀을 떠돌아다니며 계속된 입단과 방출을 경험, 결국, 2016-2017시즌 막판 친정팀인 인디애나로 돌아왔다. 스티븐슨은 2016-2017시즌 인디애나에서 보낸 정규리그 6경기에서 벤치멤버로 활약, 평균 22분 출장 7.2득점(FG 40.9%) 4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팀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자처했다.(*지난해 여름, 스티븐스와 인디애나는 선수옵션이 포함된 3년 정식 계약에 합의했다)

올 시즌 일찍이 스티븐슨의 벤치출전을 시사했던 인디애나는 스티븐슨을 포인트가드부터 스몰포워드까지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하고 있다. 프리차드 인디애나 사장은 스티븐스에게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마누 지노빌리와 같이 벤치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부탁했고 스티븐스도 이와 같은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코트 안에서나 밖에서나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한 스티븐스는 2013-2014시즌 5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정도로 ‘다재다능함’이 돋보이는 선수다. 스티븐슨은 올 시즌 정규리그 40경기에서 평균 23.6분 출장 8.7득점(FG 43.3%) 5.5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라디포가 무릎부상으로 빠졌던 기간 동안 주전으로 나서며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했다.

스티븐슨은 운동능력이 좋고 무엇보다 신체조건(198cm, 104kg)이 좋아 1번부터 3번까지 모두 소화가 가능하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 스윙맨 라인업의 백업 선수가 부족했던 인디애나는 스티븐슨가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면서 그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 볼 핸들링과 함께 패스센스까지 좋아 2대2플레이 시 메인 볼 핸들러로 활용할 수 있고 전개능력 또한 나쁘지 않다. 올 시즌도 보면 스티븐슨이 사보니스, 터너 등 팀 내의 빅맨들과 자주 2대2플레이를 시도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수비에서도 제임스를 전담 수비할 정도로 수비력까지 뛰어나다. 다만, 그에 비해 기복이 심하고 특히, 가드임에도 슈팅능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지만 현재 인디애나에게 있어 스티븐슨의 가세는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탄탄한 전력의 인디애나 페이서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할까?

이밖에도 지난해 여름, C.J 마일스의 트레이드 반대급부로 토론토 랩터스를 떠나 인디애나로 둥지를 옮긴 코리 조셉(26, 191cm)도 백업 포인트가드로 뛰면서 쏠쏠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조셉은 탄탄한 수비력과 함께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콜리슨의 쉬는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 조셉은 경기에 나설 때면 경기운영과 수비 등 궂은일들을 도맡는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때로 수비가 필요할 때, 네이트 맥밀란 감독은 일말의 주저함 없이 콜리슨이 아닌 조셉 카드를 꺼내들 정도로 인디애나에서도 조셉은 핵심 로테이션 멤버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올 시즌 조셉은 정규리그 40경기 평균 25.6분 출장 8득점(FG 43.3%) 2.9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또, 주전 스몰포워드로 활약하고 있는 보얀 보그다노비치(28, 203cm)도 올 시즌 정규리그 39경기에서 평균 13.7득점(FG 47.2%) 3.1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 인디애나 공격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보그다노비치의 강점은 역시나 정확한 외곽슛이다. 커리어 평균 37.2%(평균 1.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외곽슛 능력이 뛰어난 보그다노비치는 올 시즌도 평균 1.9개(3P 38.7%)의 3점슛을 성공, 올라디포가 건네는 킥-아웃 패스들을 득점으로 잘 연결시키는 등 외곽에서의 확실한 지원사격으로 올라디포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고 있다. 주전 파워포워드를 맡고 있는 테디어스 영(29, 203cm)도 지난 시즌에 이어 여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팀의 미래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8순위로 인디애나에 입단한 T.J 리프(20, 208cm)에게도 꾸준한 출전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인디애나는 시즌 초반 리프를 핵심 로테이션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스트레치형 빅맨인 리프는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냈고 이후 12월부터는 G-리그와 NBA를 오가며 기량을 닦고 있다. 올 시즌 리프는 정규리그 31경기에서 평균 9.5분 출장 3.3득점(FG 47.3%) 1.7리바운드 0.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리프가 로테이션에 들어오면서 지난 시즌부터 벤치멤버로 꾸준한 활약을 보였던 알 제퍼슨(33, 208cm)은 특별하게 부상 등의 결장 사유가 없음에도 출전기회가 대폭 줄었다. 이 점으로 보아 사실상 인디애나는 올 시즌 종료 후 제퍼슨과 작별을 고할 것으로 보인다.(*올 시즌 제퍼슨은 정규리그 13경기에서 평균 12.9분 출장 6.6득점(FG 56.1%) 4.2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올라디포와 함께 인디애나의 미래를 이끌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마일스 터너(21, 211cm)는 앞서 언급했듯 올 시즌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오히려 기량이 전 시즌보다 퇴보했다”는 박한 평가를 듣고 있다. 터너는 올 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서 평균 13.9득점(FG 49%) 6.5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0월 개막 첫 경기에서 뇌진탕 부상을 당한 이후 터너의 기량은 좀처럼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시즌도 평균 2.2개의 블록을 기록할 정도로 림 프로텍팅에선 여전히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공격에선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 맥밀란 감독과 인디애나 팬들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때문에 한때 일부 팬들 사이에선 공격력의 측면에서 볼 때 터너가 아닌 사보니스를 주전 라인업에 올려야한다는 의견들이 나올 정도로 팀 내에서 터너의 입지는 매우 불안한 상태다. 앞으로 인디애나가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위로 도약하고 싶다면 터너의 경기력 회복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선결해야할 중요한 과제다.

이처럼 올 시즌의 인디애나는 올라디포의 임팩트에 가려져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두드러지지 않을 뿐, 전체적으로 팀 전력이 나쁘지 않다. 다만, 그에 반해 미드레인지 게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진다면 경기력도 같이 떨어질 확률도 없지 않다. 공격적인 농구에 반해 공격 전술이 단조롭다는 것도 약점으로 꼽힌다. 또, 그럴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약 올라디포가 부상으로 장기간의 결장이 확정됐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이미 최근 경기들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다. 따라서 인디애나로선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좀 더 높이고 싶다면 공격전술의 다양화와 함께 올라디포의 건강관리를 남은 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할 것이다.

#사진-나이키, NBA 미디어센트럴
#기록 참조-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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